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그건 내가 제일 자신 있는 건데...



정예부대 - 출전 인원 2인 이하

완벽한 작전 - 아군 퇴각 없음







혼돈의 공간



??? : 죽을지언정 너와 손을 잡지 않겠다, 비열한 마족!



??? : 진정한 군인은 네 녀석의 협박 따위에 굴하지 않는다!



마녀 : 협박? 난 그저 나와 동류인 자를 찾고 싶었을 뿐이야, 게다가 널 도와주기까지 했는데...



마녀 : 우리의 내기는 아직 유효해, 무를 생각 따윈 하지 마!



??? : 인간과 동류가 되고 싶다고? 정말 가소롭군...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기며 한 그 멍청한 짓을 생각해봐라, 내가 널 인정할 것 같으냐?



마녀 : 흥... 네 실수가 뭔지 알아, 인간? 난 네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어, 하지만 넌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지! 그런데도 그렇게 고상한 척을 하시겠다?



??? : 뻔뻔한 마족 같으니! 내 이름을 빼앗아 간 거로 내게 복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 : 아니!!! 그걸로 네 마음속의 허전함과 분노는 달래지지 않을 거다!



??? : 비록 난 자살했을지언정 사람들 마음속에서는 영웅으로 남겠지! 그리고 너는 영원히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하는 마족일 것이고! 아무도 널 동정해주지 않을 거다!



??? : 관객 하나 없는 이 복수극에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냐, 넌 결국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고독한 영혼에 불과한 것을!



마녀 : 제길! 인간은 거짓말만 하는구나--! 다시는 인간을 믿지 않겠다--! 그리고--널 죽여버리겠다--!



??? : 유감스럽게도 네겐 더 이상 기회가 없다! 정 복수를 하고 싶다면 지옥으로 찾아와라--!



??? : 하하하하하!



마녀 : 윽... 아니--! 용서 못 해--!







벨제리아



리코리스 : ...팟시르, 일어나세요.



팟시르 : 리, 리코리스...



리코리스 : 무슨 일이에요, 팟시르? 먼 곳에까지 고함이 들리던데, 무슨 일 있었나요?



팟시르 :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그저 악몽을 꿨을 뿐.



리코리스 : 악몽... 그러고 보니 팟시르는 다른 사람의 꿈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었죠. 팟시르, 다른 누군가의 악몽 속에 갇혔던 건가요?



팟시르 : 그런 건 아니란다, 리코리스. 난 그저...



보젤 : 아야야... 정말 되는게 없구나!



리코리스 : 아, 보젤 선생님! 어라? 얼굴에 왜 그렇게 상처가 가득한 건가요?



보젤 : 흥, 별 일 아니다. 그저 벨제리아의 입구를 지키는 고양이의 꼬리를 밟았을 뿐... 녀석이 얼굴을 잔뜩 긁더구나.



페라키아 : 보젤님, 그렇게 체면 차리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인정하시죠, 이번에도 우린 그 아멜다라는 꼬맹이 손에 놀아난 겁니다!



팟시르 : 아멜다? 당당한 카오스의 대리자가 여자아이 손에 놀아나다니, 이 이야기가 새어나가면 벨제리아에 있는 온 마족의 웃음거리가 되겠는데?



보젤 : ...팟시르, 그래도 넌 신입이니 무례를 용서하마. ...하지만 내가 그 여자아이에게 진 것이 치욕스럽다고 하고 싶은 거라면 말이다...



보젤 : 그 악마 같은 년이 손을 한 번 휘저으면! 이미 수백 년 전에 죽은 성검의 영웅들이 샤라락하고 소환되어서 순식간에 다구리를 친단 말이다!



보젤 : 이건 사기다! 비겁한 승리라고! 그야말로 우리 같은 성실한 악역들을 핍박하는 처사다!



보젤 : 카오스 맙소사... 팟시르, 만약 네게 그런 실력이 있다면... 어디 직접 해봐라!! 아마 네가 눈물 콧물 질질 짜며 돌아왔을 때는 분명 나보다 더 처참한 몰골일 거다, 내기해도 좋다!



팟시르 : '내기'... 라고?



보젤 : ...?



