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자신만은 잊어버렸다.



속전속결 - 4턴 내 클리어

자숙 - 3턴 내 철혈의 사령관 생명 10% 미만으로 떨어뜨림






츠루야 교외



매튜 : 오늘은 간단히 벗어날 수 없을 거다, 웨탐!



웨탐 : 혼자 쫓아왔군. 그토록 신봉하는 동료도 뒷전으로 미뤄둔 건가, 또다른 나.



매튜 : 너는 내가 분열되어 태어난 산물이니 응당 내가 마무리 지어야지! 다른 동료까지 위험에 휘말리게 할 필요는 없어!



웨탐 : 하아... 그건 네가 자신의 또 다른 면을 마주할 때의 나약함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둘러대는 핑계에 불과하다.



매튜 : 너는 또 다른 내가 아니야! 너는 웨탐이고, 난 매튜다! 너는 혼돈을 의미하고, 나는 빛을 의미하는 사람이라고!



웨탐 : 하지만 너도 우리 둘 사이의 연결이 존재함을 부정하진 못 할 거다!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한, 너는 나를 이길 수 없다는 것도!



매튜 : 아니, 나는 너의 존재를 절대 인정할 수 없어! 너는 내가 몰고 온 골칫거리에 불과해!



웨탐 : 골칫거리... 라?



웨탐 : 그렇다면... 네게 있어 그녀는 뭐냐?



젤다 : ...



매튜 : 앗... 아아... 이럴 수가... 너, 정말...



매튜 : 젤다야!?



매튜 : 젤다--!!!



웨탐 : 알하자드의 영혼이여, 네가 그에게 누구인지 말해줘라.



젤다 : 나는... 웨탐님의 사자... 그리고 너는...



젤다 : 빛의 후예... 적이다.



매튜 : --!?



매튜 : 웨탐! 젤다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웨탐 :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이 영혼은 지나치게 부서진 탓에, 제대로 된 의식을 형성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인 상태지.



매튜 : 그, 그럴 리가 없어... 우리가 만난 순간을, 우리가 함께 싸운 순간을... 모두, 모두...



매튜 : 모두 잊은 거야, 젤다!?



젤다 : ...



나레이션 : 소녀는 빛이 바래고 텅 빈 눈을 하고 있다.



나레이션 : 눈앞의 소년에 대한 그리움 덕분에 부서진 영혼이 합쳐지고 그녀의 영혼이 세상에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밖의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나레이션 : 그런데...



젤다 : 나는 너를 몰라. 내가 아는 건 네가 적이라는 것뿐. 알하자드를 위협하는 자는 누구든 적이다...



나레이션 : 소녀는 눈 앞의 소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남은 혼이 혼돈에서 벗어났을 때도 잊지 않았고, 검을 서로 겨누던 순간에도 잊지 않았다.



나레이션 : 불완전한 영혼과 꼭두각시는 다른 점이 없다. 소녀의 마음은 조급했으나, 그것 때문에 마검의 장악력이 느슨해지지는 않았다.






츠루야 교외



매튜 : 젤다... 젤다... 과거의 싸움으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어...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네가 살아있구나.



매튜 : 역시 나는 너를 구해냈구나... 부디 이제부터는... 싸움에 뛰어들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가.









젤다 : ...매... 튜...



젤다 : 여긴... 어디지... 나는 방금...?



젤다 : 그래... 검에서 현신해 매튜를 만났는데... 잠깐, 내가 어떻게 매튜를 아는 거지...?



젤다 : 머리가... 아파...



젤다 : 너, 너는... 매튜!?



젤다 : 하지만 냄새와 색이 매튜와 달라... 아니, 내가 잘못 봤을 리 없어, 넌 매튜야.



매튜 : 여긴 아직 안전하지 않으니 멍하니 있지 마. 우리가 멈춰서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니까.



매튜 : 미안, 내가 진작에 피아간의 군사력이 얼마나 차이나는지 알아챘더라면...



젤다 : 매튜는 사과할 필요 없어. 나야말로 미안하다고 해야 하지만...



젤다 : 지금 그런 말을 할 때는 아니잖아. 여긴 어디야? 우린 누구하고 싸우고 있는 건데?



매튜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연이은 전투에 너무 피로가 쌓인 건가... 미안, 내가 눈치챘어야 했는데...



