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기운으로 가득 찬 신비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꿈의 주인은 누구인가?



흠잡을 곳 없다 - 보젤 생명 50% 초과인 상태로 클리어

완벽한 작전 - 아군 퇴각 없음







벨제리아



팟시르 : 으음... 꿈의 출구를 벗어난 뒤부터 머리가 지끈거려...



팟시르 : ...뭔가 눈 부신 빛을 본 후 의식을 잃었던 것 같은데.



팟시르 : 수호자로부터 벗어났지만 성검에게 상처 입다니, 아무래도 성검의 방어력을 얕잡아 본 모양이야...



팟시르 : 여기는 어디지? 꿈의 끝을 지나 다다른 곳이 벨제리아라고? 설마 이번 꿈의 주인은 마족이라도 되는 걸까!?






몽마 : 행사의 진행자로서, 우선 먼 곳에서 찾아와주신 방문객분들께 보젤님을 대신해 감사 인사드립니다!



몽마 : 이어서 오늘의 주인공인 보젤 님께서 말씀하시겠습니다!



흡혈귀 : 정말 보젤 님께선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군, 그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찾아온 우리에게 이런 풀 쪼가리나 던져주시다니!



오크 : 이런 연회에 참가한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설마하니 보젤 님께서 직접 초대해주실 줄이야!



보젤 : 오늘... 벨제리아의 행사에... 참가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보젤 : 오늘은... 저 보젤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이엘 : 보젤 저 녀석, 행사는 시작도 않았는데 벌써 취한 건가? 정말 벨제리아의 수치라니까!



페라키아 : 조용히 해라, 가이엘. 이번 행사가 끝나면 보젤 님께서도 은퇴하시니, 빨리 진행하실 수 있도록 맞춰드려야지.



그로브 : 마족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정말 좋은 소식이군요!



가이엘 : 잘도 말하는군, 그런 말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 그 새로운 아가씨에게 하는 게 어때!?



보젤 : 페라키아, 가이엘, 그로브... 그리고 라그... 너희는 아까부터 뭘 그리 중얼거리는 거냐?



보젤 : 오, 오늘은... 저 보젤에게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그러니 찾아와주신... 마족 여러분...



보젤 : 다들 마음껏 먹고 마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음식은... 제가 몇 개월간 리코리스를 도와서... 준비한 채소입니다!



몽마 : 이제 다음 순서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러면 이번 행사의 가장 중요한 의식을 시작하겠으니, 신부께서는...



팟시르 : 어? 신부!? 흐음, 이렇게 재밌는 구경거릴 볼 줄은 몰랐는걸? 보젤아, 보젤아... 정말 사람을 놀라게 하는 구나.



라그 : 크, 큰일이다--! 빛의 군단 녀석들이 성문 아래에서 신부를 내놓지 않으면 벨지리아의 모든 마족을 죽여버리겠다고 소란을 피우고 있다--!



페라키아 : 오늘 행사에 대한 건 빛의 군단 녀석들에게 알리지 않기로 이야기된 것 아니었어? 녀석들이 어떻게 알고?



라그 : 하지만... 적어도 신부의 가족에게는 알려야 하지 않겠어?



페라키아 : 이 멍청한 녀석! 네가 멋대로 녀석들에게 알린 거구나!?



그로브 : 적이 이미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우리끼리는 그만 싸우고, 우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가이엘 : 뭘 걱정하는 거냐, 빛의 군단 녀석들은 분명 보젤을 잡으러 왔을 텐데. 얻어맞는 건 우리 쪽이 아닐 거다!



팟시르 : 이런! 일이 갈수록 재밌어지는구나, 결혼식장에서 폭행이라? 후훗... 게다가 보젤이 첫 타자라니...



팟시르 : 그러면 이 황당한 촌극을 감상해보도록 할까!









보젤 : 세, 세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서 그렇게 화가 나 있는 건지? 비록 환영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보젤 : 리코리스 오빠의 얼굴을 봐서, 소란을 피우지 않는다면...



