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무현은 확실하게 말하건데 태생부터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meme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있는 누군가에게는 처음부터 알고 싶지도 않은 무조건적인 혐오의 대상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 2010년대 대한민국 인터넷 문화는, 그리고 그 속에서 나이를 먹어간 우리들은 분명 노무현과 함께 했습니다.


단순하게 조롱적이거나 모멸적인 '조소'와는 다르게, MC무현 이라는 독창적인 밈 문화는 문화의 발생이라는 학술적인 측면에서도 사려하는 바가 깊습니다. MC무현의 이름 아래 만들어 진 수 많은 노래들도 정치 풍자에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를 띈 미국의 트럼프나 부시의 합성물과 같이 단순히 비하적인 목적이 제작의 동기가 되었다고 보기만은 힘든 퀄리티와 장인적인 집착은 분명 무엇인가 시사하는 바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이 채널을 만든 저는 영어권과 한국어권 인터넷을 오가며 느낀게 하나 있는데, 해외에서는 이미 파급력을 띄고있는 디지털 아카이빙과 데이터 호딩 문화가 한국에서는 범적이지 못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삭제되고 있는 수 많은 한국어권 인터넷에서 생산된 데이터들에 대해 아깝다는 회한이 그것입니다.


인터넷은 그 놀라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소통력과 반비례하는 자료 보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에 있어서 MC무현을 보존한 다는 이야기에 있어서 저는 어쩌면 단순히 "무식한 정치병자가 낡고 해묵은 고인 모욕적인 서브컬쳐를 버리지 못한다"는 비난 말고도 미래에 있어서 인터넷의 역사과 문화를 탐구하는 "인터넷 고고학"이 정식 학문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온다면 세계에서 가장 롱런하며, 참여자의 과도하기까지 해보이는 재능 투자로 이어져온 MC무현 밈 문화도 학술적 연구가치가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노무현이, 자연인 노무현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십 몇년이 지나도 아직도 살아있는 노무현 밈은 우리 세대에 있어서 단순한 정치인 놀리기가 아니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판단은 미래 세대에 맡기더라도, 그리고 그 판단이 어떤 판단이 될지와는 별개로, 누군가는 지금 사라지고 있는 것들을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혼자서 하려니 분명 놓히는 것도 많고 시간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지만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MC무현 백업 채널이라는 채널명만 보고도 적개심이 드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자기변명적인 성격을 띈 글이지만 그런 분들하고도 한마디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적었습니다.



마지막은 이 한 마디 하고 줄이겠습니다.


"이렇게 할까요? 대통령은 못했지만, 노무현은 떠나가도 노사모는, 노짱은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