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군의 민간인 학살을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등 한 인간으로서는 상식인의 수준을 넘어 의인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12]


참모본부 제2부장 시절, 중국 저장성의 닝보를 방문하여 세균전을 놓고 이시이 시로와 그 측근들과 토의했을때 "야 이 미친놈들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거기 있는 민간인들은? 그들은 사람이 아니냐?" 라고 호통을 친 일화가 있었다. 게다가 이는 제4항공군 사령관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는데, 모든 일본군이 주민들에게 약탈과 방화를 저지를 때 그의 부대만은 약탈이나 방화, 학살이 없었고 오히려 피난민들과 원주민들의 생활을 지원하면서 대민지원을 했다고 한다.


더불어 마닐라 대학살 때도 기겁하면서 제4항공군이 맡던 지역의 학살을 강력하게 막고 다른 부대가 필리핀 사람들을 죽이러 오자 우리랑 싸우자는 거냐? 한판 뜰래?라고 엄포를 놓아 못 건드리게도 했다.


국제법을 준수하고 위법행위를 방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시 일본군은 대본영에서부터 민간인 약탈과 학살을 적극 장려할 정도로 막장이었으며, 거의 대부분의 일본군 장성들도 전쟁 범죄를 당연하게 여겼다. 말할 필요도 없이, 모두가 잘못된 일을 당연하게 여길 때 혼자서 아니라고 외치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아군과 대립하면서까지 아군의 전쟁 범죄를 막는 일은 더더욱 그렇다.


도미나가 말고도 민간인을 도왔던 일본군은 있었지만, 이런 사람들은 소수이거나 직급이 낮았던 만큼 뭘 바꿔보려고 노력해도 한계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수천 명의 죽음을 막은 도미나가의 선행은 더욱 빛을 발한다.


당시 일본군이 정상적인 조직이었다면 도미나가에게 전투지휘를 맡기지 않고 후방에 배치해 점령지 안정화 임무를 맡겼다면 크게 공을 세웠을 인물이다.


비슷한 예로는 미라이 학살 당시 민간인 구출을 시도한 톰슨 준위가 있다.


태평양 전쟁을 미화하고 전범들을 찬양하는 일본 내 극우파들에게는 오히려 민간인 학살을 막기 위해 내전을 불사하고, 반인륜적인 명령을 거부한 점 때문에 삼대오물이라 불리며 무능한 전범들보다 훨씬 더 많은 욕을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