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트위터랑 레딧 등등을 보고 느끼는 건데,


우크라이나 군은 정말 잘 싸우고 있다. 체급이 비교가 안되는 러시아를 상대로 몇 배가 넘는 교환비를 강요하고, 키이우 방면과 하르키우 방면에서 유의미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데, 그 정도 피해를 봤으면, 러시아군은 대규모 붕괴가 한 번쯤 있을법한데,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키이우에서 하루 70킬로씩 후퇴 = 줄행랑 치는 과정에서 거의 추가 전력 손실 없이 병력을 다 빼는데 성공하기도 했고..


우크라이나 군 만능은 아닌듯..


지금 돈바스 전선에서도, 부분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뛰어난 전적이 보이지만, 슬슬 밀리는 양상도 보인다. 돈바스 지역 우크라이나군이 전체 우크라이나에서 최정예 부대인데.


이게 아무래도 지휘체계랑 작전 능력 문제인듯.


우리같은 인터넷으로 노는 인간들 말고, 현장에서 지휘하고 작전 짜는 인간들 정말 대가리 터지고 있을 것은 인정.. 나보다 못하다 등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결코 아님.


그런데, 우크라이나 군 아무리 봐도, 소규모 전술 단위의 작전은 기가 막히게 잘 짜면서, 대규모 작전은 아직도 약한듯 하다.

반격 기회가 왔을때 키이우에서 빤스런하는 러시아군을 유의미하게 타격했다면, 전쟁이 그대로 끝날 수도 있었을것인데, 그런 기회 포착 + 수행을 할만한 현장 브레인이 없는듯.


우크라이나 군의 현대화/서구화가 시작된게 2014년 유로마이단 이후로 본다면 사실 이게 말이 되기는 한다.

우크라이나 군의 위관 내지 젊은 영관들은 유로마이단 이후 임관한 세대이겠지만,

우크라이나 군에서도 고위급, 특히 장성급들은 모두 다 2014 이전, 러시아식 교리로 교육받은 세대인듯.


이번 전쟁에서 초반에 헤르손 지역 사령관이 배신 때려서 헤르손 홀랑 뺐기고, 그 뒤에도 고위 간부 몇 명 숙청된 것 보면, 우크라이나도 고위 간부 (장성/대령급)은 인적 자원상 러시아랑 크게 다를 바 없을듯. 


이게 우크라이나가 잘 싸우면서도 대규모 작전 성공은 잘 못하고, 러시아 자체 붕괴가 있어야 반격 성공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단, 우크라이나 최고위급은 또 다름.. 코메디언 출신 젤렌스키에, 젤렌스키 내각 인물들이 친러 세력과는 전혀 관계 없는 사회부적응자 냄새가 좀 나는 또라이들이라서 그런지, 얘들이 큰 그림/전략은 기가 막히게 잘 뽑는듯. 어느새 우리같은 인터넷 여론에서 이번 전쟁을 선-악 구도로 보게 마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