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31장 위기의 코어






함교



엘리시움 병사 : 코니 씨, 사령관 각하께서 기밀 부서에서 긴급 군사 회의를 여셨습니다. 모든 장교에게 출석을 명령하셨으니, 속히 가주시길 바랍니다!



코니 : 아, 예... 꼭 갈 거에요. 하지만 우선 이 모듈부터 수리한 후에...



엘리시움 병사 : 코니 씨, 사령관 각하께서는 즉시 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코니 : ...



코니 : 코일의 손상 구조가...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네. 선생님, 제게 넘겨 주세요.



엘리시움 병사 : 코니 씨!



캐롤리안 : 무슨 일인데 이리 소란인가! 강적이 들이닥쳤으니 허둥대지 마라!



엘리시움 병사 : 마침 잘 오셨습니다, 캐롤리안 대장님. 코니 씨보고 서둘러 사령관 각하께 가라고 설득 좀 해주십시오!



캐롤리안 : 코니 언니! 공방에 숨어있지 마세요. 지금 방주에 위기가 닥쳤단 말이에요!



문 두드리는 소리 : '쾅--!'



코니 : 우왓, 캐롤리안! 내 문이... 문 위에 삼 분기 일정표와 해결해야 할 일곱 개의 작업표가 있었는데...



코니 : 이대로라면 마음 놓고 기계를 설계할 수 없어요. 선생님, 어쩌면 좋죠!?



요아 : 걱정 마라, 아마 단위 시간 안에 수리 작업을 끝낼 수 있을 거다.



캐롤리안 : 지금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에요, 코니 언니! 적이 방주에 들어왔다고요! 이건 전대미문의 사태란 말입니다!



캐롤리안 : 사령관 각하께선 이 심각한 사태에 고민하고 계세요, 이제 우리가 힘을 보태야 할 때입니다!



코니 : 하, 하지만 난 그런 일 잘 모르는걸. 전장에 나서는 것 같은 일은 해본 적 없단 말이야!



캐롤리안 : 그렇다고 이런 골방에 의기소침하게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잖아요...



요아 : 캐롤리안 씨, 코니도 방주를 위해 싸우겠다는 맹세를 했습니다.



요아 : 그러니 그렇게 강경한 방법으로 간섭하지 말아 주세요.



캐롤리안 : 홀로그램은 빠져있어!



유리안 : 뭡니까, 캐롤리안. 그런 소심한 녀석은 내버려두시죠. 더 이상 지체한다면 사령관 각하의 진노를 마주해야 할지 모르잖습니까?



캐롤리안 : 이대로는 안 돼요, 코니 언니.



캐롤리안 : 조금 이따가 다시 올게요.



코니 : ...






아래층 선실 내부



매튜 : 여기가 엘리시움 방주의 내부인가?



그레니어 : 이, 이게 함선이라고? 완전 요새 수준의 규모잖아! 안에서 보니 밖에서 볼 때보다 더 놀라운걸. 이 정도 규모의 기계 구조물이라니, 레겐부르크 황성도 비비지 못할 지경이라고!



엘마 : 이건 한 세계의 모든 힘을 모아 만든 희망의 배니까요. 그에 필적할만한 규모를 갖춘 건 당연한 일입니다.



아멜다 : 우리로서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걸요.



엘마 : 플로렌티아를 찾아가야 합니다, 평소 그녀는 방주 최상층의 지휘실에 있어요.



마크렌 : 공기의 흐름과 빛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가 있는 곳은... 아무래도 객실이나 갑판 아래층 비슷한 곳 같은데. 그렇다면 위를 향해 길을 뚫어야겠군!



엘마 : 방주의 군사력은 가엘파이스의 네 국가를 격파하기에 충분할 정도입니다, 그런 방법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요!?



마크렌 : ...그러면 어쩌란 말이야!



엘마 : 고개를 들어보세요. 저 구멍이 보이나요? 저기라면... 어쩌면?









코니 : ...



요아 : 오늘 수리 작업도 끝이군.



코니 : 으음... 오늘은 더 이상 신경 써야 할 기계적인 문제는 없어요. 그런데 적이 방주에 나타났다고요, 선생님? 그때처럼요?



