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그녀가 완성하지 못한 시, 그리고 더는 완성할 수 없는 결말.



각오 - 아샤메르 단독 출전

여제 - 5턴 내 클리어






다섯 번째 이야기



작업 기록 341 : 「한 무리의 이방인들이 페랄의 마나를 조사한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폐하께서는 이에 매우 걱정하시며, 무희의 신분으로 직접 그 무리의 내력을 조사하기로 하셨다.」



작업 기록 341 : 「그 중 한 여자 용병은 굉장한 실력을 갖고 있어 보이지만 굉장히 단순하다. 폐하의 열정적인 춤에 얼굴이 새빨개지고는 금세 허점을 드러내더니 얼마 버티지 못하고 패했다.」



작업 기록 341 : 「하지만 엘리시움의 악당들이 그토록 강력한 무기로 우리를 위협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폐하께서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신전으로 데려가기로 약속하셨다...」



작업 기록 342 : 「폐하께서는 매우 분노하셨다. 오랫동안 아샤메르 폐하의 친위대를 맡아오면서 좀처럼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작업 기록 342 : 「하지만 폐하께서는 빠르게 냉정함을 되찾으시곤 이렇게 침략자들에게 협조할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페랄의 번영을 유지해주는 마나의 원천은 여신께서 내려주신 은혜이자 페랄의 오아시스가 존속할 수 있는 근본이다.」



작업 기록 342 : 「폐하께서는 절대 쉽사리 페랄의 명맥을 여신의 은혜를 저버린 미치광이들에게 넘겨주지 않으실 거다.」



작업 기록 348 : 「엘리시움인과 약속한 날까지 이틀 남았다. 오늘 폐하께서 흥미로운 이야기책을 발견하셨는데, 아무래도 폐하의 옛친구가 쓴 책인 것 같다. 폐하께서는 굉장히 흥미롭게 탐독하셨다.」



작업 기록 350 : 「저녁 식사 무렵 폐하께서 이야기책을 내게 건네주셨다. 폐하께서는 이 책이 마음에 드니 내가 폐하를 대신해 보관해 주셨으면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폐하께서 직접 뒷이야기를 쓰고 싶다 하셨다.」



작업 기록 350 : 「...나는 약속했다.」



작업 기록 351 : 「엘리시움인과 약속한 날까지 하루 남았다. 폐하께서는 친위대를 대동하지 않고 홀로 나가셨다.」



작업 기록 355 : 「감사합니다, 여신이시여! 폐하께서 돌아오셨다!」



작업 기록 355 : 「홀로 신전에 가셨던 폐하가 어째 이렇게 쇠약해 보이시는 건지... 나는 친위대로서의 직분을 잘 알고 있기에 쓸데 없는 것은 묻지 않는다. 하지만 부디 폐하께서 보중하시길 바란다.」



작업 기록 360 : 「폐하께서 적은 수의 친위대만 대동한 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전으로 가셨다.」



작업 기록 360 : 「나는 남겨졌다.」






황폐한 통로



그레니어 : 여기가 바로... 페랄의 신전!? 그런데 왜 이렇게 황폐한 건지...



로스탐 : 20년 전 그 싸움 때문에 모든 것이 파괴됐다. 그 이후 마나의 에너지원은 고갈되었고, 신전의 여신도 더는 페랄인의 부름에 답해주지 않으셨지... 자연스레 이곳은 잊힌 거다.



로스탐 : 나는 줄곧 20년 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에 적힌 기록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희망이다.



매튜 : 그 말은... 기록에 적힌 내용이 여제께서 홀로 신전에 갔던 그 일이라는 거야!?



로스탐 : 그게 유일한 단서다. 하지만 이렇게 망가진 꼴을 보니 단서를 찾는 것도 요원해 보이는군...



극단 손님 : 아, 피곤해... 난 그저 작은 극단의 일꾼일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복잡하고 중요한 사건을 조사해야 하는 거야...



극단 손님 : 음... 저 흉악한 페랄인들이... 만약 무언가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없는 비밀을 발견한다면 날 죽이려 들지 않을까!



극단 손님 : 님프 씨... 저 돌아가고 싶어요!



아멜다 : 뭘 그리 중얼거리는 거예요! 우리 모두 당신이 한 부탁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잖아요, 어서 돕기나 하세요!



극단 손님 : ...정말 내 부탁 때문인 걸까?



극단 손님 : 알았어! 조금만 어디 기대어 쉬고...



리사 :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이게 무슨 빛이죠!?



극단 손님 : 나, 나도 몰라! 석판에 조금 기댄 것뿐인데!









