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1x년도 초 군번을 가지고 있는 틀딱이야. 

나같은 경우는 운이 좋게(?) 운전병이 되었는데, 

어떻게 가게 되었는지, 그리고 군생활을 하며 보고 느낀 

운전병만의 장단점과 종류에 대해 한번 적어보려고 해. 


군생활은 이게 딱 정답이다 라고 할수 없는것들이 많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인것임을 감안하고 보길 바래. 


1. 운전병은 어떻게 가냐?

- 일단 운전병은 말그대로 운전하는 병사인데, 

내가 알기로는 특기를 가진 보직중에 보병 다음으로 숫자가 많은병이 운전병인걸로 알고있어. 

운전병은 보통 입대전에 신청을 하고 가는 방법이 있고, 그리고 훈련소에서 보직을 받는 방법이 있다. 



나같은 경우는 처음엔 보병으로 영장이 날라왔는데, 

(영장엔 102보충대로 오라고 했음 시발) 

그 당시엔 별로 가기 싫어서 연기를 했다. 

연기를 한 후, 나름대로 보직을 받고 가는게 나을것 같아서 제일 만만한 (?) 운전병에 한두번 

신청을 해봤는데, 다 가야하는 군대도 보직때문에 떨어지는게 있어서 놀랬다. 

복학시점이나 이런것들을 고려해보니 

기술행정병으로 가기엔 아다리가 안맞아서 그냥 가장 빠른 날짜로 보병으로 입대를 했다. 


한 4주정도 흘렀을까, 몇번몇번 훈련병을 연병장으로 집합시키더니, 

레토나 한대와 상사정도 되는 간부가 

명단을 보더니 한명씩 연병장 한바퀴 운전을 해보라길래 

당시 운이좋게 수동차를 사회에서 연습겸 몰고 다녀서 그런지 

별로 어렵지 않게 완주(?)를 했다. 

나중에 몇명 부르더니 2수송교육단으로 후반기 교육을 받으러 간다더라. 


보병에서 운전병으로 신분상승ㅋㅋㅋ 


그렇기에 보직이 없이 가더라도, 운전면허증 그리고 자신이 장롱면허라도 충분히 운전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걸 말해주고 싶다. 





2. 수송교육단 

- 그렇게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수송교육단을 가니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뭔가 풀어진듯한 느낌, 훈련소에 비해 뭔가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 등, 

개 좆같이 갑갑했던 훈련소보단 백배 더 좋았다. 

처음에 가면 OMR카드를 들이밀며 운전경력이라던가 몇킬로정도 운행을 해봤는가 

이런것들을 묻는 질문이 있는데, 사실 누가 몇킬로 정도 운행했는지 기록하는것도 아니고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대충 적당히 적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하루이틀이 지나서 육공이라고 불리는 K511 차량을 한번씩 몰게 하는데 

끽해봐야 옆에 기간병이 선탑하고 앞뒤로 와리가리 하는게 전부지만 

이 옆에 기간병이 누구냐에 따라 본인이 소형, 중형, 대형 중에 어떤 면허를 따게 될지 

당락이 크게 좌우되므로 될수있으면 잘하는게 좋고 잘 보이는게 좋다고 생각하는게 내 견해이다. 


해당 기수에 따라 소형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대형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지만 

중형은 다 있으므로 자신이 일단 중형면허를 따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만 생각해두자. 



2.1. 그러면 소형 중형 대형중에 어떤 면허가 가장 좋은지?

- 본인기수는 소형반이 없었고 중형 대형만 있었는데, 중형반으로 배정이 되었다. 

하지만 자대에가서 짬을 좀 먹으면 나중에 그냥 간부들이 강제로라도 대형을 따게 하니 너무 걱정은 말자. 

