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21장 - 격렬한 재회






멀리 떨어진 사막



그레니어 : 후우... 겨우 용기병단의 포위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네. 리자의 마지막 한 수 덕분에 빠져나갈 기회가 생겨 망정이지...



리자 : 우리 아버지께서 내게 가르쳐 준 기술이지롱! 중요한 순간에 이 '모래 연막탄'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데!



로스탐 : 쥬다 그 녀석... 언제나 네게 그런 시답잖은 기술을 가르쳐주곤 했지.



로스탐 : 그런 시답잖은 것에 의존하니까, 황도에 가는 사람으로 내가 선발된 거다.



애니 : 아무래도 당신 두 형제는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네요.



로스탐 : 자기 멋대로 부족을 떠난 녀석이다. 그런 녀석이 페랄에서 제대로 된 지위와 존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나.



애니 : 스스로 부족을 떠났다니... 부족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페랄에서는 중죄라 할 수 있겠군요.



애니 : 그래서 당신과 당신의 동생, 그러니까 여기 리자 씨의 아버지와는 서로 원수가 된 건가요?



로스탐 : 흥, 나보다 그 녀석을 끌고 와 배신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다.



로스탐 : 그게 바로 너희에게 협조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리자 : 예전에도 아버지를 잡지 못했는데, 지금이라고 쫓을 수 있을 것 같나요?



리자 : 그리고 그 부족과의 관계는 개뿔... 정말 그런 게 있다면 우리 부족이 습격을 받았을 때, 그런 허울 좋은 소리나 늘어놓던 녀석들은 대체 어디에 있던 거죠!?



로스탐 : 당시 네 양부가 자신의 책임을 다했더라면,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을 데리고 도적에 맞설 수 있었을 거다. 그러면 애초에 네 부족이 그런 참변을 겪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로스탐 : 됐다, 너 같은 꼬맹이와 무슨 말을 한다고... 나와 쥬다 사이의 묵은 빚은 그 녀석을 찾아낸 후 내가 직접 받아내겠다.



로스탐 : 그러고 보니... 지도에 표시된 위치와 가까워진 것 같은데.



로스탐 : 모래 폭풍이 약해지면 저 지평선 쪽에서 볼 수 있을 거다.



매튜 : 저, 저건... 도시?



매튜 : 이런 사막 한복판에 저렇게 웅장한 도시가 있다고?



애니 : 아뇨, 저건 도시가 아니에요. 도시였던 것이라고 해야겠죠.



리자 : 사막 안의 도시라니? 페랄에 저렇게 웅장한 도시가 있다는 건 들어본 적 없는데!



로스탐 : 네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페랄의 황금기가 지나간 시점이었으니 무리도 아니지.



로스탐 : 사막을 통일한 전설적인 여제와... 여제께서 세운 눈부신 도시는 이미 산산이 무너진 뒤였다.



리자 : 여제... 사막의 여제 아샤메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매튜 : 아샤... 메르?



리자 : 뛰어난 수완으로 페랄의 크고작은 부족을 통일하고, 유례가 없던 태평성대를 열은 전설적인 인물이야.



리자 : 본인 자신도 굉장히 강한 전사였다고 해.



리자 : 다만... 어느 전투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되었다고 하지. 그 후, 페랄은 다시 부족별로 갈라지고 도적이 날뛰는 혼란의 시대로 돌아갔어.



리자 : 내 가장 오랜 기억부터 이 땅은 전란이 끊이지 않았어. 그리고 그런 혼란을 틈타 엘리시움이 습격했지.



리자 : 이 모든 것들이 사막을 더욱 황폐하게 한 거야.



로스탐 : 됐다, 이런 외지인에게 말해봤자 이해할 수 없을거다. 우리 사막의 백성만이 페랄을 구할 수 있다!



애니 : 그래서 이제 어쩔 건가요. 저 아무도 없는 황량한 폐도시로 가야 하나요?



로스탐 : 아무도 없어? 흥, 차라리 그러면 다행이겠지.



애니 : 어라? 설마 페랄인이 전쟁의 불길에 잿더미가 된 도시를 다시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기라도 한 가요?



