밤바다의 사선이 거뭇하게 타들어가면 어느새 아릿해진 바람이 파고든다.

가을이었다.

차가운 달빛을 받으며 폴필립 해병이 모래밭 위를 걷고 있었다.

조조팔 해병과 같이 프랑스인-한국인 혼혈 출신인 폴필립 해병은 그날도 아쎄이 수색을 위해 장사해수욕장변을 탐사했다.

기대와 달리 오늘은 수확이 좋지 않았다.

고작 젊은 아쎄이(41세) 하나를 겨드랑이에 끼고 17층 컨테이너 막사로 돌아가는 폴필립 아쎄이의 발걸음은

결단코 가볍지 않았다.




임무의 막중함과 무게감에 길이 내려앉듯 걸어가던 폴필립 아쎄이의 앞

그 이름하야 찬란하던 오도 청정수 개울 해병천(海兵川)이 눈 앞에 펼쳐졌다.

늘 보던 5급수 개똥통물의 정경이건만 밤의 달빛을 받으니 이 얼마나 영롱한가.

홀린듯이 개씹내나는 오줌똥물을 바라보던 폴필립 아쎄이...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묘미와는 반대로 그 얼굴은 점점 분노로 벌겋게 차올랐다.





"이 새끼... 내 아쎄이를 긴빠이쳐...?"



별안간 물 속에는 욕심 많은 금발의 개씹기열 해병 한놈이

오늘 그가 자진입대시킨 아쎄이를 긴빠이쳐서 겨드랑이에 끼고 있었다.

유일한 수확을, 그것도 귀중한 인적자원인 자원입대 예정의 민간인을 긴빠이친 희대의 개씹기열이 눈 앞에 보인다.

기열땅개만도 못한 개씹썅놈을 맞이한 폴필립 해병은 트레이드마크인 기괴한 해병 나팔을 불며 그 분노를 응집하고 있었다.



"뽀르삐립~"



폴필립 해병이 분노로 차오를 수록 그의 세라믹 강판같은 쇠궁둥이는 맹렬하게 진동했으며

69hz의 주파수에 맞춘 지옥의 해병나팔은 쉴새 없이 지옥의 유황 가스를 내뿜었다.

그야말로 지옥의 똥피리 오중주였다.



"뽀르삐립~ 뽀르삐립~"



이윽고 해병나팔이 13번 울리자 그는 더 이상의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울그락불그락해진 필립 해병은 각개빤쓰를 벗어던지고 해병천 똥통물에 해병 붕권을 냅다꽂았다.



"따흐오아~"



그러자 개씹기열의 겨드랑이에 껴있던 입대 예정의 민간인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 스스로가 해병천 강바닥속의 미친 기열놈을 무찔렀음을 생각한 필립 해병은

안도감과 뿌듯함에 차 시뻘겋고 개씹내나는 각개빤쓰의 각을 다시 세웠다.

그러나 그는 곧 통곡했다.

해병천 수면에 해병 붕권을 꽂은 후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겨드랑이에 끼어있던 아쎄이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것은 해병천의 오색 기름떼와 수은, 카드뮴으로 범벅이 돼 개니기리썅갈내나는 그의 주먹과

무도에 집중하느라 그의 대포알 같은 궁둥이에서 살짝 삐져나온 달콤한 해병짜장 뿐이었다.





이윽고 이 말도 안되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병대 최대의 브레인들이 모였다.

비단 폴필립 해병뿐만이 아닌, 다른 해병들에게서도 비슷한 증언이 쏟아졌다.

'해병천에서 내 각개빤쓰를 긴빠이친 기열을 마주쳤고, 이후 진짜로 빤쓰가 사라졌다.'

'해병천에서 아쎄이 50여명을 잃어버렸다.'

'해병천에서 기열 한놈을 마주친 후 내 포신이 잘려버렸다.'

그들은 장장 91일에 걸친 대연구를 진행했으니

결론은 다음과 같다. 



"해병천에는 아쎄이를 긴빠이치는 귀신이 살고있다."



그러자 황룡이 말했다.



"이 씨발 무식한 똥게이새끼들아, 이솝 우화도 안읽어봤냐? 개만도 못한 짐승새끼들."



이에 감동한 폴필립 아쎄이는 황룡의 명치에 해병붕권을 꽂았다.



"따흐오아~"



붕권을 맞은 황룡은 저 멀리 뒤로 날아가 벽에 꽂혀 척추가 부러져버렸고,

전신마비로 전우애 인형이 되었다.

회의를 주도하던 복철촌 해병은 이렇게 평했다.



"과연 전신마비의 계절 가을이로군."



"악!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어제 막 입대한 아쎄이 한놈이 그의 촌평에 딴지를 걸었다. 그 말을 들은 복철촌 해병은 잠시 아쎄이를 노려보더니



"아니, 아쎄이. 전신마비의 계절이 맞다."



하며 자신의 칼각이 선 각개빤쓰를 벗어던져 아쎄이의 코에 쑤셔박았다.

지독하고 달콤하지만 은은한 '썅내' 가 나는 각개빤쓰의 숙성된 개씹똥꾸릉내...

수컷의 개씹썅내가 농축된 각개빤쓰의 싯누런 액기스에 그의 폐는 노오랗게 찌들어갔으며

뇌를 간질이는 개씹내에 아쎄이는 울며, 그와 동시에 미친듯이 웃다가

눈앞을 도려내는 기하학적 똥꾸릉내나는 환각을 보며 기절했다.





하늘은 높고 아쎄이는 살찌는

전신마비의 계절

가을이었다.


- 1942년 해베르 카뮈 作 <고추가 간지러워요>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