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잊어야만 너와 나를 기억할 수 있어.



과감한 전투 - 마검의 정령으로 적 5명 격파

가벼운 출전 - 출전 인원 3인 이하








젤다 : 저건 매튜잖아, 그런데 같이 있는 건...?



젤다 : 매튜, 매튜, 괜찮아?



젤다 : 여보세요? 매튜? 나 좀 봐줄래?



젤다 : 이 두 사람은 내가 보이지 않나? 어째서...



매튜 : 우리 또 실패한 거야, 젤다?



??? : 응, 또 실패했어.



젤다 : 역시 하얀 녀석도... 젤다였구나...



매튜 : 이번에는 대륙 전체가 박살 났어. 게이트 너머의 시간선에 갈 기회마저 놓쳐버렸네.



??? : 아무래도 우리의 이번 여정은 여기까지인가 봐.



매튜 : 결국... 나는 사명을 저버렸구나.



??? : 매튜는 누구도 저버리지 않았어.



매튜 :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시도를 하며 동료의 희생도 무수히 지켜봤지만, 결국 처참히 패배했구나... 젤다, 이래도 이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 : 있어.



매튜 : 아무도 구하지 못한 내 여정도...



??? : 있어.



매튜 : 마지막에 목숨을 잃은 동료와 파괴된 가엘파이스 역시...



??? : 있어.



매튜 : 하지만 우린 실패했잖아. 대륙은 파괴되었고, 모두 죽었어. 우리는 아무것도 남길 수 없었어.



??? : 아니, 우리는 희망을 미래에 맡길 수 있어.



젤다 : --!? 너... 내가 보여?



마물 : 키히히히!



매튜 : 보아하니 여기 까진가 보군.



젤다 : 아니! 젤다가 모두를 지킬 거야!



젤다 : 하얀 녀석, 아니, 또 다른 나... 나 이제 네가 뭘 하려는지 알 것 같아.



??? : 당연하지, 우리는 같은 마음이니까.



젤다 : 그러면 너도 젤다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 텐데.



??? : 이건 희생이 아니야. 정해진 멸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거지.



??? : 우선 지금은 마물 손에 죽지 않도록 하자.



??? : 적어도... 매튜는 평안히 보내줘야지.






??? : 그만, 이제 때가 됐어.



젤다 : 그게 무슨...?



??? : 매튜는 이미...






젤다 : 매튜...



젤다 : 전혀 슬퍼 보이지 않는 표정이네.



??? : 내가 매튜와 마지막까지 함께 했고, 이번 이별은 오래가지 않을 테니까.



??? : 너도 영혼을 회복하면 네 매튜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젤다 : ...너, 젤다와 전혀 닮지 않았어.



??? : 시간의 틈새가 아니었다면 우리 사이에는 세계 하나가 놓여 있었을 거야. 닮지 않은 게 정상이지.



젤다 : 젤다는 후련하다는 듯한 네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



??? : 당연하지. 나와 매튜의 사명은 끝이 났고, 이제 골치 아픈 일은 네게 넘겨줄 거거든.



??? : 너는 이미 우리가 겪은 모든 것을 보았고, 수많은 길의 결말을 알고 있어. 마지막 검의 정령, 이제 그 기억들을 양식 삼아 네 영혼을 회복시켜.



젤다 : 매튜--!?



??? : 걱정할 필요 없어, 매튜는 나보다 한 발짝 먼저 간 것뿐이야. 이제 나도 네게 모든 것을 주면 더는 마음에 걸릴 일도 없겠지.






젤다 : 역시 이렇게 해야 하는 걸까...



??? : 만약 내게 빚을 진다고 생각하면, 꽤 머리 아플 거야.



??? : 나는 내가 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네게 요구할 거야. 미래를 네게 맡길게. 이건 매튜와 나의 공통된 소망이거든.



젤다 : 그리고 그건... 젤다의 소망이기도 하지. 젤다와 매튜의 사명이기도 하고.



??? : 마지막으로 이건 기억해 둬. 나는 네 영혼을 회복시켜 너를 완전하게 만들 수 있을 뿐이지, 마검의 제어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길을 걷는 건 오직 너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젤다 : 후후, 지금도 나는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는 걸?



??? : ...그렇네. 내가 바보 같았어, 자신에게 뭘 그리 주절거리며 부탁하는 것인지.



??? : 마침내... 기나긴 길도 끝에 다다랐구나... 우리가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세계는 더는 존재하지 않고... 우리는 너무... 지쳤어...



??? : 매튜에 대한 마지막 추억... 이 그리움을 가져가... 젤다... 매튜를 집으로 데려가 줘...






츠루야 교외



매튜 : 그만!



젤다 : 어째서 저항하지 않는 거지.



매튜 : 더는... 젤다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으니까.



매튜 : 젤다, 너 지금 울고 있잖아!



나레이션 : 소녀의 눈빛은 텅 비어있었으나, 눈동자 속에는 빛이 있었다.



나레이션 : 전장에서 검과 검이 마주치는 순간, 소녀는 끝없는 세월을 경험했고, 중요한 사람이 죽는 것을 보았으며, 소중한 것을 찾아냈다.



젤다 : 운다니... 난 그런 기억 없어. 눈에서 눈물이라 불리는 것이 흐르지만...



나레이션 : 수많은 선택의 기억은 영혼의 양식이 되었다. 소녀의 영혼은 이미 완전해졌으나, 기억은 바람 속의 모래와 같은 것.



젤다 : 눈물, 매튜, 머플러, 검...




츠루야 교외



젤다 : 으윽...



웨탐 : 아, 지배에 반항할수록, 그 지배는 흥분되는 법이지. 그렇지 않나?



나레이션 : 마검의 지배력은 영혼을 찢는 위압감을 동반한다.



웨탐 : 이 검은 갈수록 흥미로워지는군. 그 검으로 너를 처리하라고 한 건, 아무래도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웨탐 :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은 아니야. 이런 무의미한 싸움을 할 시간이 없다.



매튜 : 안돼! 거기, 서! 어딜 가려고! 겁쟁이 녀석, 다시 돌아와!



매튜 : 으아아아아--!



나레이션 : 눈을 감고 귀 기울이던 소녀의 마음이 깨끗해졌다.



나레이션 : 지금 이 순간, 소년과 소녀의 길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젤다 : 매... 튜...




영웅전기는 내일 합니다. 너무 피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