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joo99416/221666887210 : 내가 가끔씩 보는 블로그인데, 의견 말해보셈. 


공군의 전제용 소장(공사 36기)이 중장으로 진급해 군사안보지원사령관에 임명되면서, 보통 4석 정도를 유지하던 공군 중장에 한 명이 더 늘어나게 되었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임명된 지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이번 인사에서 공군 중장이 물갈이될 가능성은 그리 없다. 해군과 마찬가지로, 공군 역시 회전문을 돌리거나 하지, 공군 중장 중 누군가가 옷을 벗을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재밌는 점은 그 이후의 인사이다. 군의 일부, 아니 그냥 육군이라고 하자. 육군은 공군이 합참 전기본부장과 합참차장을 모두 맡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전제용 군사안보사령관 임명 이후 공군이 다 해먹고 있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공사다망'이니 '공군천하'니 하면서 말이다. 이들의 주장은 국방부 정책실장, 합참 중장 보직 중 2개, 국방부 검찰단장에 이어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을 공군이 맡았으므로 공군이 육군을 배제하고 막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육군분들이 1998년 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합참 중장 보직 5개 중 3개를 차지한 기간이 2008년 4월부터 10월까지의 6개월을 제외한 18년 8개월에 달한 사실은 잊자. 보안사령관에서 시작해 기무사령관과 군사안보지원사령관에 이르기까지의 44년간 비육군 장성이 사령관을 맡아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도 잊자. 국방부 검찰단장 역시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육군이 맡아왔다는 사실 또한 잊자. 마지막으로 1975년부터 지금까지 국방부장관이 단 5명을 제외하고선 모두 육군이 맡아왔으며, 그 동안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은 앞서 말했듯이 전원 육군이었음에도 아무도 육군의 이러한 행태를 문제삼지 않아왔다는 사실도 잊자. 


불쾌한 기억을 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참 행복하지 않은가? 이럴 때 '육사다망' 따위의 신조어가 나왔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다. 뭐 비육사 기무사령관이 육사 국방부장관의 비위사실을 지적하며 들이받았을 때 다함께 비육사 기무사령관과 기무사를 뭉개버리신 역사가 있긴 하다. 이때 '육사천하'같은 우려의 말이 육사 내부에서 나왔던가? 물론 항변을 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공군 장관이 공군으로 군내 주요 라인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그런데 그 조언을 받아들여서 일부 라인을 육군과 공군이 아닌 해군으로 교체한다면 육군이 가만히 있을까? 글쎄?


여하간에, 육군이 이렇게도 난리를 피고 계시니 다음 인사에서 장관이 이를 감안해 공군 중장 TO 중 하나를 줄일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게 육군에 간단 말은 아니다. 해군이나 심지어는 해병대에 그 TO를 배분할 수도 있지 않는가? 개인적으로는 한번 국군 최초로 해병대사령관 이후 2차보직을 맡은 해병대 중장이 나왔을 때 과연 육군분들이 무슨 난리를 치실지 궁금하다. "비육군 장관은 육군을 장악할 수 없다" "비육사 육군참모총장의 지휘는 받아들일 수 없다" "육사 배제는 육사에 대한 역차별이다"라는 명언을 배출해내신 분들이기에, 과연 저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실까.


[출처] 10월 군인사 잡설|작성자 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