로스탐 : 이 녀석... 지금 우리를 놀리는 거냐! 저 폐허가 된 도시를 점거하는 건 뻔하지 않나... 흥!



애니 : 아아... 이해했어요. 어쩐지 도적과 용병 모두 츠루야 쪽의 변경에서 움직이더라니.



애니 : 지금 저 도시는 아마 엘리시움이, 그리고 그들이 고용한 용병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나 보네요.



매튜 : 이런 사막 한복판을 점거하고 있다니, 엘리시움의 침략이 이렇게 깊숙한 곳까지 이뤄진 건가!



로스탐 : 쯧... 그 거대한 방주의 힘을 빌린다면, 녀석들은 대륙 어느 구석에든 병력을 보낼 수 있을 거다.



로스탐 : 잡담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지. 우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늦은 밤이 되면 또 한 차례 모래 폭풍이 불 테니, 폭풍을 방패 삼아 옛 수도로 접근할 수 있을 거다.



로스탐 : 지도를 살펴보건대, 그 마나가 모이는 곳은 황도의 서쪽이다.



리자 : 저게 바로 과거 페랄 황금기의 유산이라는 거지... 아버지, 지금 거기 계시는 건가요?



리자 : 기다리세요, 저는 반드시 아버지와 만날 테니까!






옛 수도 외곽



여자 용병 : 안녕, 교대하러 왔어.



엘리시움 용기병 : 아... 정말 다행이군. 드디어 방주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가. 여기는 모래바람이 너무 많이 부니까, 너희도 조심하도록 해. 에휴... 얼마 있지도 않았는데 벌써 투구 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군...



여자 용병 : 우린 일 년 내내 이곳에 있었더니, 이미 적응했는걸.



엘리시움 용기병 : 오... 하긴 너희는 그... 여자 용병단장의 부하니까.



엘리시움 용기병 : 쯧, 정말 생각만 해도 무섭군.



여자 용병 : 브렌다 대장님께선 지금 너희의 직속상관이시다. 지금은 용기병단도 대장님의 관리를 받으니 말을 조심하도록, 병사.



엘리시움 용기병 : 쳇... 엘리시움인도 아니면서 군대를 지휘하다니... 플로렌티아 각하께선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것인지.



엘리시움 용기병 : 이 끝도 없는 모래바람과 잘 싸워보라고. 우리는 이만 물러갈 테니.



여자 용병 : 저 녀석들, 아직 두목의 지휘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은데.



용병 부관 : 저 철갑선에 사는 녀석들은 사막의 야만인과 다를 바가 없어. 죄다 배타적이고 제 잘난 맛에 사는 녀석들이지.



용병 부관 : 우리는 두목의 지시를 성실히 이행하며, 두목이 돌아오기 전까지 도시 입구를 잘 지키면 되는 거야.



여자 용병 : 그나저나 두목은 어디 가셨담... 이렇게 오래 떠난 것도 드문 일인데.



용병 부관 : 누가 알겠어, 우선 초소로 가자.



리자 : 오오... 어쩐지 용기병단이 여기에 있다 했더니... 만약 수비 병력의 대장이 없다면... 히히.









매튜 : 리자, 도시의 수비가 취약하다며? 이건 네가 가져온 정보 아니었어?



매튜 : 물샐틈없을 정도로 경비가 삼엄하잖아!



리자 : 쯧... 사람 말 좀 들어! 내가 알기에는 저쪽 대장은 도시 안에 없어. 게다가 엘리시움의 용기병 부대도 이미 교대 후 떠난 상태고.



리자 : 즉, 도시 안에는 저 여자 용병들뿐이라는 거지... 당당한 성검 군단이라면 이 정도 수비는 아마 문제없겠지?



애니 : 저기, 잠깐만요! 저는 왜 끌어들인 건데요!?



애니 : 저는 지나가는 학자일 뿐이에요. 흥미가 생겨 여러분과 동행하기는 했지만, 착각하면 곤란해요! 저는 싸우는 기술도 모르니, 설사 죽고 싶어도 저는 납치하지 말아야죠!