리코리스 : 이런, 큰일이다... 팟시르가 내기라는 말에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어...



리코리스 : 팟시르, 성급히 움직이지 말아요!



보젤 : 이런, 진정해라--! 그렇게 서둘러 나에 대한 충성을 보일 필요는 없다--! 비록 그들이...



팟시르 : 나와 내기하겠다고 하신 이상, 거절할 수 없지. 그렇다면면 보젤! 좋은 구경거리를 보여줄테니 기다리고 있어.



팟시르 : 나 팟시르가... 어떻게 그 아멜다라고 하는 성검의 사자를 괴롭히는지!!!



보젤 : 잠깐--! 멈춰라--! 그 녀석들, 정말 아프게 때린단 말이다...!



보젤 : 됐다! 가게 놔둬라! 신참 녀석이니 한 번은 겪어봐야 정신 차리겠지!



보젤 : 너무 맞아서 피곤하군... 어쨌든 난 한숨 자러 가볼까...







성검 군단 캠프



아멜다 : 열 받아--! 이른 아침부터 보젤 녀석, 마족을 잔뜩 끌고 와서 소란이나 피우고! 정말 열받아 죽겠네--!



안젤리카 : 마아... 진정해, 아이메... 이번에도 적의 공격을 잘 막아냈잖아?



아멜다 : 뭘 그리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거야! 매튜하고 그레니어 두 녀석, 전투에는 그저 반푼이라고! 아직도 내가 성검의 영령들을 소환해서 도와줘야 하잖아!



아멜다 : 남자 녀석들이 믿음직하지 못하니 정말 피곤해 죽겠어... 아니, 열받아 죽겠어! 정말 씅질나!



안젤리카 : 마아... 화내면 피부에도 좋지 않다구... 자, 안젤리카가 새로 만든 차나 마셔봐!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아멜다 : 꼴깍꼴깍꼴깍... 후우, 차 맛이 제법 괜찮네. 그런데... 어째서 갑자기 어지러운 느낌이?



안젤리카 : 히히, 왜냐하면 수면제가 잔뜩 들어가 있거든...



아멜다 : zzzzzZZZZZ...



안젤리카 : 어라, 벌써 잠들었나? 성능 확실하구먼...



안젤리카 : 마아... 이렇게 잠들었으니 깨어나면 화가 풀려있겠지?



팟시르 : 후후, 이 아이가 바로 보젤한테 찍힌 성검의 소녀란 말이지... 잠이 든 건가?



팟시르 : 흥, 절호의 기회잖아, 이번 내기는 나의 승리야!



팟시르 : 꿈속에 들어가서 악몽의 진가를 보여주지!









팟시르 : 여기가 바로 그 성검 소녀의 꿈 속인가? 별로 특별한 건 없어 보이는...



꿈속의 매튜 : 으윽... 문어가 잔뜩... 너무 역겨워... 다가오지 마--!



꿈속의 그레니어 : 으아... 누가 좀 구해줘어!



팟시르 : ...특별한게 없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저 촉수와 문어는 대체 뭔 일이래!?



팟시르 : 이게 뭐가 정상적인 꿈속이야!? 이미 일반적인 악몽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잖아!?



팟시르 : !?



수호천사 : 꿈 속에 침입한 마족, 더는 못 간다! 우리는 성검의 수호자, 네가 성검의 소유자의 마음을 어지럽히게 둘 수 없다!



팟시르 : 어지럽혀? 이 꿈은 이미 옛 저녁에 개판 났는걸...



팟시르 : 뭐, 상관없어. 너희가 있다면 더 재밌겠지... 꿈속은 나의 무대야, 이제 죽어!



천사 : 녀석을--추방해라--!



팟시르 : 원래 이 소녀의 꿈속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울 생각이었거든... 그러니 너희도 최선을 다하렴!






팟시르 : 좋아, 방해하는 천사들은 해결됐고... 성검의 사자를 지키는 성검의 보호가 겨우 이 정도였나.



팟시르 : 이제 이 악몽을 어떻게 주물러 줄까나? 후후후...



??? : 소란은 거기까지입니다. 이제 이곳에서 물러나 꿈의 주인에게 편안한 잠을 돌려주세요.



