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닥쳤을 때, 약자는 흩어지고 강자는 두각을 드러낸다.



거침없는 기세 - 3턴 내 적 6명 격파

속전속결 - 5턴 내 클리어






기밀부서 입구



청년 경비 : ...플로렌티아 님의 소식이 끊긴지 한참입니다.



청년 경비 : 예전에도 두문불출하셨던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적들 손에 암살당했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어요. 게다가 그 짜증 나는 대신은 이미 각하의 업무 중 일부를 시작했다고도 합니다.



중년 경비 : ...



청년 경비 : 선배님,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중년 경비 : 우리의 임무는 이곳을 지키는 것이다.



중년 경비 : 누가 이곳을 통솔하는지는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야.



중년 경비 : 네 자리를 지켜라, 신입.



귀족 자제 : 뭐야, 너희 둘, 아직도 여기 있었나.



청년 경비 : 네, 네 녀석!



청년 경비 : 너희가 플로렌티아 님을 해쳤다는 사실을 모든 방주 사람들이 알고 있다! 누가 네 명령을 들을 것 같아!?



귀족 자제 : 흥, 상관없다. 방주는 무슨... 조만간 모두 사라져 버릴 것을.



귀족 자제 : 이제 엘리시움 계획인지 뭔지 하는 황당한 이야기 따윈 더는 들리지 않을 거다. 우리 아버지의 지도하에 새로운 그레스덴 제국이 건설될 테니까!



귀족 자제 : 건방진 아레스 녀석의 잘못은 이제 말끔히 정리되겠지.



귀족 자제 : 그때가 되면, 너를 그레스덴 제국의 새로운 황궁을 짓는 일에 투입해 주마. 너희 같은 바퀴벌레들에게 딱 어울리는 일 아니냐!



귀족 자제 : 자, 이제 비켜라!



청년 경비 : 여긴 재상 각하의 집무실이다. 넌 들어갈 자격이 없어!



귀족 자제 : 뭐라고? 감히 네가...



중년 귀족 : 이 녀석 말이 맞습니다. 당신이 재상이 되지 않은 이상, 이곳의 문은 당신에게 열리지 않을 겁니다.



궁무대신 : 그래? 이 열쇠를 알아보겠나?



중년 경비 : 이건... 플로렌티아 님의 열쇠인데...



중년 경비 : 당신이 어떻게...



궁무대신 : 난 이미 재상 각하의 대리자로서 전권을 위임받았다. 이제 이곳은 내 관할이다.



청년 경비 : 아니, 어떻게!?



궁무대신 : 그러니 어서 썩 꺼져라!









귀족 자제 : 콜록, 콜록... 곰팡내가 진동하는 음습한 곳이군요. 아버지, 우리가 이긴 것 아닙니까.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요?



궁무대신 : 가에아사르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손에 넣지 못한다면, 우리가 한 모든 일이 허사가 되고 만다!



궁무대신 : 그러니 어서 찾아라! 황금 기사들도 오라고 해!



청년 경비 : 우리는 지킨 것이 이렇게 허무하게...



청년 경비 : 이제 이곳은 주인도 없는 곳이잖습니까. 우린 대체 뭘 지켜왔던 걸까요.



중년 경비 : 상심할 필요 없다.



중년 경비 : 우리 지도자가 실패했다면, 이런 결말은 당연한 거야.



청년 경비 : 만약 다시 한 번 기회가 있다면...



플로렌티아 : ...무슨 기회를 말하는 거죠?



청년 경비 : 프, 플로렌티아 님!



궁무대신 : 말도 안 돼! 아직 살아 있다니... 그 암살자들이 실수했을 리가 없을 텐데!



츠바메 : 비밀 부대의 눈 밖에서 암살자를 매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플로렌티아 : 마지막으로 사용한 방법이 암살이라니... 정말 시시하군, 궁무대신.



플로렌티아 : 하긴, 당신의 솜씨는 언제나 그 모양이었지. 민중을 선동하고, 남몰래 교회와 손을 잡은 것 모두... 나를 쓰러뜨리기 위함이었나?



궁무대신 : 플로렌티아!



궁무대신 : 이 은혜도 모르는 녀석! 그레스덴 제국이 아니었다면, 네가 속한 그 귀족 가문이 아니었다면 네가 그런 지위에 오를 수 있었을 것 같으냐!



