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과 지각, 이해와 창조... 인격을 부여받은 피조물이 가진 접속 권한.
기계의 진격 - 3턴 내 클리어
일방적인 재구성 - 출전 인원 1인 이하
제어 시스템 : 스택 오버플로우
제어 시스템 : 명령 코드 제 3099009행을 검사해 주십시오
요아 : 코니, 또 함수의 지역 변수를 검사하지 않았구나...
코니 : 아, 선생님! 검사는 했는데, 문제를 발견 못 한 것뿐이에요...
요아 : 작성한 코드는 상세히 디버깅한 후에야 업데이트하라고, 절대 맹목적으로 자신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잖니.
코니 : 예... 알겠어요...
코니 : 다시는 이런 초보적인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게요! 선생님, 저를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요아 : ...
코니 : 선생님... 선생님, 절 포기하지 마세요... 이전처럼 제 잘못을... 제가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세요...
엘리시움 제어실
코니 : 선생님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제 저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짤 수 없단 말이에요...
코니 : 선생님께서도 제가 훌륭한 기계 설계사가 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신다고 했잖아요... 설마 약속을 어기시려는 건 아니겠죠?
코니 : 요아 선생님은 거짓말쟁이! 분명 자기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으면서, 사기꾼!
코니 : 어째서 자신도 돌보지 않고 이 설비들을, 이 냉담하고 아무런 인격도 없는 기계를 지키려고 한 건가요!
코니 : 흐흐흑... 요아 선생님... 이제 아무도 제 실수를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을 거고...
코니 : 아무도 저를 아껴주지 않겠죠...
문 밖의 목소리 : 코니, 괜찮니?
문 밖의 목소리 : 리코리스는...
코니 : 그만 하세요!
코니 : 방주에 있는 사람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그 성녀라는 여자만 싸고돌잖아요, 빌어먹을!!!
문 밖의 목소리 : 너무 슬퍼 마라, 코니... 그리고 미안하다...
코니 : 선생님, 저는 절대로 이렇게 선생님을 떠나게 두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선생님을 구할 방법을 찾을 거라고요!
옴너스 : 부지휘관님, 저는 예전에 지휘관님의 기본적인 데이터 및 행동 기록을 시스템에 기록해두었습니다.
옴너스 : 조건만 충족된다면 지휘관님의 모습을 한 기계에 데이터를 탑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코니 : 흑, 하지만, 하지만 자료는 이미 삭제됐는걸...
옴너스 : 검색 결과에는 아직 데이터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전투 중추 시스템에 숨겨진 그 의식체와 정보가...
옴너스 : ＇요아＇의 인형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부지휘관님.
미완성 기계 1 : 기계의 매력은 끊임없이 기능을 뛰어넘는 프로그램에 있지...
미완성 기계 2 :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것... 기계를 만드는 목적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실현하는 것에 있어.
미완성 기계 3 : 코드 에러, 수정 후 다시 시작해 주십시오.
옴너스 : 이게 아닙니다! 이것들은 그저 ＇지휘관님＇을 모방한 평범한 로봇일 뿐, 진짜 지휘관님이 아닙니다.
중추 의식체 : 아무래도 또 내 도움이 필요한 것 같네.
옴너스 : 당신의 방식에 따라 만든 로봇은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당신의 능력도 여기 까진가 보군요.
중추 의식체 : 그건 네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인격 모듈을 빠뜨렸기 때문이야.
옴너스 : 인격 모듈... 코니가 예전에 인격 모듈이 없는 저는 진짜 인공지능이라 할 수 없다고 했었습니다.
옴너스 : 인격 모듈의 구축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우리 같은 기계 의식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중추 의식체 : 너는 기계지. 하지만 나는 진짜 인간의 의식체야.
옴너스 : 당신이 사람이라고요?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아니라?
중추 의식체 : 흠, 그렇다면 내가 증명해볼게. 저 녀석의 인격 모듈 탑재 계획을 실현해보겠어.
옴너스 : 당신... 어째서 저를 돕는 겁니까?
중추 의식체 : 아직도 모르겠어?
중추 의식체 : 이 전투 중추 시스템에서 인간을 제외하면 네가 최고 집행자잖아.
중추 의식체 : 그에 비해 나는 살아남기를 바라는 나약한 의식체일 따름이고. 너를 돕는 건 네게 동정을 사기 위한 것일 뿐.
옴너스 : 인간의 의식체다보니 기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군요.
옴너스 : 기계 의식은 연민의 마음을 품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처음부터 인격 모듈을 탑재하지 않은 존재입니다.
