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는 밝은 달빛처럼, 방랑 생활 속 가장 따뜻한 추억으로 자리잡았다.



신속 제일 - 4턴 내 클리어

식은 죽 먹기 - 팟시르로 팟시르 환영 격파






벨제리아



팟시르 : 또 충동적으로 꿈의 소용돌이로 뛰어들었네...



팟시르 : 음... 리코리스를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꿈의 침입자가 멋대로 개입하지 않는 금기를 어기지도 않았을 텐데.



팟시르 : 흥, 보젤 그 망할 자식의 흑심을 저지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군.



팟시르 : 여기는... 여전히 벨제리아인가? 설마 아직도 보젤의 꿈 속? 아니야, 분명 꿈의 경계를 넘어가며 느낀 고통이 생생한데...



??? : 에휴, 힘들다...



레나타 : 앗, 리코리스! 한참을 찾았잖아, 대체 어딜 갔던 거야?



리코리스 : 응? 무슨 일 있어, 레나타?



레나타 : 응... 오늘 레스토랑에서 재미있는 일이 잔뜩 있었거든. 오늘도 마이야가 에밀리아를 도와줬는데...



레나타 : 어라? 어디서 이렇게 많은 꽃을 가져온 거야? 벨제리아의 요리사가 새로운 매뉴 개발이라도 했어?



리코리스 : 이 꽃은 먹으려고 가져온 게 아니야, 레나타! 이건 리코리스가 팟시르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선물이라고.



레나타 : 오늘 무슨 특별한 날이야?



리코리스 : 오늘은 리코리스와 팟시르가 만난 기념일이야. 그동안 줄곧 팟시르가 리코리스를 돌봐줬는데, 생각해보니 그녀를 위해 해준 게 없어서...



리코리스 : 레나타에게도 항상 감사하고 있어!



레나타 : 리코리스는 레나타의 가장 좋은 친구야,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리코리스 : 그런데 꽃으로도 음식을 만들 수 있어? 그런 건 들어본 적 없는데.



레나타 : 최근 마이야가 '허니 플라워 쿠키'를 개발했거든. 레스토랑에서도 인기가 좋더라!



레나타 : 리코리스가 먹고 싶다면 내가 만들어줄게.



리코리스 : 어, 정말? 꽃으로 만든 쿠키는 분명 맛있겠지, 분명 팟시르도 좋아할 거야!



리코리스 : 그러면 어서 준비하러 가자. 팟시르가 오기 전에 만들어야 해!



레나타 : 응!



팟시르 : 이건... 리코리스가 날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 건가?



팟시르 : 풉... 그러니까... 원래는 꽃다발을 준비했는데, 쿠키를 먹고 싶은 꼬마 먹보 때문에 쿠키를 만들었다는 거지?



팟시르 : 인간의 음식은 내게 너무 싱겁지만... 저 쿠키는 분명 맛있겠지.



팟시르 : 잠깐만... 설마 지금 리코리스의 꿈속인 건가!?









팟시르 : !!!



팟시르 : 으음... 저 모습은!? 같은 꿈속에 내가 두 명이나 나타날 리 없는데, 설마 뭔가 문제라도 생긴 건가!?



팟시르 : 지금도 이미 원래 꿈과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겠어!



팟시르의 환영 : 우후훗, 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 무슨 일이 있길래 리코리스가 날 부른 걸까?



팟시르의 환영 : 정말 이상한걸, 분명 아까 궁전 내에서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팟시르의 환영 : 리코리스--! 리코리스--!



팟시르의 환영 : 이 꽃다발은?



리코리스 : 우리가 만난 걸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이야. 언제나 리코리스를 돌봐주고 곁을 지켜줘서 고마워.



리코리스 : 그리고 이 플라워 쿠키는 레나타와 함께 만든 거야, 어서 먹어봐.



리코리스 : 이후에...



팟시르의 환영 : 미안, 리코리스. 잊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인간들의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리코리스 : 어라? 누가 저기에 숨어있나?



리코리스 : 후후, 이 계집애의 꿈속에 침입한 마물이 있었군. 정말 나를 안중에 두지 않은 모양이야!



팟시르 : 리코리스...



리코리스 : 꿈에 침입한 어리석은 녀석, 다른 사람의 비밀을 파고들지 말라고 누가 가르쳐주지 않더냐! 아무래도 내가 대신 가르쳐줘야겠구나, 후후...



팟시르 : 아무리 꿈속이라지만 리코리스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넌 대체 누구지? 언행으로 봐서는 넌 리코리스가 아냐!



리코리스 : 차마 공격할 수 없나? 그러면 넌 그저 실패자일 뿐이다!



팟시르 : 이건 리코리스가 악몽을 꾸는 거겠지? 설마 내가 강제로 침입해서 그런 건가...



팟시르 : 흥, 가짜 녀석! 리코리스의 꿈은 내가 지키겠어!








팟시르 : 후우, 리코리스도 더는 곤란하지 않겠지. 이제 안심하고 잠들 수 있을 거야.



팟시르의 환영 : 이걸로 모든 것이 끝날 성싶으냐? 네가 마음대로 꿈의 경계에 대한 규칙을 깨는 바람에 나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다! 넌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팟시르의 환영 : 과거의 갈등은 뒤로한 채 생존의 의미를 포기하고, 영광은 지옥에 떨어져 혼돈을 위한 제물로 바쳐질 것이다!



