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라 : 고마워요, 알리시아씨. 전 괜찮아요.



이사라 : 하지만 알리시아씨도 발큐리아의 힘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알리시아 : 역시 이사라도 내가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알리시아 : 놀랐을 거야. 원래는 그저 이상하리만큼 회복력이 좋다고 생각했었을 뿐인데... 처음 발큐리아의 힘을 알게 되었을 때는 나도 정말 놀랐어.



이사라 : 예... 그런 알리시아씨를 처음 보았을 때는 확실히 조금 놀랐어요.



이사라 : 어떻게 발큐리아의 힘을 각성하게 된 건가요? 7소대를 지키기 위해서 였던건가요?



알리시아 : 그랬다면 상황이 아마 지금과는 달라졌겠지...



알리시아 : 총상을 입었을 당시 나도 모르게 발큐리아의 힘을 각성했어, 사람들 말로는 그대로 셀베리아의 공격을 물리치고 소대와 갈리아를 지켰다고 해.



알리시아 : 하지만 난 그때의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 단순히 심각한 총상을 입은 후 깨어났다는 느낌뿐일걸. 하지만 다들 나를 예전과는 다른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어.



이사라 : 알리시아씨는 모두를 구한 영웅이니까요.



알리시아 : 아냐... 그저 캠프 안을 돌아다니기만 해도 다들 내게 무릎 꿇고는 발큐리아님이니, 신의 아이라니 하면서 내게 갈리아를 지켜달라고 빌더라고.



알리시아 :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에게 괴물 취급받고 싶지 않아, 웰킨이 나를 예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게 싫다구!



이사라 : 오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제 눈에 비치는 알리시아씨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인걸요, 괴물이 아니에요.



이사라 : 그러니 오빠도 알리시아씨는 누가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이사라 : 알리시아씨, 우리 안젤리카씨가 시공의 문을 수리하는 걸 도우러 가요! 그래야 빨리 전장으로 돌아가 전투 중인 7소대를 도와줄 수 있잖아요?



알리시아 : 하지만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이사라 네가...



안젤리카 : 나 정말 화났어! 괴물 같은 녀석들!? 시공의 문을 부순 걸로도 모자라 이젠 공방까지 박살 내!?



알리시아 : 미안해요, 안젤리카씨, 난...



안젤리카 : 어? 미안, 미안! 뭔가 잘못 말한 것 같은데,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었어.



이사라 : 안젤리카씨...



안젤리카 : 마아... 우연히 너희 대화를 엿듣게 됐는데 말이야, 알리시아씨는 아무래도 너와 다시 헤어지는 게 싫어서 원래 세계로 돌아갈 결심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젤리카 : 하지만 넌 이미...



이사라 : 알고 있어요. 시공을 넘으며 받은 충격이 약해질수록 제 기억 역시 점차 회복되고 있는 걸요.



이사라 : 제국의 탄환이 제 목숨과... 제 눈앞에 있던 사람들을 빼앗았죠.



안젤리카 : 넌 자신이 멀쩡한 모습으로 원래 세계에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어째서 알리시아씨에게 돌아가라고 하는 거야?



이사라 : 전쟁은 잔혹한 법이니까요.



이사라 : 에델바이스 호에 탑승해 오빠와 함께 전장으로 나섰을 때, 언제라도 전사할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했었어요. 그리고 조국을 지킬 수 있다면 죽을 수 있다는 맹세도 했고요.



이사라 : 비록 지금 이런 모습이지만 제 능력이 닿는 한, 저만의 방식으로 웰킨 오빠를 도울 거예요. 제가 지금 이런 모습으로 있는 이유는 분명 그것을 위해서 일 거예요!



이사라 : 헤어지는 건 분명 가슴 아픈 일이지만, 알리시아씨는 7소대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에요. 계속 전투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라도 알리시아씨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주세요, 부탁할게요!



안젤리카 : 마아, 알았어. 앤지도 최대한 빨리 시공의 문을 수리해볼게.



안젤리카 : 알리시아씨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면 7소대가 분명 슬픔도 이별도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줄 테니까.









수수께끼의 기사 : 알리시아씨, 어디로 가는 겁니까!?



수수께끼의 기사 : 안젤리카는 당신을 탓하고자 했던 게 아닙니다. 공방이 부서진 건 오토크라토 4세의 잘못이고, 당신은 우리를 지켜주었으니 오히려 감사를 받아야 옳지요.