본인 견해로는 대형이 가장 좋고, 그다음 중형 그리고 그다음이 소형인데, 

그 이유를 말하자면 대형은 모든 군용차량을 다 몰수 있고, 중형은 버스나 11톤 트럭외엔 다 몰수 있고, 

소형은 끽해야 2.5톤 마이티 까지 몰수 있기때문에 선택적 폭이 좁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물론 자신이 육직 국직 부대에 높으신분들 기사노릇을 한다면야 소형도 나쁘진 않지만  

이름없는 부대의 이름없는 간부들의 셔틀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기에 소형으로 간다면 

잡배차 혹은 작업병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3. 운전병의 생활 

- 운전병의 생활은 다른 보직보다 어찌보면 좀 더 다이나믹 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고를 내서 영창을 가거나 휴가가 짤리거나 한다는 스릴과 쫄깃함을 느낄수 있고 

바깥구경을 하며 가끔은 간부들이 자주가는 국밥집이나 짬뽕집에서 같이 음식을 먹는 기회도 있으니 

꼭 너무 나쁘지 만은 않다고 생각하는게 내 의견이다. 


보통 이등병은 고참들의 시다짓을 하거나 정비 혹은 귀찮은 일을 도맡아 하다가 

간부들이 운행연습을 시키는데, 이때 잘 해야 다른 동기보다 빨리 운행을 나갈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만한다면 그때부턴 본인이 뭘 하던간에 별다른 큰 터치는 없다는건 장점이다. 

고참들의 잔소리나 작업에 불려나가질 않는것도 장점이자면 장점일수도 있다. 


운행에 복귀를 하면 세차를 하고 주유를 하면 대략적인 일과가 끝나는데 

일과후에 운행이 끝나면 괜히 또 기분이 좆같다. 



4. 운전병의 장점 

- 운전병의 장점은 단점보다 더 많다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일단 졸음운전 방지를 위해, 다른 보직보다 잠자는 시간이 보장된다. 

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부대 같은경우는 운전병은 불침번만, 그것도 3번초까지만 섰는데 

다음날 운행이 있으면 그마저도 생략이 되어서 10시부터 6시까지 꿀취침이 보장된다. 

사실 군생활이 힘든 이유중 하나가 잠이 항상 부족하다는것인데 잠을 끊김없이 잔다는건 

엄청난 메리트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각종 훈련을 운행이라는 명분하에 째는게 가능하다. 

나같은 경우는 혹한기는 3번을 했지만, 유격같은경우는 받은적이 없고 

행군조차도 차로 했기때문에 걷기 싫어하고 힘든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제격이라고 말 해주고 싶다. 


자유시간이 많다는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일단 일과시간에 운행나가면 차에서 잠을자든 노래를 듣든 책을 읽든 담배를 피우러 가든 

별 다른 터치를 하지 않기때문에 혼자있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격이다. 

물론 나중에 가면 좀 심심한건 있다..




4. 운전병의 단점 

- 개인정비시간이 들쑥 날쑥한게 단점이다. 운행이 늦게 끝나거나 

새벽운행, 혹은 야간운행 등 다양한 변수도 많아서 이런것들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1호차가 아닌이상 이런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사고인데, 그냥 가벼운 사고는 부대에서 수리하고 하면 되지만 

민간인과의 사고는 휴가짤리거나 영창 인사사고가 나면 최악엔 육군교도소까지 가게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본인도 그렇고 부대원들도 큰 사고는 나지 않았기에 이런경우역시 드물다. 



5. 무슨차가 젤 좋은가?

- 앰뷸런스가 가장 편하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운전하는것을 좋아한다면 앰뷸런스는 비추천 하는데, 그 이유는 

기껏해야 정기적으로 가는 병원 수송 (그마저도 보통은 버스가 다 함) 

그리고 사격이나 훈련장에 가서 하루종일 대기 

그렇기에 운행 자체가 작거나 거리도 짧기때문이다. 

특히 시트가 뒤로 넘어가지 않고 고정되어있기때문에 잠자기도 힘들다. 


사실 운전하는거 좋아하면 잡배차가 최고인데, 

어느날은 트럭몰았다가 어느날은 승용차 몰았다가 할수 있고 

그냥 쓰무스하게 군생활하기엔 가장 편한게 잡배차이다. 




적고싶은게 많은데 갑자기 적으려니 머릿속이 복잡해서 여기까지 쓰도록 할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