리자 : 음, 애니의 지혜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잖아. 그래서 나도 우리 무식한 근육남 삼촌에게도 말 안 한 걸 당신에게 이야기한 건데...




매튜 : 마, 맞다. 움직일 거면 로스탐 씨에게 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



리자 : 흥, 우리가 마나가 모이는 곳을 찾으면, 삼촌은 분명 너희를 막으려 할 거야.



리자 : 그러면 페랄을 회복시킨다는 목적도 그대로 물 건너갈 걸.



애니 : 음, 당신 페랄인들은 정말 신기하네요. 굉장히 솔직해 보이는데, 막상 속내는 서로 다르단 말이에요.



애니 : 특히 당신이 그 남자의 방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건, 굉장히 의외네요.




리자 : 흥! 나는 우리 아버지를 찾는 걸 최우선으로 할 뿐이야. 그걸 위해서라면 나는 어떤 힘이라도 빌릴 수 있어!



리자 : 로스탐 삼촌의 목적은 외지인을 쫓아내는 거야. 지금이야 우리가 같은 목표가 있다고 어떻게든 이어 붙일 수는 있지만, 나중에 의견이 엇갈리게 되면 삼촌도 인정사정 봐주지 않을걸.



애니 : 음... 하지만 당신이 멋대로 움직였다는 것을 그 사람이 알게 된다면 길길이 날뛸 텐데요.



리자 : 그건 나중 얘기고!



리자 : 가자! 매튜, 우리가 숨어들어 간 뒤에 애니를 데리고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가는 거야!



애니 : 예전 아샤메르 여제의 황궁은... 아마 도시 안 북동쪽 구석일 거예요.



매튜 : 그래. 애니 씨, 바짝 따라와야 해.



애니 : 물론 그렇게 해야죠! ...여러분이 저를 지켜주지 않는다면 저는 죽은 목숨일 텐데...









리자 : 조심해... 괜히 먼저 녀석들의 대부대를 건드릴 필요 없으니까, 우선 목표 지점에 가는 걸 우선으로 하자.



애니 : 우와, 얼마나 긴장되는지 손이 땀으로 흥건해졌어요. 꼭 저를 지켜주셔야 해요!






여자 용병 : 이봐, 거기! 누구냐!



여자 용병 : 무기를 내려놓고 이쪽으로 와라! 어서!



리자 : 이럴 수가... 거의 도착했는데... 다들 서두르자!



??? : [우렁찬 경계 나팔 소리]









리자 : 으... 도착했어! 이 궁전인가!? 어라...



리자 : 애니, 정말 여기야? 이미 다 부서지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잖아!



매튜 : 그리고 예전에 영종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반응과는 달리, 여기서는 강습 칼날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아.



애니 : 그, 그러면 더 찾아봐야죠...



가면을 쓴 용기사 : 엘리시움에서 증원군을 데려왔으니 다들 당황하지 마라!




매튜 : 기계 용기사들은 이미 다 철수했다며, 리자!



리자 : 아니... 설마 그냥 교대한 거였어? 미안! 내가 실수한 것 같아!



리자 : 그런데 용기병단과 용병단이 손을 잡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애니 : 지금 그런 말 할 땐가요!? 어서 도망쳐요!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가면 아마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여자 용병 : 어딜 가려고!



리자 : 트, 틀렸어... 사막에서 저 정도 규모의 용기병단에 맞설 수는 없다구!




매튜 :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가면을 쓴 용기사 : 네가 든 그 검은... 너, 정체가 뭐냐!



매튜 : 이 검이 너희 엘리시움과 무슨 상관이라고!



가면을 쓴 용기사 : 흥... 대화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매튜 : 으윽...!



매튜 : 이 전투 기술... 굉장히 익숙한데?



가면을 쓴 용기사 : 어서 말해라. 너, 비라쥬 그 녀석을 어떻게 했길래 그의 손에 있어야 할 검이 네 손에 있는 거지?



가면을 쓴 용기사 : 그 검은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겠다!