아샤메르 : ...



아샤메르 : 저는 여신의 오른손의 은혜를 입은 자, 그리고 이 비밀을 수호하는 부족의 마지막 사제입니다.



아샤메르 : 페랄 전체의 마나 역량의 원천을 유지하며, 여신께서 남겨주신 신의 땅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아샤메르 : 별의 샘이여, 부대 제 부름에 답해주소서!



아샤메르 : 별의 샘이여... 우리 부족은 오랫동안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죽이려는 타인의 추격과 위협 속에서도 별의 샘이 간직한 비밀을 털어놓지 않았습니다.



아샤메르 : 저는 충분한 힘을 갖추고 있다면, 자신의 힘만으로도 이 모든 것을 지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습니다.



아샤메르 : 부족의 선조들이시여... 별의 샘을 지키는 수호자 시여!



아샤메르 : 부디 가르쳐 주십시오. 제가 어떻게 해야 페랄을 침략하는 적을 물리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러야 적에게 벌을 내릴 힘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별의 샘의 영혼 : ...방황하는 아이야, 너는 자신이 무엇을 빌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



아샤메르 : 페랄을 지키는 방법을, 충분한 힘을 원합니다!



별의 샘의 영혼 : 그렇다면 본디 너의 것이 아닌 힘을 얻으려면 어떤 대가를 치뤄야 하는지 알고 있느냐?



아샤메르 :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곳을 지키는 힘을 얻을 수만 있다면...!



별의 샘의 영혼 : 어떤 대가든 상관없다, 라... 아이야, 너는 네가 무슨 대답을 한 건지 알고 있느냐?



아샤메르 : 선조들이시여... 저는 누군가가 페랄을 파괴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부디 저를 믿어주십시오!



별의 샘의 영혼 : 네가 이미 결심했다면 한 번 시험해보도록 하겠다.



별의 샘의 영혼 : 우리는 마지막 힘으로 네게 우리 부족이 간직해왔던 신벌의 힘을 소환하겠다.



별의 샘의 영혼 : 우리의 아이야, 페랄의 희망을... 네게 넘기마.






아샤메르 : 불의 영혼... 당신이 바로 별의 샘을 지키는 마지막 수호자인가요?



아샤메르 : 정말 무시무시한 불꽃이야...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음에도 화상을 입을 것만 같아. 내가 정말 저런 것을 쓰러뜨릴 수 있을는지...






불의 영혼 : 포기해라.



아샤메르 : 이 정도인가... 저는, 아직 싸울 수 있습니다!



불의 영혼 : 아샤메르, 아직 늦지 않았다. 포기해라.



아샤메르 :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샤메르 : 그들은 멀리서 가져온 거대한 함선과 강력한 무기를 씁니다... 그런 신의 은혜를 저버린 힘이... 그런 자들이 페랄이 가진 마나의 원천을 가져가려 합니다!



아샤메르 : 수백년 동안... 페랄은 마나를 통해 오아시스를 유지했기에 오늘날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파괴되는 모습을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



아샤메르 : 협력하지 않을 것입니다... 절대 협력할 수 없습니다!



불의 영혼 : 용감한 아이야... 푹 쉬어라. 희생의 참뜻을 깨달았으니, 여신께서 네게 마땅히 받아야 할 상을 내리시리라.



아샤메르 : 희생의 힘...



아샤메르 : 페랄인의 타오르는 목숨과 두려움 없는 희생을 통해서야... 이 힘을 유지할 수 있다니...



아샤메르 : 여신이시여, 당신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은혜라는 게 정녕 이런 힘이라는 말입니까...



로스탐 : 그런 거였군...! 폐하께서는 마지막에 그 힘을 사용하신 겁니까!



로스탐 : 폐하께서 사라지신 이유가 바로 그것이란 말입니까... 폐하! 폐하!!!



아샤메르 : 마나의 힘은... 정말 당신께서 페랄에 내리신 축복인가요?



로스탐 : 안됩니다... 폐하, 만약 누군가의 목숨을 희생해야 한다면 제가 하겠습니다! 저를 남겨두지 마십시오... 부디 제가 희생할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아샤메르 : 안돼! 지금 이 상황에서 나는 무얼 망설이고 있는 거지!



아샤메르 : 별의 샘이 간직한 비밀과 페랄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의 생명이 필요하다면... 그건 나의 몫이 아닌가!



아샤메르 : 별의 샘이여, 저의 두려움과 망설임을 내려놓겠습니다. 순간의 의심을 용서해주시옵소서.