보젤 : 으악!



보젤 : 이 애송이가! 미친 거냐?!



아레스 : 뻔뻔한 녀석, 내 여동생을 돌려줘--! 그렇지 않으면 오늘 행사를 네 장례식으로 만들어버리겠다!



보젤 :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날 괴롭혀봤자 소용없다! 할 말이 있다면 리코리스에게 하는 게 어떠냐!?



레딘 : 어둠의 왕자라는 녀석이 당당하게 실력을 키우지는 못할망정, 남의 여동생에 흑심을 품고 은퇴할 생각이나 하고 있어!?



보젤 : 흑심은 무슨! 말조심해라!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디하르트 : 보젤... 쯧쯧, 온몸에서는 무서운 분위기나 풍기고...



디하르트 : 매번 이벤트마다 얻어터지기나 하면서... 첫 번째 악당이라는 타이틀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네게...



디하르트 : 여자아이가 좋아할 만한 구석이 어디 있기나 하냐!?



보젤 : 난...



보젤 : 그만!!! 한 사람만을 좋아해 본 적 없는 네 녀석이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지--! 아무래도 네 녀석들을 벨제리아에서 쫓아내지 않는다면 결혼식도 진행할 수 없겠구나!







팟시르 : 이런, 이 녀석들이 바로 보젤이 말했던 녀석들인가? 한창 재미있는 순간인데, 내가 끼어들어도 문제없겠지?



팟시르 : 그 성검을 가진 여자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녀석들을 쓰러뜨린다면 보젤에게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테니...



팟시르 : 끼어들지 않을 이유는 없는 셈이네! 자, 아레스, 각오해!








리코리스 : 어라? 보젤 선생님, 왜 다치셨어요? 또 누가 괴롭히던가요?



보젤 : 리코리스... 난...



아레스 : 리코--! 오빠가 널 만나러 왔다!




리코리스 : 아레스 오빠? 오빠도 벨제리아에 놀러 온 거에요?



아레스 : 나와 함께 가자, 리코리스. 보젤 저 녀석이 널 납치하려 해! 녀석을 믿어선 안 돼!



리코리스 : 아레스 오빠, 잊어버리셨나요? 리코도 마족이라는 걸.



리코리스 : 보젤 선생님은 제게 정말 잘 대해주세요. 그리고 전 이곳에서 매일 즐겁고 충실한 하루를 보내고 있고요. 리코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에요!



리코리스 : 보젤 선생님은 리코가 일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이에요, 리코는 아레스 오빠와 함께 가지 못하겠어요. 미안해요!



리코리스 : 아, 결혼식이 곧 시작되겠어요. 보젤 선생님, 어서 가요!



아레스 : 리코--!



팟시르 : 리코리스--!



팟시르 : 보젤 저 망할 녀석이! 흑심을 품은 상대가 리코리스였어!? 아무리 꿈속이라지만 리코리스에게 손대게 할 순 없지!



팟시르 : 절대로--!







혼돈의 공간



혼돈의 기억 : 팟시르... 팟시르?



팟시르 : 정말 견디기 힘든 열풍이었어... 누가 말하는 것 같은데... 으음...



혼돈의 기억 : 이 모든 게 인과응보다. 악몽이 꿈을 휘감고, 고통은 이성을 매장할 것이다. 그리고 어둠은 영혼을 다시 만들고, 어두운 밤은 이곳을 없애버리겠지.



혼돈의 기억 : 이 모든 고통은 네 기억을 감상하는 것에 대한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혼돈의 기억 : 하하하하...!







얼음으로 뒤덮인 동토



흡혈귀 : 모두 너 때문이다! 네가 그 인간들을 죽인 탓에, 우리가 인간들의 복수자를 피해 도망치는 거다!



거미 마물 : 예전 동굴에도 갈 수 없어. 심지어 하수도에서 살던 박쥐들도 쫓겨났으니...



거미 마물 : 나처럼 연약한 마물이 어떻게 이런 추운 곳에서 버틸 수 있겠냐고!



