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신기하게 생긴 놈이라 자료를 좀 찾아보니까 "모든 전쟁을 끝낼 전쟁"이 끝난 후 베르사유 조약의 체결로 인해 독일군의 소총의 보유량이 제한되자 외화도 좀 벌어볼 겸 게베어 98 소총들 중에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놈을 위주로 고른 후 12게이지 산탄이 장전되도록 개조한 Geha라는 총기라고 함.


다만 병목형 소총탄을 쓰는 총기를 산탄으로 개조하는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라 단순히 약실을 새로 파내는 과정 외에도 노리쇠나 탄창,리시버 일부까지 개조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게베어 98의 전방 폐쇄돌기 2개가 전부 삭제되는 바람에 이 총에서 남아있는 폐쇄기구라곤 원본 총기에선 전방의 폐쇄돌기가 전부 파손될 경우에 대비한 안전장치 역할에 불과하던 노리쇠 후방의 폐쇄돌기 하나만이 유일함.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탄창도 8mm마우저보다 훨씬 굵은 12게이지 산탄을 받아들이는 개조를 하느라 장탄수가 1발로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약실의 한 발까지 더하면 장탄수는 총 2발- 원래라면 노리쇠가 전진한 상태라면 노리쇠 본체에 의해 탄피배출구가 완전히 덮히지만 이 총은 12게이지 산탄을 장전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과정에서 탄피 배출구는 넓히되 노리쇠 본체는 원본의 그것을 그대로 써버리면서 -물론 노리쇠의 머리 부분은 개조를 하긴 했지만 몸통 부분은 기존과 동일함- 아래 사진처럼 노리쇠가 탄피배출구를 완전히 가려주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음.


(잘 보면 탄창의 산탄 -흰색 표시- 마저 보일 정도로 노리쇠와 탄피배출구 사이의 틈이 넓음.)


그나저나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총에서 게베어 98과는 달리 뭔가 덮개같이 생긴 부품이 추가되었다는 것을 눈치챘을 텐데,이건 개조 과정에서 리시버를 너무 많이 깎아낸 관계로 -12게이지 탄이 어지간히 굵은 놈이 아니라...- 총기의 내구성 저하가 우려되자 리시버의 강도를 보강하기 위해 추가된 부품이라고 함.



물론 아무리 리시버를 보강했다 한들 폐쇄돌기가 달랑 하나밖에 없다는 점은 변하지 않으니 이 총에 고압탄을 넣고 쏘는 실수는 하지 않는게 현명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