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챈에서 허락받고 퍼옴


···엔진 수명은 1,500km가 채 되지 않는다. 평균 수명은 1,000km 정도이며····


····판터의 최악의 단점은 최종구동장치로, 너무 약하게 설계되어 평균 수명이 150km밖에 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판터는 어느 모로 보나 전략적으로 우수하다고 할 수 없는 전차였다. 독일인들은 엔진 수명을 어떻게든 아껴보기 위해서 아주 짧은 거리, 심지어 25km를 이동하는 데에도 직접 주행 대신 열차 이동을 시킬 정도였다.


- 전후 프랑스군의 판터 운용보고서 Le Panther 중


판터의 트랜스미션은 수명이 150km 밖에 안되는 '전략' 기동성이 부족한 결함전차다! 라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파보면 판터가 좀 과하게 욕을 먹는 감이 있음.



불타느라 바쁜 미완성급인 판터D를 제외하고 나면 일반적으로 판터의 가장 취약한 부품으로 주목받는건 구동계통, 특히 트랜스미션과 파이널드라이브임. 그런데 파이널드라이브 수명 150km가 언급되는 전후 판터를 운용한 프랑스 보고서인 Le Panther에서 프랑스가 운용한 판터들의 상태가 정상적인지, 그리고 판터를 운용하기 위한 군수지원들이 충실하게 갖춰졌는지는 많이 의문인데. 왜냐하면 전쟁기간동안 독일이 운용한 판터 기록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임



····초기형들에 비해 엔진수명은 확연히 개선되었다. 최장 주행기록은 1700~1800km였으며 7대중 3대는 여전히 가동가능한 상태였다.


····1500km 주행후 새 트랜스미션교체가 필요한 3단 기어 파손이 발생하였다.····트랜스미션 고장이 없는 최장 주행기록은 1500~1800km이며 7대 중 4대의 판터는 여전히 가용가능한 상태다.


- [Thomas L. Jentz, Germany's Panther Tank] 1944년 4월. 2기갑 연대 1대대 보고서.



여기서는 판터의 고장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건 파이널드라이브고 30대 중 13대가 파이널드라이브 교체가 있엇다 언급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주행기록에 대해서는 적혀있지 않음. 다만 프랑스 보고서 처럼 극단적으로 짧지는 않았던걸로 보이고 이 파이널드라이브 문제도 대전말로 가면 신형 파이널드라이브가 판터와 야크트판터에 적용되면서 확연히 개선된점이 보임.


····10월 28일 파이널드라이브 문제는 해결된것으로 보인다. 654 중구축전차대대의 보고에 따르면 개선된 파이널드라이브를 장착한 야크트판터들은 400~500km를 아무런 고장없이 주행하였다. 다만 스프로켓에 심한 피로누적이 발생하였다.


- [Thomas L. Jentz, Panzer Tracts No.09-03, «Jagdpanther» Panzerjaeger Panther (8.8 cm) (Sd.Kfz.173) Ausf.G 1 und G2]



2차 세계대전기간동안 독일이 운용한 판터의 정비수명은 보통 1500~1800km로 프랑스 보고서의 평균 1000km와는 1.5~1.8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임. 프랑스가 운용한 판터들은 노획 및 여러가지 사유로 방기된 판터들을 긁어모아서 운용을 하고 체계적으로 지원시설들을 인수한게 아닌 전후 남겨진 독일 시설들을 자기들이 가져다 쓴건데 전차라는 물건이 그렇지만 지원시설이 열악하면 신뢰성이 급감하는 물건임.



이외에도 여러곳에서 뻑하면 트랜스미션 박살나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잘 굴러가는 모습들이 심심찮게 나옴.



····1944년 5월 3일까지 주행한 Krause 하사의 판터 정비 소대의 차대번호 No. 212132 베르게 판터는 엔진과 파이널드라이브를 포함한 트랜스미션등 중요부품 교환없이 4200km를 주행하였으며 그 중 1000km 가까이는 다른 판터를 견인하였다. 이 차량의 엔진은 여전히 작전 가능한 완벽한 상태다.