요아 : 분명 방주 내부 아래층에 적이 소수가 침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갑 기사단과 비밀 부대가 움직여 통로 대부분은 이미 봉쇄되었다더군.



요아 : 걱정 마라... 적이 기계실로 침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니까. 게다가 적의 수 역시 적다고 하지 않니.



코니 : 그때... 그때는 리코리스 한 명뿐이었잖아요!  하지만, 하지만...!



코니 : ...하아, 하아... 안돼, 다시는 선생님을 잃을 수 없어요!



요아 : 진정하려무나, 코니.




코니 : 만져보아도 전혀 실감이 나지 않네요, 정말 싫다. 시간이 날 때, 선생님께 진짜 촉감의 꼭두각시 육체를 만들어줘야겠어요.




요아 : 위다!



코니 : 예?



요아 : 누가 위에서 오고 있어.




엘마 : 콜록, 콜록... 역시 제 생각대로군요. 먼지 투성이긴하지만, 이 환기구는 아직 제대로 남아있었어요.



아멜다 : 으윽... 역시 마크렌 씨의 방법을 선택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입안에 먼지 맛이 가득하다구...



마크렌 : 그나저나... 여긴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군. 밖과는 느낌이 아주 달라, 여긴 뭐하는 곳이지?



엘마 : 여긴 설마...




코니 : 에, 엘마 언니! 언니에요...?



엘마 : 코, 코니... 역시 여기는 기계실이니?



코니 : 아... 정말 보고 싶었어요, 엘마 언니. 언니가 떠난 이후부터 다들 무서워지기 시작했다고요... 흑흑...



엘마 : 코니... 지금 너 혼자 있는 거야? 혼자서 기계실을 맡은 거니?



요와 : 내가 코니를 지키고 있다. 방주 내부의 소식에 따르면, 너희가 바로 그 침입자겠지.



엘마 : 다, 당신은 요아!? 이럴 수가... 당신은 이전에 분명...



코니 :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선생님! 엘마 언니가 어떻게 침입자란 말이에요!



요아 : 사령관 각하께서 통보한 명단에 따르면, 이 여자는 배신자다!



요아 : 게다가 그녀 뒤에 있는 저자들은 바로, 예전에 유리안, 캐롤리안과 싸운 성검 군단이라는 자들이고!



요아 : 어서 캐롤리안과 유리안에게 연락해!



코니 : 말도 안 돼요! 엘마 언니는... 분명 적에게 포로로 잡힌 걸 거에요, 언니는 절대 방주를 배신하지 않아요!



코니 : 그렇죠, 엘마 언니!?



엘마 : ...미안, 코니. 나도 네가 내 선택에 동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지금 내 동료들이고, 나는 플로렌티아를 막기 위해 온 거야!



코니 : 뭐... 라고요?



매튜 : 우리와 엘마 씨는 동료야. 하지만 우리에게 적의가 없다는 점은 믿어주었으면 해!



요아 : 역시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어. 물러나라, 코니! 저들은 위험한 적이다!



코니 : 하지만, 하지만! 제가 어떻게 다시 믿을 수 있겠어요! 엘마 언니... 이건 20년 전 그 싸움과는 달라... 분명 동료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 방주를 파괴하러 오다니!



코니 : 이런 일, 나는 이해할 수 없어!



마크렌 : 저 여자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어서 저 여자를 쓰러뜨리고, 사령관을 찾으러 가자!



엘마 : 요아를 잃은 일이 네게 큰 상처라는 건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코니, 나는 정말 너를 해치려고 온 게 아니야!





요아 : 착각하지 마라.



요아 : 나는 요아, 엘리시움 기계실의 관리인이다.



요아 : 그리고 나는 내 제자인 코니와 이 기함의 기계 코어를 지킨다. 이곳에 들어올 생각은 접고 어서 물러나라!



엘마 : 넌 대체 누구지? 진짜 요아는 이미 20년 전 전투 중에 자신을 희생했는데!



코니 : 으아아아아! 모두, 모두 내쫓아주세요, 선생님!



요아 : 내가 바로 요아다, 배신자 엘마.



