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악몽은 떨쳐낼 수 없는 재난의 시작일지니...



전면후퇴 - 아군 퇴각 없음

속전속결 - 5턴 내 클리어






칼자스 왕성



친위대장 : 폐하...! 이미 그레스덴 군이 왕성을 포위했습니다! 부디 서둘러 왕자 저하와 함께 비밀통로로 피하십시오!



칼자스 왕 : 피하라고 했나? 칼자스 대대로 전해온 왕성을 어찌 그리 가볍게 포기하라 하는 건가!



칼자스 왕 : 남은 인원은 얼마나 되지? 서둘러 남은 자들을 모아 궁내에 방어 병력을 재정비하라!



친위대장 : 궁 밖의 인원들은 이미...



친위대장 : 황금빛 도끼를 휘두르던 핏빛 장군에게서 벗어날 수 있던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칼자스 왕 : 제국의... 그 핏빛 복수의 여신... 인가...



??? : 이런... 그 잘난 칼자스 왕께서 내 이름을 알다니, 이거 참 영광이네!



칼자스 왕 : 힐다...



힐다 : 어라? 오랜만에 봤더니 폐하께선 꽤나 예의가 발라졌습니다! 지난번에는 쫓겨난 꼬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친위대장 : 제길! 네 녀석이 복수하러 찾아올 줄 알았더라면, 당시 자비를 베풀어 너희 자매를 풀어주지 않았을 것을!



힐다 : 후후, 적에게는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전장의 철칙이지! 이제 네놈들은 목숨으로 유스티스 가문의 피 값을 치르게 될 거다!



친위대장 : 어서 덤벼라! 내가 있는 한, 폐하께는 손끝도 대지 못한다!



칼자스 왕 : 물러나라!



친위대장 : 폐하!?



칼자스 왕 : 물러나라고 했다!



칼자스 왕 : 나 때문에 생긴 재앙이니, 마땅히 내가 마무리 지어야 할 터! 핏빛 복수의 여신 힐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나는 이미 자신의 운명을 알 수 있었다.



힐다 : 이런! 폐하가 직접 나서시려고? 나야 바라던 바지! 받아라!






??? : 제길! 또 이 악몽인가... 이 어두운 숙명은 대체 언제까지, 몇 번이나 되풀이되려는 건가!?



??? : 아바마마!!!



왕궁 친위대 : 위험합니다! 왕자 저하, 가셔선 안 됩니다!



유리안 : 아닙니다! 이미 몇 번이고 이 악몽 속에서 실패했음에도 저는 다시 이곳에 왔습니다.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건 운명을 바꿀 기회입니다!



왕궁 친위대 : 왕자 저하...



칼자스 왕 : 유리안! 다가와선 안 된다!



힐다 : 어라, 어린 왕자님이네. 그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던 걸 목격했던 나와 비슷한 나이잖아! 놀랄 만큼 비슷한 역사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역사라고 해야 하나?



칼자스 왕 : 무슨 생각이냐!? 이건 우리 사이의 원한일 터, 네 목수의 대상은 나다!



힐다 : 하하! 지금은 처지가 바뀌었는걸. 내가 그때의 당신처럼 저 아이를 풀어줄까, 아니면 풀어주지 않을까? 한 번 맞춰봐.



칼자스 왕 : 흥, 넌 저 아이를 해칠 수 없을 것이다!



칼자스 왕 : 너희 둘은 어서 유리안을 데리고 비밀통로를 통해 빠져나가라, 반드시 안전한 곳에 데려가야 한다!



친위대장 : 하지만 폐하께서는...



칼자스 왕 : 나는 신경 쓸 것 없다! 어서!



칼자스 왕 : 적어도... 칼자스의 혈통은 끊어지지 않게 해야 하지 않나...




칼자스 왕 : 힐다! 네 상대는 나다!!!



