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알다시피 육군은 91년 걸프전 이래로 아파치에 대한 정신병에 가까울 만큼 광적인 집착을 보여주고 있다. 아파치 사느라 다른 장비들은 죄다 내팽개쳤을 정도. 그런 육군의 논리를 들어보면

"전차 머릿수가 좀 모자라도 우리 갓파치 느님이 다 쓸어버리니 괜찮다!"

인데, 이렇게 되면 밀덕 중 눈치가 빠르다면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논리인데?" 할건데,

이런 걸 생각했더면 정답이다.

현재 육군의 작태는 과거 나치 독일과 놀랍도록 빼 닮았다. 2차 대전 당시 나치도 소련과 마주하고 난 후 꺼내 든 발상이 

"우린 소련 보다 머릿수가 더 후달리니 중형 전차 같은 중추 전력은 내다 버리고 티거갓 같은 중전차에 집중한다!" 

였고 이 발상의 결말은 모두가 알다시피...

그 등한시한 중추 전력(중형 전차)이 붕괴하고 그렇게 맹신하던 자랑거리인 중전차는 끝내 소련이 다져 놓은 탄탄한 중추 전력을 뚫지 못했다. 아무리 강력한 하이엔드 전력이라도 양질의 중추 전력으로 전력 전반을 상향 평준화 시켜 내실을 튼튼하게 다진 것이 아니면 쓸모 없다.

현재 육군도 정도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그간 보여 왔었다. 아파치를 사려고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을 때 중추전력이라 할 수 있는 기갑 전력은 어땠는가? 흑표 생산은 그간 미적거리고 있었고 K-21은 아예 생산 자체에서 손을 떼 버렸다. 게다가 기존 전차 마저도 대세인 APS 및 반응 장갑 장착 등 생존성을 높일 수 있는 개량을 해 오지 않았고 M-48 노후화는 그야 말로 남의 나라 일이었다. 국군도 이런 형태의 전력이라면 (절대 패배하진 않겠지만) 그간 등한시 해 온 중추전력에서 입는 피해가 커질 위험이 높다. 

다만 그나마의 희소식이라면 K-1E 계열도 신형 105mm 날탄과 국산화 파워팩 적용 및 장갑재 개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고 K-21, K-1A2와 K-2 에게도 APS 장착 등의 최신 추세에 맞는 개량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현재 군이 러우전쟁을 상세히 분석하며 연구 중이니 러우전쟁의 교훈이 향후 장비들의 개발, 개량과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