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사에 알지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현 정부에서는 합동참모본부 예하 본부 내의 장성 공통보직에서 육:해:공의 구성비율을 1:1:1로 강제하겠다고 했음에도, 

기분탓인지 실제로인지는 모르겠으나 육군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현정부 군인사의 기본 컨셉인 "안정"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1:1:1 구성의 강제화 역시도 이 "안정"의 기본틀을 벗어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국군/장성급 장교 - 나무위키 (namu.wiki) 

현재 나무위키를 통해 확인되는 합동참모본부 내의 장성 보직은 단순합산을 하면 보통 30 ~ 31개 정도의 보직이 나온다. (중장급인 본부장은 육해공이 1:1:1로 나눠가지고 있으니까 제외)

이 때 소장 보직이 대략 절반 정도이고 준장 보직이 대략 절반정도인 가운데 보통 대규모 인사가 단행되면 해군과 공군에서는 대략 준장이 10~15인, 소장이 5~8인 정도 진급한다. 

그러나 이 진급하는 장성들 중에서 최소 절반은 자군 내의 전투부대, 예를 들어 공군이면 비행단이나 전투사령부, 해군이면 전단이나 함대사령관, 내지는 공군본부 혹은 해군본부 내의 준장/소장급 과/실/부장 등의 참모조직의 부서장으로 가야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합동참모본부로 갈 수 있는 인원이 2~3명에서 그치게 된다. 


그런데 합동참모본부 내의 장성의 육:해:공 비율을 1:1:1로 강제화할경우 준장/소장 보직에 해공군이 대략 5개의 보직을 보내야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합동참모본부 내의 부서장 보직만을 따졌음을 고려할 경우 다른 국직부대를 더 추가해서 따지면 실질적으로는 소장의 경우 상황에 따라 7~8인 이상이 추가로 진급해야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아까 말했지만 해공군은 그 인원수 문제로 인해서 준장의 진급은 한 번에 최대 10~15인 정도, 소장은 7~8인 정도로 제한된다고 하였다. 

대령에서 준장 진급은 전역이 다되어가는 전투병과 대령들을 천거해서 상시적으로 진급시켜서 퉁친다고 해도, 문제는 준장에서 소장인데 1:1:1 강제화를 하려면 지금의 2배 수준을 진급시켜야한다. 


이렇게 되면 공군은 매년 전체 12개 정도 되는 비행단의 비행단장이 바뀌어야하고, 해군의 경우 전단장들이 매년마다 교체가 되어야하는데, 

그렇게 할수는 없으니 일부는 합참이나 각군본부에서 진급시킨다고 하면 반년 혹은 1년마다 한 번씩 아예 딴 사람으로 다 뒤엎어진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대령 밑의 계급으로도 계급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서 공군의 경우 자신의 전대장이 1년마다 한 번씩 바뀌는 꼴을 보게 되고, 비행대대의 경우 대대장이 반년마다 한 번씩 바뀌는 진국을 맛봐야하는데 이 경우 인사상의 혼란이 심각하게 가중된다. 

이것을 피라미드 구조에서 밑으로 내려가게 되면 이미 전역해버린 위관급 장교들을 강제로 전역하지 못하게 해야하거나 혹은 이미 전역한 예비역들을 강제소환해야하게 되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을 생각했을 때 정말로 바로 1:1:1을 적용시키는 것은 그야말로 혼돈의 국군을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에 부적절하고, 

기무사령부 등 이전에 육군 출신이 대다수 차지하고 있는 부대 중에서 민간인 사찰 등의 문제를 일으키던 부대를 중심으로 천천히 개편하는 방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그러지 않고서는 기존의 기무사령관은 기무부대 출신의 장성이 아닌 야전군 출신으로 임명하는 관행을 부수고 공군출신을 참모장으로 앉힌 뒤 1년 뒤에 그 참모장을 사령관으로 그대로 올리는 파격인사를 행할 수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동시에 국방대학교 총장 역시도 공군이나 해군 출신을 앉혔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장급 장성을 앉히고서라도 육군 출신을 읹힌 것은, 육군 출신을 임명해야 혼란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며 역시 윤의철 중장이 전역당하지 않고 합참차장으로 앉은 이유 역시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실질적으로 육해공 비율을 1:1:1을 실천할 수 있고자하려면 충분히 1:1:1의 수준으로 재편할 수 있을만큼 육/해/공 간의 수적 규모의 차이(미군 수준의 차이)가 별로 없어야만 가능한데, 대한민국은 애초에 육군이 해공군의 6~10배 수준이므로 불가능하다. 



고로 합참에서 육해공 비율이 1:1:1인 것은 단순히 육군파쇼들 때문인게 아니라 그냥 대한민국이 해/공군이 수적으로 적은 것이니 육군파쇼들을 욕할 것이 아니라 해/공군의 수적 증강을 생각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