매튜 : 당신이 어떻게 이 검을 하는 거지? 그리고 이 검을 우리에게 준 건, 바로 비라쥬 본인이다!




가면을 쓴 용기사 : 이게 무슨...! 네가 그 검의 힘을 다룰 수 있다니! 베르너... 너!



가면을 쓴 용기사 :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다시 한 번 자신의 소망을 실현하려는 거니? 네가 선택한 새로운 동료가 바로 저 녀석이야?



가면을 쓴 용기사 : 됐어, 아직 남아있는 미련 따위, 내 손으로 직접 찢어버리겠어!



매튜 : 다, 당신은 대체 누구길래!



리자 : 진정해, 매튜! 고작 우리만으로 싸움에 휘말리면 그걸로 끝이야! 게다가 애니도 지켜야 하잖아!




매튜 : 그 말이 맞아, 우리 둘은 어떻게든 자신을 지킬 수 있다 해도 애니 씨가...



매튜 : 애니 씨, 우리를 따라와!



가면을 쓴 용기사 : 제길! 쥐새끼처럼 숨어다니긴! 베르너가 저런 꼬맹이를 인정했다니... 정말 황당하군!



가면을 쓴 용기사 : 용병단의 자매들은 전력으로 녀석들을 추격한다!






무너진 거리



매튜 : 더는 길이 없어! 지도에 표시된 곳에 도착했지만, 여긴 옛 도시의 막다른 길이잖아!



리자 : 뭔가 방법을 생각해 봐, 애니! 도적들 손에서 당신을 구해 준 건, 느긋하게 옛 도시 거리를 구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애니 : 노, 노력하고 있어요! 지도상의 좌표... 방위, 점성술과 지질학적 관점으로 볼 때... 설마 뭔가 착오가 있는 건가!?



가면을 쓴 용기사 : 검을 든 소년, 거기 멈춰라!



가면을 쓴 용기사 : 무슨!



로스탐 : 네 상대는 페랄의 왕인 나, 로스탐이다!



가면을 쓴 용기사 : 쳇... 페랄인인가! 아직도 저항하는 거냐!



가면을 쓴 용기사 : 계속해서 지고, 계속해서 피를 흘리면서까지 교화되지 않다니! 가엾게도 뭐가 올바른 건지도 알지 못하는 거냐!



로스탐 : 마나를 노리는 외지인이여, 페랄을 지배하고픈 생각은 관둬라! 사막의 백성은 마지막 순간까지 싸울지언정 침략에 굴복하지 않는다!



로스탐 : 너희 외지인이 사막에서 물러나는 그날까지!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죽어라!



리자 : 사, 삼촌!



로스탐 : 흥! 천둥벌거숭이 녀석, 제 목숨을 걸고 이런 멍청한 짓을 벌일 정도로 쥬다를 찾고 싶은 거냐!



리자 : 삼촌... 하나뿐인 제 아버지잖아요... 아버지와 헤어지고 난 뒤부터, 하루도 아버지를 잊은 적이 없다구요!



리자 : 부탁할게요, 삼촌! 아버지를 찾는 걸 도와주세요!



가면을 쓴 용기사 : 지금... 가족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여유 있나 보지!



로스탐 : 흥! 내 귀여운 조카를 위해, 난 저 아이를 멍청한 동생에게 데려가야겠다!



로스탐 : 하압!



가면을 쓴 용기사 : 으윽!



로스탐 : 흥, 정체를 숨긴 녀석!



로스탐 : 네 진짜 모습을 밝혀라!



매튜 : 이, 이럴 수가! 당신은...



브렌다 : 이제야 생각났다... 네가 바로 예레스 대륙에 나타났다는 랑그릿사의 계승자였군.



브렌다 :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야...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다!



브렌다 : 나는 여기서 너를 막고... 랑그릿사의 계승자가 다시 한 번 잘못을 범하는 것을 막겠다!



로스탐 : 매튜... 너, 저 녀석과 아는 사이냐? 엘리시움의 군대를 이끌고 페랄에서 횡포를 부린 저 녀석과 아는 사이냐고!



