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지만 어떤 존나 중요한 뭔가를 시간에 쫓기며 하고있었는데 궁지에 몰린 끝에 미간에 총탄 박히고 기절하는걸로 시작. 총 맞았다기보다 뒤로 넘어가 물속에 빠지는 느낌이었음. 일어나니 평범한 2방1화 주택이었다


내가 쓰던거랑 전혀 다른 가구, 전자기기들로 채워져 있었고 밖에 나가보니 동네가 조올라 큰 윤형철조망으로 막혀있는데 가로세로 1km정도로 좁긴해도 안에 있을거 다 있고 심지어 백화점도 있음

철조망 근처만 가도 두통이 존나 심해져서 자연스럽게 그짝에서 멀어지게 되어 결국 안쪽에서 생활이 시작됨

주마다 내 맛폰(기존에 쓰던것과 다른, 여기와서 챙긴) 으로 돈은 어느정도 여유롭게 입금되고 주변에 사는 사람들도 다 괜찮음. 존나 하루종일 집에 박혀서 놀고먹고딸치거나 나가서 인싸처럼 사는것도 가능함

대화로 이리저리 유도하면 마치 내 의지를 먼저 이해한것차람 급속도로 친해지기 시작하고 원한다면 연애도 가능

근데 가끔 두건 뒤집어쓴 어떤 종교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동네 사람들을 데려가는데 딱히 그렇게 사라진건 아니고 다음날엔 멀쩡히 돌아와있는데.. 

이게 마치 어디 전시해놓은 기계가 고장나자 다시 고쳐서 내놓은 느낌(?)으로 미묘하게 사람이 달라짐. 분명 언행은 똑같은데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해야하나..

이 두건 쓴 사람들이 동네 저녁 점호를 하는데 딱 1분동안 인원수 체크만 하는데도 마치 공동체 의식이 자라나는듯한 기분 듬

인터넷도 내가 항상 접속하던 곳들 외에는 마치 오프라인 연결처럼 반응성이 극도로 떨어지고 접속하던 저 사이트들도 어딘가 AI가 글 쓰는것 같은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게 듬

여튼 뭐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그 짱구 극장판 어른제국의 20세기 마을 같은 분위기임. 집안에 있는것만으로도 정겨운, 향수병과 같은 아련한 감정이 느껴지는 가운데 어딘가 불안한 느낌이 듬

그래서 못 참고 주변 사람들한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냐며 물으니까 점점 더 친근하게 굴면서 구슬리기 시작함.

뭔가.. 뭔가 생리적으로 거부하는걸 거부하는듯한, 저지르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못참을 것 같은 기분이 듬. 마치 존나 이쁜 가죽 뒤집어쓴 슬라네쉬의 데모넷이 섹스하자며 유혹하는 느낌임

좀 더 강하게 나오니까 위에 저 두건 쓴 사람들이 "위험하다", "민폐아니냐"식으로 좋게좋게 구슬리면서 은근한 협박을 하는데 거기 내 인터넷 사용기록과 패킷 까본 흔적도 있어서 딸밍아웃 당할까봐 얌전하게 입닥침

그날 자정 조금 넘긴 시각. 위에서 말한 백화점 안쪽 회전문 근처에서 총똥겜 엘리사랑 똑닮은 소녀가 점원을 붙잡고 귀찮게 구는 있는 광경을 목격함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물으러 갔는데 그 소녀가 누군가를 찾고있다고 이름을 대는데 듣는 순간 내 이름은 아니었지만 오함마로 대가리 한대 후려치는 느낌들고 직후 온 세상이 멈춘듯한 느낌이 들었고 점원은 온데간데 없음

일단 날도 어두우니 집이 어디냐... 동사무소에 데려다주겠다... 우리 집에서 하루 묵고가라... 등등 방법으로 설득해봤는데 동네에 있는 집에 들어가는것 자체를 싫다고 해서 같이 야밤에 별구경 하게됨

대화로 시간 떼우는 와중에 이 소녀가 계속 나보고 호감을 표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우릴 보고 진짜 존나 무섭게 무표정한 얼굴로 우릴 보며 멈춰서서 그대로 안움직임. 그리고 두건 쓴 사람들이 나타나 이 사람들을 하나하나 움직이도록 즉석에서 손 봄

그러고나서 우릴 찾아왔는데 뭔가 의심은 해도 딱히 잡을 껀덕지는 없는것처럼, 아예 이 소녀가 보이지 않는데 내 옆에 뭔가 있다고 느끼긴 하는 듯했음

그때 이 소녀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두건을 홱 벗기면서 「이제 끝낼 시간이야」라고 말하자 눈 팍 뜨고 잠에서 깸

이때가 새벽 2시 21분

호로보지좆스닥섹스출발이었는데 반도체 위주로 구성된 내 포트폴리오는 아주 좆박고 있음

종목 몇개 매도한다음 배당락 오늘인 액티브펀드 몇개 사고 쳐잤는데

아무 꿈도 안꾸고 4시 41분에 다시 일어났더니 매도한 종목들 -2%에서 -5%까지 찍힘

감사......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