팟시르 : 음, 너도 죽으러 온 거냐?



유리아 : ...저는 성검의 수호자 유리아, 마족이 신성한 땅을 더럽히게 두지 않겠습니다.



팟시르 : 그럴듯한 모습이긴 하지만 결국 이름 없는 엑스트라일 뿐이잖아, 꿈속에서 네가 날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거지?



유리아 : 저 유리아, 비록 수호자의 꿈속이지만 사악한 존재를 물리칠 힘 정도는 갖고 있습니다!



팟시르 : 이게 무슨...



유리아 : 마음대로 타인의 꿈속에 들어와 마음 깊은 곳에 뿌리내리는 악마... 이것도 사악한 악마의 비열한 장난일 뿐.



유리아 : 성검의 빛이 꿈의 출구를 봉인했습니다.



팟시르 : 이런, 이건 내가 생각한 그림이 아닌데... 이런 곳에서 쓰러질 순 없지.



유리아 : 도망칠 수 없습니다. 속수무책이겠죠, 마족!



팟시르 : 도망칠 수 없다고? 흥! 날 너무 무시하지 않는 게 좋을걸...



팟시르 : 공교롭게도 누가 지금 꿈속에 들어와서 말이야. 마음대로 꿈을 드나드는 나라면 출구를 찾을 수 있지!



팟시르 :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보자고, 성검의 정령! 하하하--!!!



성검의 천사 : 저 검은 구멍은... 유리아 님, 쫓아갈까요?



유리아 : 이미 다른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유리아 : 여기까지 하죠, 우리의 임무는 성검을 지키는 겁니다. 자신의 역할을 벗어나면 안 됩니다.



유리아 : 게다가 저 꿈의 균열 속에서 흘러나온 에너지는 분명 혼돈의 기운이었어요. 아멜다의 꿈은 이미 충분히 엉망이니...



꿈속의 매튜 : 사, 살려줘... 질식한다... 누가 좀 구해줘--!



꿈속의 매튜 : 살려줘--!



유리아 : 정말 골치 아프군요...







혼돈의 공간



나레이션 : '성검의 정령에게 내몰린 팟시르는 어쩔 수 없이 주인 모르는 꿈속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레이션 : '텅 빈 혼돈에 들어가자, 타오르는 듯한 광풍이 그녀를 덮쳤고, 막힌 공간 속에서 그녀는 구역질을 시작하였다. 점차 정신을 잃어가는 그녀는, 기억 깊은 곳에서부터 고통이 밀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레이션 : '잠깐의 불안감이 지난 후, 바람이 그쳤다.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조용히 내려온 어둠이 조소하며 입을 열었다.'



나레이션 : '게임을 시작할 시간이다!'





혼돈의 공간



마을 사람 : 빌어먹을 마족! 어서 우리 고향에서 꺼져라--!



마을 사람 : 어서 꺼져버려--! 내 아이를 건들지 마--!



마녀 : 나는 그저 머물 곳을 찾고 싶을 뿐이야, 너희를 해친 적도 없잖아...



마을 사람 : 마족이라면 더럽고 냄새나는 동굴이나 하수도에서 살 것이지, 왜 우리 마을로 온 거야! 어서 꺼져--!



여자 아이 : 으아앙, 너무 무섭게 생겼어... 으앙...



마을 사람 : 아빠가 있으니 무서워 말거라. 만약 저 여자가 오면 아빠가 고깃덩어리로 만들어서 하수도에 던져버릴 거야!



마을 사람 : 들었어? 어서 안 꺼져!?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더는 가만있지 않겠어--!



마을 사람 : 말로 해서 듣지 않는다면! 죽어버리겠다--!



마을 사람 : 으아아악--!



마을 사람 : 아악--! 마족이 사람을 죽였다--! 얘야, 어서 도망쳐--!!!



마녀 : 흥, 인간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마녀 : 마족의 안식처를 빼앗아 놓고는, 자기 편해지자고 원래 살던 마족을 죽이겠다고!?



마녀 :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인간들, 모두 죽여버리겠어!!!



마녀 : 모두 죽여버리겠다! 이제부터 나도 더는 숨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