로스탐 : 어떻게 된 일인지 똑바로 대답해라, 매튜!



매튜 : 이건 말도 안 돼...



매튜 : 브렌다 씨가... 성검의 기억 속 영웅이... 베르너 씨의 전우가... 어째서 침략자가 된 거냐고!



마크렌 : 매튜??! 로스탐 그 녀석, 우리가 잠든 틈에 제 부하들을 이끌고... 아, 뭐야, 벌써 합류한 건가?



그레니어 : 아니, 합류는 무슨... 아무리 봐도 포위당한 거잖아!



브렌다 : 지원군이 왔나.



마크렌 : 너, 너는......... 누구지?



브렌다 : 마크렌... 네가 가엘파이스에 왔다는 보고는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고집불통일 줄은 몰랐는데.



브렌다 : 이제 정신 좀 차려! 저 멍청한 꼬맹이들의 연극에 어울려 아무것도 모르는 영웅 행세는 집어치우란 말이야!



마크렌 : 나를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래서 넌 대체 누구냐...?



매튜 : 브렌다 씨야. 예레스 대륙에서 당신과 함께했던 전우라고. 알아볼 수 있겠어? 나도 그녀가 엘리시움을 돕는 건 믿기 힘들지만, 지금은 우선 빠져나갈 수 있게 좀 도와줘!



마크렌 : 뭔 소리야! 무슨 말도 안 되는!



마크렌 : 비슷하게 생긴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람이 아주 다르잖아! 예전 브렌다는 쾌활하고 시원시원했어, 이렇게 음침한 녀석하고 어떻게 같은 사람이라는 거야!



마크렌 : 난 못 믿겠다!



브렌다 : 너희도 가엘파이스인과 다를 바 없어... 눈 앞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일이 잘못되는 거야!



브렌다 : 용기병단에게 전한다, 예정된 계획대로 옛 도시를 완전히 포위하도록!



애니 : 이러면 위험해요. 모래 폭풍도 사그라졌는데, 이렇게 평탄한 지형에서 공중 부대의 습격을 받는다면...!



브렌다 : 어서 항복해라! 로스탐, 마크렌, 그리고 매튜라는 꼬맹이! 네 검 또한 내게 넘겨라! 내가 잘 보관해주마!



리자 : 이 침략자! 큰소리치기 전에! 똑똑히 알아둬!



리자 : 너희 아직 이긴 거 아니거든!




브렌다 : 이건... 연막탄인가, 고작 이런 것 따위로...



브렌다 : 아니, 이건!



리자 : 고작 도망치는 기술 따위가 아니야! 이건 아버지가 내게 주신, 마지막 히든카드라고!



리자 : 으아아아!



그레니어 : 리자??!



로스탐 : 멍청한 녀석! 돌아오지 못해!



로스탐 : 젠장... 이렇게 큰 구덩이라니... 이런 화기를 갖고 다니게 하다니, 쥬다 그 자식은 대체 애를 어떻게 가르친 거야?!



사막 용병 : 대장! 외지인들하고 그 꼬맹이가 모두 구덩이에 떨어졌는데 어떻게 합니까? 우리도 따라가야 합니까?



브렌다 : 저 방향은... 지하 수맥의 깊은 곳이잖아... 제길!



브렌다 : 용병단! 명령이다, 이 동굴을 따라 지하로 가서 그 꼬맹이들을 잡아와라!



로스탐 : 소중한 조카를 쫓아가게 내버려 둘 것 같으냐, 이 침략자 녀석!



로스탐 : 페랄의 백성들은 이 자리에서 전선을 구축한다! 절대 돌파당하지 마라! 매튜 일행이 돌아오기 전까지, 이 거리를, 페랄의 보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사막 용병 : 옛!



브렌다 : 쯧... 어째서 실패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됐다, 쓸데없는 소리는 할 필요 없지. 네 녀석들은 피를 봐야 정신 차리겠구나.



브렌다 : 페랄의 영웅이라는 녀석이 공허한 이상을 품은 채, 절망 속에서 실패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



브렌다 : 어쩌면 이것도 너희 같은 자들의 숙명일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