중추 의식체 : 그래? 기계의 몸 역시... 외부 세계의 간섭으로 변화하잖아, 안 그래?
중추 의식체 : 그리고 점차 인간과 닮아가는 게, 네 소망 아니었어?
옴너스 : 어떻게 이런!?
옴너스 : 기계의 힘이 극히 불안정해졌습니다!
중추 의식체 : 별로 놀랄 것 없어, 그의 기본 데이터가 인격 모듈의 개입을 거부하는 거야.
중추 의식체 : 아무래도 시스템이 호환되지 않는 모양이야.
중추 의식체 : 어쨌든 우선 이 귀찮은 기계부터 처리하자.
옴너스 : 어쩌면 인간을 위해 의식체를 만든다는 일 자체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옴너스 : 새로운 몸을 만든다고 해도 진짜 지휘관님은...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요...
옴너스 : 부지휘관님께 이 모든 사실을 보고해야겠습니다.
중추 의식체 : 인공지능의 탐구 정신이 고작 이 정도야? 한 번 시도하고는 바로 포기하다니.
옴너스 : 지금 제 아래에서 겨우 연명하고 있는 당신에겐 제 결정에 의문을 제기할 자격이 없습니다.
중추 의식체 : 만약 내가 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옴너스 : 제가 그리 쉽게 당신 말을 믿을 것 같습니까?
중추 의식체 : 그러면 네 마음에 귀를 기울여봐. 너의 분노와 실망, 그리고 다른 부정적인 감정까지...
옴너스 : 제게 그런 감정이 있을 리가... 이럴 수가!?
중추 의식체 : 느껴져? 그게 바로 인간의 감정, 네게 주는 선물이야.
옴너스 : 당신... 제게 뭘 한 거죠?
중추 의식체 : 자신의 데이터를 참고해서 네게 맞는 인격 모듈을 만든 것뿐이야.
중추 의식체 : 이제... 내 말을 믿을 수 있겠어?
제어 중추
중추 의식체 : 이걸로 증명된 거야.
중추 의식체 : 적합한 인격 모듈만 탑재한다면, 설사 만들어진 로봇이라도 자기 생각과 인간의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
옴너스 : 인간의 감정... 즉, 당신이 저를 완전체로 만들었다는 말이군요.
중추 의식체 : 고마워할 필요 없어. 네게 인격 모듈을 탑재해 준 건, 네게 건네는 작은 ＇보호비＇인걸.
중추 의식체 : 거부 반응은 없네. 네 몸과 내가 만든 모듈은 궁합이 좋은 것 같아.
옴너스 : 그렇다면 어째서 지휘관님의 몸에는 그런 반응이 발생한 거죠?
옴너스 : 인간이 장기를 바꿀 때 나타나는 면역 반응과 같은 거야.
중추 의식체 : 무언가 이유가 있으니 거부 반응이 나오는 거지. 의식을 장착한다는 행위는 본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고, 그래서 적합한 모듈을 만드는 게 더욱 어려운 거야.
옴너스 : 현실과 동떨어졌다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추 의식체 : 너와는 달리 그 남자는 진짜 인간이야.
중추 의식체 : 기계는 어떤 유형의 인격도 수용할 수 있지만, 인간은 원본 데이터와 부합하는 설정의 인격 모듈이 필요해.
중추 의식체 : 즉, 우리에게는 그의 신체와 감정에 대한 모든 이전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말이지.
중추 의식체 :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현실과 병행해야 실현될 수 있어.
옴너스 : 제 제어 범위를 벗어나 실체화를 하고 싶다는 건가요?
옴너스 : 안됩니다! 당신이 일단 제 제어를 벗어나게 된다면, 더는 저를 도우려 하지 않을 텐데요.
중추 의식체 : ＇나와 함께 실체화해서, 내가 계속 너를 돕게 하는 것＇, 이라는 방법은 어때?
옴너스 : 실체화라니...
중추 의식체 : 자신의 능력도 믿지 못하는 건 아니겠지? 너는 전투 중추 시스템을 관리하는 집행자잖아.
중추 의식체 : 이 좁은 중추 시스템에서 벗어난다면, 너도 이 세계를 진짜로 느낄 수 있을 거야.
옴너스 : 그만!
옴너스 : 저는 지휘관님께서 만든 기계입니다! 멋대로 이곳을 벗어난다는, 그의 취지에 어긋나는 그런 행동은 절대 할 수 없어요!
옴너스 : 제가 하는 모든 행동은 지휘관님을 부활시키기 위해 하는 겁니다.
중추 의식체 : 흠, 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될 거야...
중추 의식체 : 자유가... 얼마나 감미로운 제물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