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의 전장



루크레치아 : 발큐리아의 힘은 정말 대단한걸. 이런 힘이 있다면 이상 국가의 건립도 멀지 않을 거야.



??? : 당신의 이상 국가라는 게 대륙 사람들을 끝없는 전쟁으로 몰아넣는 건가요?



??? : 그렇다면 당신의 소원도 여기까지입니다.



루크레치아 : 어라? 우리를 찾아 여기까지 온 거야?



이사라 : 다르크스인을 얕보지 마세요.



이사라 : 거기에 서 있는 남자에게 신호 발생 장치를 부착했습니다.



오토크라토 4세 : 흐음, 마도 공방에 갔을 때 말인가... 이세계의 기술은 정말 신비하군.



루크레치아 : 흥, 이 전쟁을 막기 위해 여기로 온 거야? 일단 발발한 전쟁은 다시 멈출 수 없어.



수수께끼의 기사 : 네가 셀베리아를 꼭두각시로 부리고 있다면, 너를 쓰러뜨리는 것으로 전쟁을 멈출 수 있겠지. 우린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온 거다.



루크레치아 : 하하, 정말 순진한 생각이네. 할 수 있으면 해봐.









루크레치아 : 이사라, 당신의 재치는 칭찬해줄게.



이사라 : 흥, 저는 셀베리아와는 달라요. 그리 쉽게 조종할 수 없을 겁니다.



루크레치아 : 조종? 아니, 난 너희가 불쌍하다고 생각할 뿐인데.



루크레치아 : 그래서 뭘 믿고 겨우 두 사람만으로 우리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수호자 나리?



수수께끼의 기사 : 이미 셀베리아가 모든 반군을 이끌고 전진을 시작, 카콘시스 영토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곳에는 수비할 병력이 전혀 남아있지 않더군.



루크레치아 : 당신은 우리가 그 무능한 인간에게만 의존할 정도로 멍청하다고 생각해?



수수께끼의 기사 : 뭣이!?



루크레치아 : 흥, 내 작품을 보여줄게!



루크레치아 : 셀베리아를 따라간 멍청한 인간들은 그저 고기 방패야.



루크레치아 : 녀석들의 싸움은 꼭두각시 대군이 움직이기 전에 보여주는, 인간들의 동족상잔이라는 이름의 희극에 불과할 뿐.



수수께끼의 기사 : 제길, 인간을 자신의 장난감으로 삼다니! 용서 못 한다!



루크레치아 : 훗, 인간은 언제나 서로 갖고 노는 게임에 심취해 있던걸? 내가 만들 이상적인 나라에서까지 녀석들을 보고 싶은 생각 따윈 없어!



루크레치아 : 나 역시 셀베리아가 계속해서 그녀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싶긴 하지만, 그녀만이 내 목적은 아니니까.



루크레치아 : 역시 그런 순수한 힘은 이런 일에 쓰여야 그 의미가 있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난 그녀의 힘을 사용해 발큐리아 인형 군대를 만든 거야.



루크리체아 : 준비는 됐겠지? 새로운 게임이 시작될 거야. 이 꼭두각시 대군을 필두로 우리는 추악한 인간을 완전히 지워버리겠어.



루크레치아 : 우리를 찾아낸 노력에 대한 포상으로 너희에게 이 병사들의 실력을 테스트할 기회를 줄게.



이사라 : 조심하세요, 수호자님. 저 셀베리아의 복제품들은 발큐리아의 힘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저들에게서는 무시 못할 힘이 느껴져요.






수수께끼의 기사 : 아무래도 네 걸작품은 그 모습만큼이나 조악하구나. 겨우 이따위 쓸모없는 꼭두각시 뒤에 숨어있을 생각인가?



루크레치아 : 흥, 시시해. 결국, 완벽한 발큐리아 꼭두각시는 만들지 못한 건가...






수수께끼의 기사 : 네 음모도 끝이다. 어서 셀베리아를 불러와 이 아무 의미 없는 전쟁을 끝내라!



루크레치아 : 그래, 네 바람대로 우리 사이의 시시한 게임은 끝났어. 하지만 전쟁은 이미 늦었는걸.






변경의 전장



왕국 기사 : 보고드립니다! 수호자님, 재정비한 아군 부대가 적 지휘관의 기습을 받았습니다! 왕국의 방어선은 붕괴 직전입니다!