촌장 : 어서 우리 마을 사람들을 해친 마족을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오늘이 너희 마족들의 제삿날이 될 것이다!



거미 마물 : 어쩌지? 인간들의 복수자가 쫓아왔어!



마녀 : 그래서 너희는 인간을 죽이지 않고 그들의 식량만 뺏었단 말이야?



마녀 : 난 그저 그들에게 나의 악의를 상징적으로나마 돌려준 것뿐이라고!



흡혈귀 : 인간을 죽이는 건 문제 없지. 하지만 그들의 눈앞에서 녀석들의 마을 사람을 죽였으니, 녀석들이 네가 한 짓이란 것을 알아챈 게 문제 아니냐!



흡혈귀 : 모두 너 때문이다! 지금 인간들이 우리를 노리고 있는데, 이제 어떻게 할 셈이냐!?



흡혈귀 : 너를 제물 삼아 넘기지 않는다면 우리 마족의 미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일 텐데!



마녀 : 흥! 동료들의 안위 따윈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마족이라니, 서로 칼을 휘두르는 인간들과 별반 다를 바 없구나.



마녀 : 너희 같은 마족과 동료라니, 정말 기가 찰 따름이다!



오크 : 이봐! 어디로 가는 거야, 그쪽은 인간들의 군대가 주둔하는 곳이라고! 거기에는 정말 무서운 인간들이 있다고 하던데!



오크 : 게다가 이제 곧 큰 싸움이 있을 거라고 들었다, 마족이 그 사이를 돌아다니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마녀 : 무서운 인간? 내가 보기에는 인간보다 마족들이 더 위험한 것 같은데?



마녀 : 너도 보다시피 이 마족들과 함께 있으면서 항상 뒤를 조심하는 것보다는 혼자 저 위험한 것들을 마주하는게 낫지 않겠어?



마녀 : 아, 맞다. 한 가지 더 말해줄게, 저 마족들과 함께 지내고자 한다면 그 하등 쓸모없는 동정심 따윈 버리는 게 좋을 거야!



마녀 : 그렇지 않으면... 그들과 안전한 곳에 머무는 건 무리한 욕심이 될 테니까!



오크 : 난 그저 호의로 알려준 건데...



흡혈귀 : 호의로 알려줘? 멍청한 녀석!!! 우리가 지금 저 마녀를 죽이면 인간들에게 해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힘으로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흡혈귀 : 하지만 이대로 그녀를 놓아준다면 계속해서 골칫거리를 가져오겠지. 우리 마족을 위해서라도 저 화근을 없애야겠다!



흡혈귀 : 으윽...



마녀 : 흥! 그러면 네가 직접 희생양이 되지 그래!



마녀 : 네 머리는... 조금 역겹긴 하지만, 그래도 모두를 위해 희생하려는 너의 뜻을 존중해서 먼 길을 떠날 때 쓸 식량으로 삼아줄게.



마녀 : 그러면 작별이야, 친애하는 우리 마족 '동료들'.



마녀 : 나중에 너희가 인간들에게 도살당하는 날, 너희가 죽기 전에 지르는 비명과 발버둥을 감상해줄게!



마녀 : 모든 마족은 언제나 더욱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한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나 미친 듯이 약탈하고 죽이지. 정말 재미없어.



마녀 : 나는 '독특한' 마족이다. 동료들과 있을 때도 언제나 조용한 걸 원하기에,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고 쫓겨나곤 한다.



마녀 : 인간에 대한 호기심은 어떻고? 인간들은... 마족보다 재미있을까?



마녀 : 흐흥, 기왕 호기심이 생긴 김에 이 재미있는 세상을 계속 탐색해봐야겠다.



마녀 : 응? 날씨가 갑자기 맑아졌네... 아무래도 앞으로의 여정이 순조로우려나 보다.



마녀 : 보다 재미있는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겠지. 어쩌면 너와 비슷한 동료를 만날지도 모르고.



마녀 : 흥, 분명 만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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