궁무대신 : 너희 자매는 방주에 오르지도 못하고 원래 대륙에 남겨진 채, 절망하며 수장되었을 거다!



플로렌티아 : 그래... 그러니 저편에 남겨졌던 자들을 위해서라도 엘리시움 계획이 실행되어야 한다!



플로렌티아 : 엘리시움 계획을 방해하는 자는 모두, 엘리시움을 위해 희생된 자들을 모욕하는 자들이다!



플로렌티아 : 당신은 처음 방주에 오를 당시 했던 맹세를 배신한 거야!



궁무대신 : 허튼소리 마라, 내가 황금 기사를 부르기만 하다면... 어?



궁무대신 : 제, 제국의 인장이...



플로렌티아 : 이걸 찾고 있나?



궁무대신 : 이게 무슨! 네 녀석!



궁무대신 : 내 인장을 훔쳤구나... 그래서 자신의 호위를 내보냈던 거냐!



플로렌티아 : 군대를 움직이는 건 이런 인장 따위가 아니다! 이런 허무맹랑한 물건으로 군대를 움직일 수 있었다고 믿은 거냐!?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군!



플로렌티아 : 네가 줄곧 집착하던, 가에아사르를 조종할 수 있는 그 버튼도 마찬가지다.



플로렌티아 : 열차포를 손에 넣으면 네게 대항하는 자들과 썩어빠진 귀족 계급의 부활이라는 네 망상에 분노하는 자들을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궁무대신 : 으아아아아!



궁무대신 : 플로렌티아아아!



플로렌티아 : 사병인가...



츠바메 : 녀석들의 수가 얼마든 상관없어, 내가 지켜줄게!



청년 경비 : 재상 각하, 저희도 싸우게 해주십시오!



중년 경비 : 신입, 전장에 뛰어드는 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청년 경비 : 하지만 망설이다 지켜야 할 분을 지키지 못하는 일 따윈,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단 말입니다!



플로렌티아 : ...그런가요? 그렇다면 함께 하시죠.



플로렌티아 : 우리 손으로 직접, 우리의 것을 지키는 겁니다!









귀족 자제 : 아, 안돼... 어떻게 이럴 수가!



귀족 자제 : 드, 드디어 왔구나! 자, 어서 저 여자를...




궁무대신 : 흥... 네 녀석들, 처음부터 플로렌티아의 편이었던 거냐?



궁무대신 : 그 괴물 녀석이... 기어이 자기 집안을 몰살시킨 녀석과 손을 잡았군...



엘리시움 암살자 : 율리안 님께서는 그레스덴 인은 모조리 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엘리시움 암살자 : 그렇다면 저 여자는... 저년은 어째서 내버려 두는 것이냐! 저년이야말로 칼자스를 멸망시킨 원흉 중 하나다!



플로렌티아 : ...



플로렌티아 : 나는 율리안에게 그가 원한다면 내게 복수를 해도 좋다고 했다. 이게 내가 그를 고용한 댓가지.



플로렌티아 : 너는 이런 대가를 지불할 수 있나?



궁무대신 : 이 미친년, 그 녀석은 널 죽일 거다!



플로렌티아 : 엘리시움을 존속시킬 수 있다면 어떤 대가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고 했을 텐데!



플로렌티아 : 설령 그것이 내 목숨일 지라도!



엘리시움 암살자 : 플로렌티아 님, 율리안 님의 편지입니다.



플로렌티아 : 날 죽이라는 명령인가?



츠바메 : 플로라는 내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킬 거야.



엘리시움 암살자 : 율리안 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그 편지에 모두 적혀있습니다.



엘리시움 암살자 : 그리고 이 말을 전해주라 하셨습니다. '협력해서 즐거웠다'



궁무대신 :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궁무대신 : 어째서 이놈이고 저놈이고 전부... 이왕 이렇게 된 일, 모두 나와 함께 가자...!



플로렌티아 : 폭탄!?



궁무대신 : 내게도 비장의 한 수는 남아있다!



츠바메 : 플로라, 조심해!



플로렌티아 : 안돼... 츠바메, 츠바메!!!



플로렌티아 : 츠바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