····고장없는 장거리 운행의 비결은 뛰어난 조종수와 전차장이다. 예시로서 2기갑연대 4대대 Gablewski 일병이 조종하는 차대번호 No. 154338, 엔진번호 No. 8322046 판터 전차는 1878km를 주행하였으며 궤도를 제외한 모든 구성품이 완벽하게 작동중으로 엔진오일 소비량은 100km당 10리터 이며 원본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유지중이다.


- [Thomas Anderson, Panther]



여기서는 베르게판터 한대가 4200km를 주행하고 그중 1000km는 다른 판터를 견인하고 다녔는데도 주요 부품교환 없이 멀쩡한 모습과 1900km가까이를 구동계통 부품교환 없이 주행한 사례도 보임. 또한 승무원 기량이 전차 정비수명에도 영향을 주는걸 알 수 있음.


····내가 탄 판터의 최종 구동계가 한계에 달했던 만큼, 그곳을 보자 너무나 반가웠다. 커다란 파워 체인의 기대 수명은 800km지만 나의 판터는 가마솥 안에 들어섰을 때 이미 900km 이상을 주파한 상태였다 ····능숙한 정비사들이라면 하루 안에 끝낼 수 있었고 판터는 엔진과 변속기를 다시 교체하기 이전까지 800km을 달릴 수 있는 준비를 갖추게 된다.


- [Wolfgang Max Faust, The Last Panther]



라스트 판터의 저자 볼프강 파우스트는 한번 정비받고 나면 800km정도는 문제 없이 달릴 수 있다고 기술했는데 저 글의 배경이 1945년 4월로 독일이 숨넘어가 뒤지기 일보 직전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은 편임.



난 전차의 '전략'기동성 이라는 개념에 몹시 회의적인데 애초에 전차는 태생이 장거리 자력주행을 염두에둔 물건이 아니거니와 이건 구동계통 신뢰성이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한 현대 MBT들도 예외가 아님. 전차가 장거리 이동을 하려면 수송용 특장차를 부르거나 철도를 이용하는건 기본인데 판터가 철도 수송을 하는게 그렇게 까일만한 일인가 싶음. 



마지막으로 전략기동에서 우위로 평가받는 빨갱이 전차들의 자력주행 사례임.


····1월 25일에, 그를 비롯한 신입 승무원과 T-34 전차 32대가 키예프(Kiev)로의 여정을 위해 열차에 실렸다. 마침내 열차는 2월 4일에 벨라야 차르코프(Belaya Tserkov)에서 화물을 하역했다. 그 곳에서 21근위전차여단의 장교가 기다리고 있었으며, 무라쉬킨을 포함한 승무원들과 전차들은 21근위전차여단 2대대로 편성되었다. 이들은 톨스토예 로기(Tolstoye Rogi)를 향해 도로로 이동하도록 명령 받았으며, 거리는 대략 80km 정도였다····T-34 전차는 험지 적응력 면에서 좋은 평판을 받은 전차였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이 여정조차 진정한 도전이었다. 32대의 전차 가운데 적어도 19대 이상이 진흙에 빠지거나 기계 고장을 일으켰다. 2월 8일 아침에 T-34 전차 13대가 전선에 도착했으나, 즉시 전투에 투입되었다. 무라쉬킨과 다른 승무원들은 실질적으로 현재의 상황이나 아군 및 적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조언은, 일부 소련군 부대에서 미국제 전차를 사용하니 사격할 때 주의하라는 것뿐이었다. 이런 엉성한 지도로 인해 무라쉬킨이 전선에 도착한 바로 그날에 포로가 되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워 보이지 않는다.


-  [Anders Frankson & Niklas Zetterling, Korsun Pocket: The Encirclement and Breakout of a German Army in the East, 1944]



1944년에 공장에서 갓 뽑혀나온 떼삼사32대가 열차에서 내려 80km정도 자력주행 중 19대가 고장나고 나머지는 꼬라박하다 다 터진 후 지휘관은 포로됨.





가끔 판터 신뢰성 관련해서 글올라 올때마다 쓰고 싶었는데 이제 씀


https://arca.live/b/gaijin/51721129


한줄요약:판터 신뢰성 탑급은 아니더라도 쓸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