왕궁 친위대 : 죄송합니다, 왕자 저하... 저희는 반드시 왕자 저하를 안전한 곳에 모셔야 합니다! 이게... 폐하께서 내리신 마지막 사명입니다...



유리안 : 흥, 시끄럽습니다. 저는 더 이상 그때 당신들이 보던 아이가 아닙니다! 이 악몽 속 과거를 고치고, 칼자스의 운명을 바꾸겠습니다!






칼자스 왕 : 이게 바로... 내가 피하지 못할... 운명인가... 으윽...



유리안 : 제길! 또 늦었나? 어째서... 어째서 운명은 언제나 날 희롱하는 거지!? 내게 희망을 줬으면서, 어째서 다시 내 앞에서 희망을 부수는 거냐, 제기랄!



왕궁 친위대 : 왕자 저하, 가셔선 안 됩니다! 서두르십시오! 힐다가 쫓아오기 전에 빠져나가야 합니다!







유리안 : 힐다... 제기랄!



힐다 : 쫓을 필요 없다! 가게 내버려 두도록.



힐다 : 칼자스의 유리안 왕자라고 했던가? 후후, 과연 또 다른 힐다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몹시 기대되는걸!




칼자스 성 밖



왕궁 친위대 : 저하... 모두 저희가 무능한 탓입니다...



친위대장 : 어쩌면 이게 바로 폐하께서 줄곧 말씀하시던 운명일지도...



친위대장 : 무슨 영문인지 요즘 폐하께선 언제나 저희에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한 건 국가의 이득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힐다가 휘두르는 복수의 칼날에 붕어하시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하셨었죠.



친위대장 : 하지만 저는 폐하께서 옛일에 감정이 격해지셔서 한 농담이라 생각했습니다. 모두 제 실책입니다...



유리안 : 제길! 정말 운명에는 거역할 수 없는 겁니까?



왕궁 친위대 : 운명은 겪어야 하는 것으로 결정된, 바꿀 수 없는 일을 뜻합니다. 그래서 폐하께서는 자신의 운명에 거역하지 못하셨고, 복수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신 겁니다.



왕궁 친위대 : 하지만 저하, 비록 폐하를 잃는 것이 저하가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라지만, 저하께서는 안전히 빠져나오셨습니다. 칼자스의 마지막 희망이 되는 것 역시 저하의 운명인 겁니다!



유리안 :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요? 칼자스의 왕이셨던 아바마마께서도 그 운명이라는 것에 저항하지 않으셨던 겁니까?



친위대장 : ...



친위대장 : 예전 힐다가 어린 소녀이던 시절, 그녀 역시 저하와 같은 운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친위대장 : 제국의 영주였던 유스티스 가문은 국가 간의 전쟁에 희생되었고, 힐다 역시 폐하의 손에 자신의 양친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친위대장 : 당시 우리가 풀어주었던 두 아이가 바로 힐다와 플로렌티아입니다. 그리고 지금, 힐다는 부모의 원수를 직접 처치함으로써 자신의 복수를 완성했습니다.



유리안 : 흥, 그러니까 제가 매번 되풀이되는 비극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일 지라도, 그 운명과 아바마마를 잃는 고통을 받아들이라는 말입니까?



유리안 : 그리고 저 역시 힐다 그 녀석을 죽이는 운명을 받아들여야겠군요!? 흥, 저는 반드시 그 녀석을 죽여 아바마마와 칼자스의 복수를 하고 말 겁니다!







알 수 없는 영역




??? : 증오해라. 원한의 광기에 몸을 맡기는 것만이 진정한 힘을 얻는 방법일지니.




??? : 운명의 톱니바퀴는 이미 돌고 있으니, 어떤 장애물도 이를 막을 수 없다. 진정한 강자라면 응당 복수의 바퀴 속에서 진정한 자신과 숙명의 귀착점을 깨달아야 하는 법.



??? : 내가 그대의 앞길을 밝히고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