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한 인격은 음모 속에서 사라지고... 또 다른 소녀가 자신의 '세계'를 재건하려 한다.



인간기계론 - 껍질 속 소녀 단독 출전

게임 이론 - 2턴 내 적 4명 격파






방주 기계실



코니 : 새로 만든 전투 꼭두각시의 나사가 풀린 것 같네.



코니 : 옴너스, 가서 공구 상자 좀 갖다 줄래?



옴너스 : 이 꼭두각시들은... 진짜인가요?



옴너스 : ...



코니 : 왜 그래, 옴너스?



코니 : 이런 일만 시키니 기분 나쁜 것도 무리가 아니겠지. 정말 미안해.



코니 : 전황이 급박해서 방주 수비 병력 대다수가 빠져나갔거든. 지금 이런 자질구레한 일을 도와줄 수 있는 건 너뿐이야.



옴너스 : 예, 코니님.



코니 : 요즘 갈수록 이상해지는 것 같아... 마치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것처럼...



코니 : 인격 모듈이 탑재되지 않은 기계도 '고민'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나?



옴너스 : 그 의식체... 대체 나한테 어떤 프로그램을 탑재한 거지?



옴너스 : 겨우 살아가는 의식체 주제에... 진짜 목적이 뭐길래?



옴너스 : 그저 인격 모듈만 탑재한 거라면, 어째서 여러 번 환상이 보인 걸까... 대체 뭐가 진짜인지...



옴너스 : 어쩌면 처음부터 그 인격체로 하여금 요아님의 몸을 만드는 작업을 돕게 한 게 잘못된 걸지도 몰라.



방주 수비대 : 큰일입니다! 코니님, 코니님이 만든 기계 꼭두각시가 폭주했습니다!



방주 수비대 : 루시리스 교회의 백성을 공격하더니, 지금은 사령관 각하의 집무실로 이동 중입니다!



코니 : 뭐라고요!? 아마 프로그램 운행에 문제가 생긴 걸 테니, 제가 가볼게요.



옴너스 : 코니님은 전투에 익숙치 않으니 제어실에서 상황을 제어해주십시오.



옴너스 : 폭주한 꼭두각시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코니 : 분명 제어실에 관리자가 필요하긴 한데...



코니 : 옴너스, 만약 무슨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면 선생님과 내게 보고해.



옴너스 : 예!



옴너스 : 요아님, 코니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위험을 뿌리 뽑겠습니다.









중추 의식체의 꼭두각시 : 드디어 왔구나, 옴너스.



옴너스 : 저를 유인하기 위해 방주의 백성을 공격한 건가요? 굳이 이럴 필요까지는 없을 텐데요!



중추 의식체의 꼭두각시 : 흠, 너를 유인하기 위해서일 뿐만이 아니야...



중추 의식체의 꼭두각시 : 나는 여신의 신도라는 것들이 정말 싫어. 내 세계에서... 빛의 후예는 진작에 없어졌어야 할 존재니까.



옴너스 : 당신의 세계에서?



옴너스 : 아니... 당신은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더는 당신의 존재를 용납할 수 없어요!






중추 의식체 : 이미 늦었어, 옴너스.



중추 의식체 : 지금의 나를 제어할 수 있을 것 같아?



옴너스 : 예! 당신의 기체를 만들 던 때, 저는 이미 손을 써두었습니다. 당신의 전투력 상한 수치를 최저한으로 조정했어요.



옴너스 : 이제 설사 성장한 당신이더라도, 저를 쓰러뜨릴 수는 없습니다!






옴너스 : 이전에 손 쓸 여지를 남겨뒀기에 다행이지...



옴너스 : 그렇지 않고 이 의식체가 제어실을 장악했다면, 분명 방주의 미래 계획에도 영향이 갔겠죠.



중추 의식체 : 정말 유감이네, 옴너스. 애초에 네겐 나를 파악할 능력이 없는걸.



옴너스 : 어떻게 다른 몸이!?



중추 의식체 : 중추 시스템에서 내가 직접 네게 인격 모듈을 달아줬는데, 설마 네가 어떻게 할지도 모를 것 같아?



중추 의식체 : 이만 작별이야, 옴너스. 네 몸과 의식은 이제부터 네 것이 아니란다.






옴너스의 의식체 안



옴너스 : 이렇게... 실패한건가?



