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정신나간 리버티선.



근데 이상한게 있습니다.

암만 둘러봐도.

사람들이 탈출에 쓸만한 구명정은 안보이고

그나마 현측에 모터보트로 추정되는 쪽배 2개가 있네요.

반대현에도 2개가 있다고 하면 4개네요.

대체 왜 4척 뿐이죠?


SOLAS (Safety of Life at Sea, 국제 해상 인명 방지 협약)에 따르면, 선박은 적어도 선박의 최대 인원수가 탑승 가능한 탈출수단을 비치해야 된다고 못을 박아놨어요.

아니 뭐 한척에 20명씩 80명이 탑승 가능하다고 칩시다



80명은 안되 보이네...

라고 할줄 알았죠.



암만 봐도 저기에 552명이 타긴 좀 많이 무리같은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말입니다.


저건 심지어 여객선으로 분류되어야 할 선박입니다.



SOLAS에 따르면 여객선의 정의는 "여객을 13명 이상 탑승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여객정원이 12명 이상 (선원 제외)인 선박" 입니다.

생각을 해봅시다.

상점가 형 배입니다.

상점가

일단 하다못해 상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선원으로 쳐 줍시다. 네.

그럼 손님들은?

상점가 직원들이 손님이다?

그럼 그건 이미 자급자족이 가능한 하나의 해상도시입니다.

꿈같은 이야기죠.

그리고 배가 굴러 댕길라면 기름도 있어야 되고 물도 있어야 되고 뭐 필요한게 하나 둘이 아닌데 그렇게 살면 거지꼴 나는건 당연한 얘기죠.


스샷찍기 귀찮아서 안찍었는데

저렇게 커다란 상점가에 손님이 12명 미만일 수가 없지요. 네.

그러니까 저 배는 국제법에 따라 여객선으로 분류가 되어야합니다.

현재 해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배가 아닌 선원 및 승객의 안전입니다.

행여나 배가 꼬르륵해도 사람은 최대한 탈출해서 살 수 있게 법이 제정되어 있단 말입니다.


일본 내항 화물선, 구명정 못써도 하다못해 구명뗏목이라도 타고 탈출하게 되있습니다. 물론 승선정원 전원이 탈 수 있는 크기죠.


한국-일본간을 운항하는 모 컨테이너선박인데 외항선이긴 해도 항행구역이 근해로 한정되어 있어 구명정은 없으나 구명뗏목 만큼은 있습니다. 역시 승선정원 전원이 탈 수 있습니다.


일본 내항 자동차운반선입니다. 구명정은 없는데 역시 구명뗏목으로 탈출할 수 있습니다. 승선원 모두가요.


물론 저 배들은 화물선입니다. 많아봐야 20명 좀 더 탑니다.


그럼 여객선들은 어떨까요?



일본-중국 간 카페리입니다. 회사이름 가림.

외항 여객선이라 구명뗏목은 물론이요 구명정에 구조정까지 비치되어 있습니다.



일본 선적의 모 크루즈 선입니다.

당연히 사람이 많이 타니까 뭐 탈출수단이 많습니다.


일본 내항 여객선 사진 남아있는게 이거뿐임...

구명정은 없는데...

구명뗏목 3개, 반대현까지 합하면 6개 겠네요.

최소 100명은 타고도 남을겁니다. 정원이 몇 명인진 모르겠지만.

현 규정에 따르면 상선 여객선 무슨 선박이든 불문하고

승선 정원 (선원 및 여객 포함)이 한명도 빠짐없이 타고 탈출할 수 있는 충분한 탈출수단이 배에 존재하여야 합니다

근데

저 배는...?

4척으로

500명...?



자꾸 같은걸 보여드려서 죄송한데.

암만 봐도.

존나 낡아 보입니다.

그야 리버티급이잖아

저걸

여객선으로 운항을 한다...?

미쳤지.

당장 고철로 조선소에 팔아넘겨도 모자랄 배입니다.

무엇보다 법이랑 법은 싸그리 무시하고 당당하게 운항을 하네요.

그 법도 사소한게 아니고 바다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에 관한 법입니다.

타이타닉 안봤나봅니다.

말 많은 세월호도 일단은 최대정원만큼 도망갈 수 있는 구명뗏목을 배에 비치하고 있었습니다.



작동이 안되서 그렇지


물론 위에 말한 법들이 국제법이라 효력이 없는게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지요.

뭐 해상에서는 국내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은, 효력이 없는 사안이라 한들 국제법에 규정이 되어있으면 지켜야 됩니다.


네...


법 이야기 들어가면 골치아프니 이제 그만하죠.

학교다닐때 딴건 다 해도 법규만큼은 법규먹으라고 할 정도로 싫었고 못했음.

지금은 좀 나아졌지...



이제 손도 아프고 어이도 없으니 슬슬 그만하겠습니다.






그냥 재미로 쓴 글입니다. 요즘 잉여롭기도 하고.



결론 - 고증은 다큐멘터리에서

- 배박이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