팟시르의 환영 : 어둠이 널 이곳에 가두고 징벌하리라!



팟시르 : 안돼!!!






벨제리아



몽마 : 최근 특이한 능력을 갖춘 신입이 왔다고 하던데? 나와 비슷하다던가...



흡혈귀 : 괴롭힐만한 신입이 왔다니, 심심하던 차에 아주 잘됐군!



흡혈귀 : 이봐, 거기 신입! 그래, 바로 너! 예의도 없고 아주 건방지구나, 널 부르는 거다!



팟시르 : 저리 꺼져! 처맞기 싶으면 허튼 생각 따윈 집어 치우는 게 좋을 거야!



흡혈귀 : 건방진 녀석, 혼자서 뭘 믿고 그리 건방을 떠는 거냐!?



흡혈귀 : 네 목을 비틀어서 피를 몽땅 마셔주마, 그리고 나머지는... 아무래도 본디노들이 좋아할 것 같군, 하하하!



팟시르 : 으음... 정말 짜증나네, 어째 가는 곳마다 이렇게 역겨운 녀석들이 있는 걸까!



팟시르 : 흥! 아무래도 슬슬 나 말고 다른 녀석들에겐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겠어.



흡혈귀 : 이 더러운 잡종 같으니, 이 건방진 신입을 손 봐줘야겠다!



리코리스 : 멈추세요! 신입을 괴롭히게 두지 않겠어요!



팟시르 : 흥, 역시나 어둠의 군단에도 끼어들기 좋아하는 마족이 있군.



흡혈귀 : 남 일에 신경꺼라!



흡혈귀 : 앗, 보, 보젤 님...



팟시르 : 흐음? 이곳의 보젤이 이렇게 깜찍한 소녀라고?



리코리스 : 이번 달에만 벌써 세 번째네요, 만약 다시 한번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아레스 오빠에게 교육을 부탁할 거에요!



흡혈귀 : 예, 보젤 님... 다신 그러지 않겠습니다.



팟시르 : '아레스'? 정말 이상한걸... 그 이름에 뭔가 마족들을 순종시키는 마력이라도 있는 걸까?



리코리스 : 이런, 괜찮아요? 다친 곳은 없죠?



리코리스 : 벨제리아에도 관리하기 힘든 마족은 있어요. 하지만 안심하세요, 리코리스가 열심히 노력하는 데다, 새로 온 사람들은 잘 돌봐줄 테니!



리코리스 : 이제 리코리스가 있으면 저들도 다시는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



팟시르 : ...



나레이션 : '갑작스러운 관심에 팟시르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태어난 이후로 팟시르는 타인의 호의를 받은 적이 없던 것이다.'



나레이션 : '아무 걱정 없던 어린 시절 이후, 그녀에게 남은 건 도피와 모욕, 그리고 추방과 끝없는 고독뿐이었다.'



나레이션 : '회상을 끝낸 그녀가 힘없이 고개를 들자, 눈앞의 소녀는 달콤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나레이션 : '그때 티 없는 두 손을 내미는 것처럼 달빛이 그녀의 뿔을 쓰다듬고 그녀에게 춤을 청했다.'



리코리스 : 무서워 마세요... 리코리스가 지켜줄게요!



리코리스 :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지... 설마 놀란 걸까? 하지만 벨제리아에서 이렇게 겁많은 마족을 본 적 없는데?



리코리스 : 아,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어요. 오늘 문제는 아마 쉽게 해결된 셈이에요, 이전 신입들은 모두 한바탕 싸우고 떠났던 터라...



리코리스 : 당신도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오히려 저들에게 보복해주지 않은 점에 대해 제가 고마워해야겠네요.



팟시르 : 보젤 님...



팟시르 : 정말 유쾌하시군요... 언제나 이렇게 혼자 다니시나요?



리코리스 : 어라? 혼자 다니는 건 이미 익숙해져서...



리코리스 : 하지만! 비록 지금은 혼자지만 갈수록 벨제리아에 많은 마족이 모여들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리코리스도 같이 놀 수 있는 동료들이 잔뜩 생길 거에요!



팟시르 : 그렇게 혼자 다니시면 외롭지 않나요?



리코리스 : 리코리스는 보젤이니까요! 모두가 공유하는 이상을 위해서라면, 혼자도 무섭지 않아요!



팟시르 : 오랜 안식처를 떠날 때, 저는 진정한 동료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현실과 바람은 많이 다르더군요.



팟시르 : 그래서 이렇게 많은 마족이 모인 벨제리아에서도 경계를 늦출 수 없었어요.



팟시르 : 어쩌면 보젤인 당신 역시 과거의 저처럼 외로우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오늘 당신이 제게 보여주신 선의와 미소는 제가 보아온 어떤 달빛보다 아름다웠어요.



팟시르 : 전 당신이 다른 마족과 다르다고 확신해요. 당신은 절 지켜주신다고 하셨죠... 그것 역시 이에 대해 대답이라 할 수 있을까요?



팟시르 : 만약 그렇다면... 리코리스 님, 제가 당신 곁에 머물러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