젤다 : 매튜는 사과할 필요 없다니까. 사실 나는...



젤다 : 나는...?



매튜 : 벌써 따라잡았나!? 예상보다 훨씬 빨라!



플로렌티아 : 더는 도망칠 수 없다! 번번히 우리 엘리시움을 방해하는 녀석들, 너희가 바로 방주를 가로막는 마지막 장애물이다! 오늘 그 장애물을 치워버리겠다!



젤다 : 저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매튜 : 움직여야 하니 전투 준비해! 이곳에서 죽을 수 없어, 아직 때가 아니야!



매튜 : 가엘파이스의 지도자들은 죽기 전에 우리에게 미래를 부탁했어, 여기서 쓰러진다면 모든 게 끝이야!



매튜 : 우리가 하는 일은 파멸의 강림을 막기 위한 일이다! 당신이라면 알고 있을 텐데, 플로렌티아!



플로렌티아 : 이제 와서 말로 나를 동요시킬 생각인가? 엘리시움의 항로야말로 미래로 통하는 올바른 길, 이해 못 하는 건 너희 쪽이야!



매튜 : ...어리석은. 지금 엘리시움은 대륙을 소탕했다는 승리에 취해 이성을 잃었어. 아무래도 실패를 겪어야만 정신을 차릴 것 같군! 가자, 젤다!



젤다 : ...젤다... 가 누구야?



젤다 : 모르겠어... 가엘파이스의 지도자들은 누구고, 엘리시움의 항선은 또 뭐야? 그리고... 나는 누구야...?



젤다 : 겨우 매튜와 다시 만났어, 너희가 방해하게 두진 않을 거야!






플로렌티아 : 이런 식으로 너희는 매번 방주의 백성을 학살했지. 하지만 오늘 너희는 모두 죽는다!



플로렌티아 : 너희야말로 마지막 장애물, 방주의 손에 산산이 조각날 준비나 해라!



매튜 : 이 강렬한 에너지 파동은... 자신의 병사마저 희생시킬 정도로 미친 거냐!?



플로렌티아 : 가에아사르, 발사!



젤다 : 매튜--!!!






???



젤다 : 매튜, 매튜? 어디 있어?



젤다 : 어떻게 이런 일이... 겨우 다시 만났는데,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 거야...



??? : 부서지고 불완전한 영혼... 네가 매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은 결코 칭찬할 만한 게 아니야.



젤다 : 하얀 녀석... 넌 누구지?



??? : 네가 신경 써야 할 건 다른 일이야. 시간이 많지 않아, 너와 나 모두.



젤다 :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매튜를 찾아야 해.



??? : 과거 자신의 의지도 없이 타인에게 조종당하던 꼭두각시와 지금 매튜만 보이는 너... 그런 네가 꼭두각시와 다른 점이 뭐지?



??? : 지금 네가 품고 있는 매튜에 대한 그리움은 신기루처럼 가볍고 연약해.



젤다 :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네 말 속에는 나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은연 중에 묻어나오고 있어.



젤다 :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네가 말한 '매튜만 보인다'는 건, 모든 것의 결과야 아니면 원인이야?



??? : ...계속 나아가자. 말다툼은 아무 의미도 없어, 특히나 우리에겐 더더욱. 네가 파손된 영혼을 원래대로 회복시킬 수 있도록 해줄게.



젤다 : 왜 나를 도와주는 거야?



??? : 이건 우리 모두를 돕는 거야. 네가 방금 본 건, 매튜의 첫 번째 실패야.



??? : 우리는 함께 싸우며 끝없는 혼돈 속에서 진정한 어둠이 대륙에 강림하는 것을 막으려 했어. 하지만 엘리시음과의 충돌과 방주의 강력한 힘은 결국 실패를 불러왔지.



??? : 이게 바로 매튜의 첫 번째 실패야, 기억하고 있어?



젤다 : 매튜는... 죽었어?



??? : 우리는 자신의 힘만으로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생각하며 자기 고집만 내세웠어. 그래서 이런 참패를 겪었고.



??? : 혼돈이 모든 것을 삼킬 거야, 하지만 우린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어.



젤다 : --!!!









내가 메인 스토리를 아직 안 밀어서 그런가, 뭔가 전개가 이상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