요아 : 그리고 너희 같은 오합지졸이 이 기계실에서 도망칠 수 있는 확률은... 0%다!









매튜 : 이 정도야? 비록 비전투 인원 같았지만, 싸움에 뛰어들다니... 이게 바로 엘리시움인의 투지인가?



엘마 : 아니요... 조심하세요.



요아 : 말했었지... 너희는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고.



매튜 : 어, 어떻게... 저 녀석, 분신 능력이 있는 거야?



엘마 : 인격을 갖춘 꼭두각시... 요아에 대한 코니의 그리움이 그녀로 하여금 이렇게 많은, 요아의 모습을 한 꼭두각시를 만들게 했군요. 모두가 그녀의 기계 조수겠지요.



매튜 : 어떻게 그럴 수가...! 하나하나가 사람과 똑같아 보이는데!



엘마 : ...이런 기술을 가진 녀석이 하나 있어요. 그녀가 몰래 도와주기라도 한 건가?






코니 : 아, 안돼... 선생님이, 어째서 선생님이 또...!



코니 : 흐흑... 요아, 요아 선생님!



엘마 : 그건 요아가 아니야. 요아는 이미 방주를 위해 희생했는걸. 이런 것을 얼마나 만들든 간에,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엘마 : 현실을 받아들여.



코니 :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어요...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야만, 제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데...



엘마 : 코니... 네가 할 일은 지금 방주를 위해 네 목숨을 버리는 게 아니야. 넌 충분히 고통받고 있잖아!



엘마 : 이제 그만하렴.



코니 : 그, 그러면 제가 또 뭘 할 수 있는데요?



코니 : 아무런 가치도 없는 사람은 방주에서 살 수 없어요... 우리 모두가 이곳을 지키는 데 운명을 걸었다고요! 여기서 도망칠 수 없어요!



엘마 : 방법이 있어, 코니! 네가 우리를 도와 플로렌티아와 다른 나라의 전쟁을 막는다면, 방주가 평화로운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거야!



엘마 : 그렇게 하면 방주는... 정말로 우리의 희망을 짊어진 곳이 될 수 있어.



코니 : 하지만 제가 어떻게 여러분을 도울 수 있겠어요. 저는 그저 기계 엔진 따위를 담당할 뿐인데.



매튜 : 여기에서 방주의 엔진을 제어한다면, 엔진을 가동하는 마나 에너지도 여기에 보관되어 있겠네!



코니 : 마나 에너지가 목표라면, 저는 더더욱 도와줄 수 없어요.



매튜 : 어째서!



코니 : 이미 오래전에 사령관은 마나 에너지를 이용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저장된 모든 마나 에너지를 가져갔어요.



엘마 : 그럴 수가... 플로렌티아는 대체 뭘 하려고...






기밀부서 사무실



플로렌티아 : 드디어 프로토타입을 손에 넣었군요. 가엘파이스인을 매혹한 힘의 원천이, 방주에서 새롭게 태어날 겁니다.



브렌다 : 이게 바로 대륙의 힘을 모은 성과이자, 대량의 마나를 부여한 무기란 말이지?



플로렌티아 : 이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소년들이 나타난 이후부터 사태가 많이 바뀌었어요.



플로렌티아 : 되도록 빨리... 에너지원을 힘으로 바꿔야 합니다.



브렌다 : 흐음... 성검의 선택을 받지 못한 자가, 도리어 검을 만들겠다고? 조금 아이러니하네.



플로렌티아 : 당신들 크림조랜더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요? 힘에 빠졌지만, 나약한 지도자에 의해 멸망하는 미래 따위... 저는 절대 답습하지 않을 겁니다.



플로렌티아 : 절대로.





설정이 어케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홀로그램 요아가 코니를 대하는 말투가 꽤나 정중해졌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요아를 구현하고자 하는 코니의 의도 상, 말투가 바뀌지 않았을 거라는 뇌피셜을 근거로 그냥 말투를 유지시켰습니다.


맞춤법 검사기가 지 멋대로 바꾼 부분이 여러군데 있네요. 오탈자는 댓으로 알려주시면 나중에 고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