알리시아 : 다가오지 마세요! 나는 발큐리아라는 괴물이에요... 전투를 위해 존재하는, 재앙을 불러오는 존재라고요!



알리시아 : 그리고... 저는 이사라와 다시 헤어지긴 싫어요!



알리시아 : 안돼... 이제... 더는 이 힘을 억제할 수 없어...! 아아아!!!



알리시아 : 이런 힘 따위, 없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떻게 해야 이 힘을 떼어낼 수 있을까...? 웰킨,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수수께끼의 기사 : 진정하세요, 알리시아씨!



수수께끼의 기사 : 힘이 있다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당신은 힘과 자신의 운명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 도망치기만 해선 안 됩니다!



알리시아 : 오지 마세요! 누구도 해치고 싶지 않아요! 저는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존재라고요, 당신은 세상에서 고립된 이런 느낌을 모를 거예요.



수수께끼의 기사 : 당신만이 그런 운명을 짊어진 건 아닙니다, 알리시아씨! 당신에게 의지와 신념만 있다면 그 힘을 다룰 수 있어요!



이사라 : 정신 차리세요, 알리시아씨! 발큐리아의 힘도 당신의 일부분이에요! 당신은 괴물이 아니에요, 우리의 소중한 동료인걸요!



이사라 : 지금 이 자리에 오빠가 있었다면, 오빠도 분명 같은 말을 했을 거에요!



이사라 : 알리시아씨, 당신은 우리 갈리아인의, 7소대의 신념을 아직 기억하고 있나요?



이사라 : 우리는 적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희망의 문을 열기 위해 싸운다고 했었죠.



이사라 : 우리의 신념은 누군가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어요.



이사라 :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 지탱해주며 함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사는 것이라 믿어요.









수수께끼의 기사 : 알리시아씨, 당신과 싸우며 당신의 방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알리시아 : 난 그저... 여러분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온 힘을 다해 이 힘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에요.






수수께끼의 기사 : 억누르고 있음에도 그렇게 강력하군요. 당신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수께끼의 기사 : 당신의 힘은 셀베리아가 보여준 힘과는 달리 따스한 느낌이 듭니다.



알리시아 : 따스하다고요? 이런 모든 것을 파괴하는 힘에 그런 따스함이 있을 수 있을까요?



수수께끼의 기사 : 예. 왜냐하면 당신은 동료를 지키기 위해 힘을 사용하지, 다른 사람을 해치기 위해 사용하지 않으니까요.



수수께끼의 기사 :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히 생각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올바른 힘의 사용법입니다. 특이한 힘이라곤 하지만 괴물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알리시아 : 올바른... 발큐리아의 힘을 사용하는 방법...



알리시아 : 사랑하는 조국과 7소대의 동료를, 그리고 웰킨을 지키기 위해...



이사라 : 알리시아씨, 저로서는 당신에게 그 힘을 사용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뭐라 이야기해줄 수 없어요. 하지만 그 힘으로 동료의 신념을 지킬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이사라 : 오빠도 그렇게 저와 당신을 지켜왔으니까요.



알리시아 : 웰킨은 언제나 상냥하게 내 나약함을 지켜주었지. 그러니 웰킨을 위해서라면...



왕국 기병 : 수호자님께 보고드립니다! 지금 레겐부르크와 국경을 맞대는 곳에서 연합군에게 커다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왕국 기병 : 검은 옷을 입고 온몸에 파란 불꽃을 두른 적장 때문에 아군은 심각한 손실을 보았습니다!



수수께끼의 기사 : 진지를 방어해라, 곧 지원 부대를 이끌고 가겠다!



왕국 기병 : 옛!



알리시아 : 이런, 셀베리아에요! 수호자님, 절 구해준 보답을 하고 싶어요.



알리시아 : 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는 셀베리아를 막아야 해요, 제가 나서겠어요!



알리시아 : 같이 전장으로 향하도록 하죠! 여러분에게 7소대원의 결심을 보여줄게요!



수수께끼의 기사 : 감사합니다!



이사라 : 잠깐만요! 아까 시공의 문을 부순 사람이 나타났을 때, 제가 그 사람에게 추적 신호 장치를 붙여놨어요. 지금 그는 적군 후방 진자에 있어요.



이사라 : 그를 쓰러뜨린다면 어쩌면 셀베리아씨에 대한 통제 역시 풀 수 있을지도 몰라요.



수수께끼의 기사 : 알겠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피를 덜 흘릴 수도 있겠군요. 이사라씨가 앞장서 주십시오, 이 전투에 종지부를 찍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