왕국 기사 : 그 지휘관은 누군가를 찾고 있는 듯, 다른 것은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수수께끼의 기사 : 뭐라고!?



수수께끼의 기사 : 루크레치아, 어서 셀베리아에게 퇴각 명령을 내려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왕국의 전력을 기울여서라도 너희를 없애버리겠다, 내가 너를 순순히 보내줄 것 같으냐!



루크레치아 : 너무 오래 살아서 귀가 먹은 거야, 아니면 언제나 그렇게 멋대로 상상하는 거야? 난 셀베리아가 내 명령을 듣는다고 한 적 없어.



이사라 : 당신이 환술로 오토크라토 4세를 막시밀리안으로 위장시켰기 때문에 셀베리아가 당신들에게 협조하고 있는 것 아니었나요?



루크레치아 : 그 환술은 완벽하지 않아. 아마 그녀도 가짜 막시밀리안이라는 것을 눈치챘을걸.



루크레치아 : 나는 발큐리아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 그녀로 하여금 우리를 돕게 했지만, 다른 거래를 해야 했어. 그리고 그 거래 대상은 바로 너야, 이사라.



이사라 : 거래 대상? 제가요? 그건 왜...



루크레치아 : 흥, 너 역시 내가 만든 꼭두각시니까, 불쌍한 녀석... 하지만 셀베리아의 최종 목적은 네가 아니야.



루크레치아 : 나도 처음에는 어째서 셀베리아가 7소대원의 영혼을 붙잡으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 영혼의 세계에서 그 제복을 입은 영혼을 붙잡았는데, 그게 바로 너였던 거야.



루크레치아 : 죽은 자의 영혼은 붙잡히며 시공의 충격을 받을 수도 있어. 그리고 그 충격을 이용해 셀베리아는 알리시아를 불러올 수 있었지.



이사라 : 어떻게 그런... 그렇다면 더더욱 알리시아씨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야겠군요!



루크레치아 : 살아있는 사람을 불러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하지만 셀베리아는 발큐리아의 힘으로 공명을 일으켜 순조롭게 알리시아를 불러올 수 있었어.



루크레치아 : 셀베리아는 처음부터 알리시아를 목표로 했던 거야.



루크레치아 : 내가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며 협조를 얻어내 꼭두각시 군단을 만들었지만, 꼭두각시 군단은 실패했고, 셀베리아 역시 내 말을 듣지 않아.



루크레치아 : 즉, 막시밀리안 환술과는 아무 상관 없다는 이야기지. 셀베리아는 알리시아와 다시 싸우기 위해 저들을 이용해 알리시아를 자기 곁으로 불러오려 한 게 아닐까?



오토크라토 4세 : 미안, 루크레치아. 내가 막시밀리안 연기를 서툴게 하는 바람에...



루크레치아 : 네 탓이 아니야, 펠.



루크레치아 : 셀베리아가 알리시아를 소환할 때 나는 알 수 있었어. 셀베리아는 처음부터 자신의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루크레치아 : 훗, 온 힘을 기울여 발큐리아의 힘을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강력한 꼭두각시 군단을 만들었지만, 셀베리아가 그걸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 할 줄은 몰랐어.



수수께끼의 기사 : 만약 그 말대로 셀베리아와 알리시아가 진심으로 싸우게 된다면 큰일이다!



루크레치아 : 그 둘이 진심으로 싸우게 된다면 내가 만든 꼭두각시로는 버틸 수 없을 거야. 셀베리아의 영혼이 사라지는 것도 시간문제겠지.



수수께끼의 기사 : 기병들 집합! 나와 함께 신속하게 카콘시스를 지원하러 간다, 반드시 셀베리아를 막아야 한다!



루크레치아 : 모두 끝났어, 펠. 이번에는 철저히 실패했네.



오토크라토 4세 : 하지만 얻은 것도 있잖아? 이번에 꼭두각시를 만들면서 셀베리아처럼 굳건한 신념을 지닌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않았어?



루크레치아 : 그것도 그러네. 발큐리아의 힘은 내게 처음으로 인간의 강력함을 느끼게 해주었어. 정말 감탄스러워.



오토크라토 4세 : 우리도 그녀들의 결말을 보러 마지막 무대로 가자. 어쩌면 막이 내린 후 커튼콜에 답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