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을 따라온 여행자는 아군인가, 아니면 적인가?



속전속결 - 4턴 내 클리어

전면후퇴 - 아군 퇴각 없음






파랄 마을



여자 아이 : 애니 언니! 내, 내 손이... 으아아아앙!



애니 : 무슨 일이니? 떨지 말고, 어디 보자...



애니 : 차가우면서 붉게 부어올랐구나, 아마 푸른 수정 전갈 때문에 다친 거겠지. 많이 아프겠네...



여자 아이 : 으앙--!



애니 : 자, 물주머니 선인장 즙으로 닦아낸 후에 모래쥐 꼬리 분말을 발라주면... 짜잔, 이러면 아프지 않을 거야.



애니 : 푸른 수정 전갈의 예쁜 껍질에 호기심이 생겼나 보구나.



여자 아이 : 전갈이 예쁘길래... 애니 언니 갖다 주려고 했다가!



애니 : 어머, 그렇게 말해줘서 기쁘긴 한데, 앞으로는 예쁘다고 움직이는 동물을 막 만지면 안 돼.



여자 아이 : 응! 이제 아프지 않아, 헤헤, 고마워, 언니!



노인 : 애니양, 오늘도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느라 고생이 많네.



애니 : 별말씀을요. 잠시라도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해야 할 일인걸요. 그리고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노인 : 하하, 아이들뿐만 아니지 않나. 짧은 기간 동안 마을에서 자네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야.



애니 : 대륙의 정세가 불안한 지금 같은 시기에 저처럼 아무 쓸모 없는 학자가 이런 난세 속에서 즐겁게 살려면 이렇게 사람들에게 잘 해줘야 하지 않겠어요.



노인 : 하하, 또 이 늙은이를 즐겁게 해주는구먼. 그래서 사람들이 자네를 좋아하는 거겠지. 마음씨도 고운데다 머리까지 좋으니 말일세.



애니 : 더 칭찬하시면 제 얼굴이 빨개질지도 몰라요.



노인 : 크흠, 난세라니 하는 말인데... 방금 그 아이가 하는 말이 마을 밖에 있는 전갈 잡는 곳에서 갔을 때, 멀리서 처음 보는 사람을 목격했다는구먼.



노인 : 정말 드문 일이지. 이런 궁벽한 마을에 한가롭게 떠돌아다니는 학자 말고 다른 사람이 찾아오다니...



애니 : 확실히 이상하네요... 절 찾아오신 것도 제가 조사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셨겠죠? 제가 가서 보고 올게요, 그냥 지나가는 행상이면 좋으련만.









애니 : 확실히 흔적이 있긴 한데, 이미 대부분이 지워졌네... 으음, 돌아가서 같이 조사할 사람을 불러와야 하나...



허약한 남자 : 들켰다... 저 여자를 놓쳐선 안 돼...



애니 : 어라!? 누군가요!? 어떻게... 갑자기 허공에서 생겨난 것처럼 나타날 수 있는 거죠?



허약한 남자 : 한 명뿐이다, 쳐라!



애니 : 잠깐만요,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아요! 저는 그저 떠돌아다니는 학자랍니다, 당신들과는 아무런 접점이 없다고요!






애니 : 이 사람들, 마치 중상을 입은 것처럼 약한 모습인데...



애니 :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애니 : 이봐요, 괜찮으세요? 제가 의술을 좀 할 줄 아는데 치료해 드릴까요?



허약한 남자 : ...



애니 : 아무래도 이미 한계인 것 같아. 우선 살리고 봐야겠어.






허약한 남자 : 당신이... 우리를 구해준 건가? 어째서... 당신은... 누구길래...



애니 : 떠돌이 학자라고 했잖아요. 당신들이야말로 어째서 중상을 입은 채 이런 외진 마을 근처에 온 건가요?



허약한 남자 : 이 근처에... 마을이 있었나...



사막 도적 : 찾았다, 여기 있었군! 패잔병 나부랭이 주제에 정말 멀리도 도망쳤구나!



허약한 남자 : 그 녀석들이다! 들켰어, 제길! 이봐, 학자!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니 살고 싶다면 어서 도망쳐!



애니 : 안타깝게도 상대가 허락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애니 : 끝났네요, 위험했다...






마을 근처 사막



애니 : 유격대!? 엘리시움에 대항하는 유격대라고요!?



유격대원 : 쉿, 주변에 아무도 없다지만 목소리를 낮춰줬으면 좋겠어. 아는 사람이 많아지는 건 사양이야.



애니 : 미안해요, 너무 놀라서... 방금 당신들을 쫓아온 사람들은 엘리시움 인이 아니라 분명 페랄 현지인이었는데...



유격대원 : 그래서 목소리를 낮추라고 한 거야. 지금 페랄은... 예전과는 달라. 예전의 똘똘 뭉친 페랄은 진작에 사라졌지.



유격대원 : 우리는 바깥의 적뿐만 아니라 내부의 위협도 조심해야 해.



애니 : 어떻게 같은 동포까지...



유격대원 : 저건 비적단 녀석들이야. 혼란한 틈을 타 우리를 기습한 뒤에 몇몇 동료를 포로로 잡아갔어. 제길... 콜록콜록...



애니 : 어라...?



애니 : 아까 제가 한 건 간단한 응급처치 정도라 아직 상처가 완벽히 나은 건 아니에요. 근처 마을로 가서 쉬는 게 어떤가요?



유격대원 : 안돼! ...더는 위험을 짊어질 수 없어, 몸을 사려야 해...



유격대원 : 우린 여기서 몸을 추리겠어. 그리고 빨리 부족으로 돌아가 동료를 구할 구원을 요청해야 겠어.



애니 : 알겠어요, 그러면 당분간 제가 식량과 약품을 갖다 드릴게요.



유격대원 : 당신과 우리 모두에게 위험한 일이야.



애니 : 그런 말씀 마세요. 제가 비록 강한 것도 아니고, 용감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볼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