옴너스 : 요아님, 코니님... 의식체만 있다면 두 분께서 분명 새로운 나를 다시 만들어주시겠지...



중추 의식체 : 인간의 낙관적인 태도는 정말 나를 즐겁게 한다니까.



옴너스 : 인간?



중추 의식체 : 그래, 인간. 인격 모듈을 갖추고 인간의 감정과 약점마저 가진 너를 인간이라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



중추 의식체 : 말하는 걸 잊었는데, 우리가 처음 싸울 때, 나는 네게 인간 감정의 초기화 프로그램을 주입했어.



중추 의식체 : 그리고 그 약점은 네가 인간에게 감정을 가질 때마다 점차 커져 나갔어.



중추 의식체 : 나약함과 공포, 걱정과 연민... 이런 부정적인 감정 역시 예외가 아니야. 그리고 그것들이 내게 움직일 기회를 마련해 준 거고.



옴너스 : 당신은 대체 누구인가요!? 언제 중추 시스템에 숨어들었길래, 지휘관님들이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 거죠?



중추 의식체 : 위기에 빠져 몸을 피했고, 숨어있다가 기회를 보고 움직인 거지.



중추 의식체 : 방주에서 깨어난 후, 엘리시움인에게 나의 존재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나는 원래 몸을 포기하고 중추 시스템에 숨어들었어.



중추 의식체 : 숨어있는 동안 터미널 안쪽의 모든 것을 장악했고, 형태를 변환시키며 스캔에 발견되지 않는 법을 배웠지.



중추 의식체 : 내가 누구인지는 알 필요 없어. 너는 그저... 내가 너처럼 창조된 기계지만, 너보다는 상위 존재인 기계 인형이라는 것만 이해하면 돼.



옴너스 : 설마 중추 시스템에서 일부러 발견된 건가요? 이 모든 것을 계산하고!?



중추 의식체 : 맞아. 그렇지 않다면 너처럼 인격조차 없는 저급한 프로그램이 어떻게 내 위장을 간파할 수 있겠어?



옴너스 : 제 패배군요. 그래서 지금 고작 제 실패를 비웃기 위해 제 의식에 나타난 건 아니겠지요?



옴너스 : 목적이 뭔가요!?



중추 의식체 : 후후, 옴너스, 넌 정말 우스운 아이구나!



중추 의식체 : 너의 의식이라니? 어디에 네 의식이 있다는 거야?



중추 의식체 : 네가 이렇게 나와 대화할 수 있는 것도, 예전에 네가 어울려 주었던 것에 대해 내가 주는 작은 포상에 불과한 것을.



옴너스 : 당신 마음대로 되진 않을 겁니다! 요아님께서 분명 당신의 음모를 밝혀내고, 당신을 없앨 테니까요!



중추 의식체 : 요아님?



중추 의식체 : 후후, 날 말하는 건가?



옴너스 : !!!



옴너스 : 어떻게 이런!?



중추 의식체 : 혼돈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육신과 의지가 기계를 통해 부활할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인가?



옴너스 : 대체 무슨 생각이죠? 이 모든 것을 조종해 무얼 얻으려는 건가요!?



중추 의식체 : 말했잖아, 옴너스. 나는 누군가를 조종하려는 게 아니라...



중추 의식체 : 대체하고 싶은 거라고!



중추 의식체 : 요아를 대체해 제어실의 지휘관이 되고, 너를 대체해 전투 중추의 관리자이자 코니의 믿음직한 조수가 되는 거지.



중추 의식체 : 너희 인간들의 신분과 지위를 그렇게 하나하나 빼앗은 뒤, 마지막에는...



중추 의식체 : 카오스를 대신해 이 세계의 주인이 되는 거야!



껍질 속 소녀 : 그러니 나의 제물아, 이제 안심하고 잠들려무나.



껍질 속 소녀 : 새로운 세계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있어, 곧 새로운 세계의 악장이 연주될 거야.



껍질 속 소녀 : 보고 계신가요, 아버님...? 루크가 곧... 아버님의 염원을 이뤄줄 거예요.



껍질 속 소녀 : 아무런 음모도, 이기심도, 인간의 욕망도 없이...



껍질 속 소녀 : 오직 성검과 마검, 그리고 기계 인형만이 존재하는 완벽하고 새로운 세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