아샤메르 : 저의 영혼을 씻어내시고... 제게 힘과 굳건한 의지를, 그리고 두려움 없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아샤메르 : 저 아샤메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신전과 페랄의 모든 것을 지킬 것이옵니다!



아샤메르 : 페랄의 용사여, 자유의 힘을 추구하기 위해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세요!



로스탐 : 안돼! 가지 마십시오, 폐하!!! 가셔선 안 됩니다!!!



로스탐 : 폐하--!!!



로스탐 : 폐하, 저를... 남겨두지 마십시오...






페랄 주점



리사 : 아앗... 아야야... 아이고, 머리야... 이게 어쩐 일이래!



리사 :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아까까진 분명 다른 곳에 있었는데...



아멜다 : 아까 갑자기 빛이 나더니 벽이 쓰러진 건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모르겠어...



매튜 : 그런데 뭔가... 이상한 꿈을 꾼 것 같아. 꿈속에서 마치 불과 같은 영조가 보였는데...



그레니어 : 이런! 매튜, 너 아까 벽이 무너지며 머리 다친 거 아냐!? 환각이겠지!



로스탐 : 환각... 이었다고?



리사 : 삼촌? 괜찮아요? 안색이 아주 나빠요!



로스탐 : 괜찮다... 아마 이야기책 때문에 20년 전의 일이 떠올라... 꿈 속에서 그분을 뵌 거겠지...



매튜 : 잠깐! 그 극단 아가씨는 어디에 있는거야!?



아부 아저씨 : 그녀는 사람을 불러 정신을 잃은 너희를 술집에 데려오곤, 한동안 깨어나지 않는 걸 지켜보더니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났다.



아멜다 : 예? 편지라니... 보여주세요!



다급히 쓴 편지 : 「정말 미안해, 작별인사도 못 하겠네. 물론 내가 실수로 기관을 건드려 너희가 정신을 잃은 일을 책임지기 싫어서도 아니고--」



다급히 쓴 편지 : 「리사의 무서운 삼촌이 깨어났을 때의 후환이 두려워서도 아니야.」



다급히 쓴 편지 : 「이미 페랄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 극단으로 돌아가야 하거든! 단지 그뿐이야!」



다급히 쓴 편지 : 「맞다, 신전에서 나도 모르게 매우 낡은 종이를 발견했었어. 그런데 아쉽게도 너무 오래된 종이라 풍화로 바스러져 내용을 옮겨쓰진 못했어...」



다급히 쓴 편지 : 「하지만 그 종이에 쓰여있던 글자는 극단에서 보관 중인 그림 뒷면에서 봤던 것 같아.」



다급히 쓴 편지 : 「지금 가서 확인해 볼게! 나중에 뭔가 발견하면 편지로 알려줄 테니까!」



다급히 쓴 편지 : 「다들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 극단 연극으로 보러와 줘! 나중에 또 만나!」



리사 : 뭐야... 이렇게 가버린 거야!? 제길!!! 내 보수는!!!



리사 : 아아악, 그 망할 이방인이!!!






미완성된 시



시원시원한 필체 : 「예전에 저는 죽으면 어디로 갈지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어요... 시시한 상상이긴 하지만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잖아요?」



시원시원한 필체 : 「그리고 만약 그런 날이 오면, 부디 절 위해 슬퍼하지 마세요.」



시원시원한 필체 : 「페랄의 별이 저의 눈이 되어 저를 대신해서 훗날 사막의 번영한 모습을 지켜볼 거예요.」



시원시원한 필체 : 「페랄의 모래는 저의 발자국을 기억하고 두려움 없는 용사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겠죠.」



시원시원한 필체 : 「여러분이 춤을 출 때, 저는 뜨겁게 타오르는 모닥불이 되어 불꽃이 타오르는 웃음소리를 들려줄 거예요.」



시원시원한 필체 : 「바람이 불 때, 여행자의 눈을 어지럽히는 고운 모래가 있다면 저의 시시한 장난이라 생각하세요! 아, 어쩌면 제 드레스의 레이스가 당신의 얼굴을 스칠지도 모르겠네요.」



시원시원한 필체 :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시원시원한 필체 : 「어라? 말발굽 소리가 들려요, 아무래도 약속 때문에 출발해야겠어요!」



시원시원한 필체 : 「그러면 이렇게 하기로 해요. 나의 친구들, 저를 걱정하지 마세요. 이 미완성 된 시는... 나중에 개선식 후에 제가 직접 이어 쓸 거예요!」



시원시원한 필체 : 「...」



시원시원한 필체 : 「그럼 안녕히, 나의 용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