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



오메가 : 오오! 멋지군! 저렇게 무거운 사자 장식을 들고 하기에는 꽤나 어려운 동작인데!



클라렛 : 저기 사람도 대단해! 저런 높은 나무 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걸로도 모자라 춤까지 추잖아!



오메가 : 어어? 저쪽은 뱃놀이 공연을 하는 건가? 땅 위에서? 하하, 선미에 있는 녀석은 무슨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걸? 하하하!



클라렛 : 저길 봐! 아홉, 열, 열하나... 십여 명의 사람들이 겹쳐져 있어! 하하! 뭐야, 등원절의 시장 엄청나게 재밌잖아!



알프레드 : 저기... 그 옥섬 선생이 낸 문제인 '용의 보주'는 정말 찾지 않을 건가요?



오메가 : 뭐어? 난 그 옥섬 선생인가 뭔가한테는 흥미 없다. 그저 돈 많고 거들먹거리는 녀석일 뿐이잖아.



클라렛 : 나도 상관없어. 여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아!



오메가 : 오, 그 점에는 나도 동감이다. 정말 굉장한 축제야!



알프레드 : 하지만 모두 다섯 문제라는데, 나중에 우리만 아무것도 찾지 못한다면 좀...



오메가 : 시끄러워! 그렇게 용의 보주를 찾고 싶으면 '여신의 시련'에 가서 찾아보면 되잖아!



알프레드 : 아뇨, 아즈사씨께서 츠루야의 용과 예레스의 용은 별개라고 했어요. 아주 다르다고 하던데요.



클라렛 : 나도 들었어, 아즈사씨 말로는 뱀처럼 생긴 몸에 사슴 같은 뿔이 달렸고, 매의 발톱과 물고기의 비늘이 있다고 했어.



오메가 : 어? 네가 말하는 그거, 저기에 있는 거 아냐?












알프레드 : 맞아요, 츠루야의 용은 저렇게 생겼다고 했어요!



오메가 : 그 용춤이라는 곡예를 하는 거겠지... 상당히 수준 높은걸, 정말 진짜 같아.



클라렛 : 그런데 어째서 시장 밖에서 하는 걸까...




알프레드 : 앗따거어어어어!



오메가 : 이 자식들, 공연할 때는 주변을 잘 살펴봐야 할 것 아냐!



클라렛 : 바보들아, 저게 어딜 봐서 공연이야! 어서 무슨 일인지 가서 알아보자!



알프레드 : 저기, 괜찮으세요? 대체 무슨 일인 거죠?



클라렛 : 저 커다란 녀석 정말 용이야? 설마 거리를 공격하려고?



신비인 : 어라... 아! 맞아요, 저 사악한 용이 지금 사람들이 몰린 거리를 공격하려 하길래 제가 목숨을 걸고 막고 있던 참이었어요.



신비인 : 콜록, 콜록... 하지만 소녀가 능력이 미천해서 저 용을 막을 수는 없었답니다. 부탁해요, 츠루야를, 사람들의 등원절을 지켜주세요!



알프레드 : 다치셨나요!? 더는 말 안 하셔도 됩니다, 안심하고 맡겨주세요!



오메가 : 하하! 싸움거리가 있다니, 다른 사람들의 공연을 그저 지켜보는 것보다 훨씬 낫지! 가자, 사악한 용을 쓰러뜨리러!



신비인 : 저는 전투에 익숙지 않아서... 하지만 열심히 응원할게요!



오보로 : 크아아--!!! 망할 녀석, 어서 물령주를 내놔라!



알프레드 : 와, 정말 흉포한 용이군요. 단순한 파괴 행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으려고까지 하다니. 우리 셋으로 막을 수 있을까요...



오메가 :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야, 이 몸 혼자서도 충분하다!



신비인 : 힘내라! 돌격, 돌격! 녀석을 쓰러뜨려!



알프레드 : 저기... 굉장히 멀쩡해 보이는데 이젠 괜찮은 건가요?




신비인 : 크흠, 죄송해요. 너무 흥분해서 그만... 츠루야의 미래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어요.



매튜 : 다들 그만둬!



신비인 : 이런, 이제 끝이네.



아멜다 : 오보로씨!? 왜 여기서 클라렛 일행하고 싸우고 있는 거예요?



그레니어 : 아무래도... 또 저 녀석에게 놀아난 것 같은데.



오메가 : 뭐라고? 이봐, 너희 그게 무슨 말이야?



매튜 : 간단히 말할게, 오보로는 우리 동료고, 저쪽에 있는 얼굴 가린 녀석이야말로 옥섬 선생을 납치한 적이야!



오보로 : 그것뿐만 아니다. 녀석은 내가 변신하는 틈을 타서 내 물령주로 훔쳐갔다!



신비인 : 듣기에 좀 거북한 말이네요. 잠깐 빌린 거랍니다, 오늘 밤이 지나면 돌려 드릴게요.



알프레드 : 용의 보주... 설마 문제의 답인 그 용의 보주!?



신비인 : 쳇.



매튜 : 너도 문제의 답을 찾고 있는 거냐? 이미 옥섬 선생도 납치한 마당에 무슨 꿍꿍이야!



신비인 : 맞아요, 제가 무슨 꿍꿍이로 이러는 걸까요? 집에 돌아가서 곰곰이 생각해 본 뒤에 말해줄게요.



아즈사 : 여기까지입니다, 카구야!






산기슭



매튜 : 카구야? 아즈사씨, 저 녀석과 아는 사이야?



신비인 : ...!



아즈사 : 제가 너무 어리석었어요. 처음에 들었던 '누군가 옥섬 선생에게 손을 쓰려 한다'는 소문을 걱정하는 바람에...



아즈사 : 거리 이곳저곳에 흩어진 사람들을 찾아갔어요. 그리고 당신의 언행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야 알 수 있었어요.



베티 : 앗! 저 여자, 그때 신전에 있던 그 여자예요!



에그베르트 : 후후, 드디어 찾았다. 이제 우리의 빚을 청산해보실까.



쥬그라 : 아즈사씨, 아까 내가 말한 사람이 바로 저 여자야!



레이첼 : 우리를 배후에서 기습한 사람이 당신이었죠!



클라렛 : 와, 등원절 때 발생한 온갖 소동의 주모자가 저 사람이야? 납치당한 사람은 괜찮으려나?



아즈사 : 저 여자는 납치범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납치당했다고 오해했던 옥섬방의 주인인 옥섬 선생 본인이에요!



카구야 : 에이, 이 면사는 좋아하는 거였는데. 물어내야해, 아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