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은 러시아 정부가 베르단 II 소총을 도입하기 전에 도입한 단발 소총임.


탄약 자체는 금속 탄피를 사용하긴 하나 장약으로 흑색 화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8mm 르벨탄으로 대표되는 현대 소총탄에 비하면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편임.


폐쇄 기구로는 이렇게 트랩도어 스타일의 노리쇠?를 사용하는데,그렇다고 스프링필드 물건을 그대로 베낀건 아니고 나름의 개량점이 있긴 함.



일단 이 총은 이 노리쇠+힌지 뭉치가 하나의 유닛으로 분리되는데,이러면 파손된 부분의 교체가 쉬워지기도 하거니와 이 총에는 여기에 더해 힌지 뭉치와 리시버의 결합부위에 약간의 유격이 있어서 총기가 격발되면 힌지 뭉치가 뒤로 살짝 밀리다가 리시버에 부딪히게 됨.

이러면 반동이 힌지+리시버에 나눠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리시버에 집중되게 되는데,이는 역으로 말하면 힌지 부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최소화시킨다는 뜻이라 힌지의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함.


다음으로는 격발기구 부분의 설계가 있는데,사실 나는 이 부분만큼은 이 총이 스프링필드제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함.


베르단 1 소총은 일반적인 볼딱과는 다르게 -물론 애당초 볼딱도 아니다만은- 공이가 2개의 부품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엄밀히 말하면 "공이" 역할을 하는 부품은 하나 뿐이고 나머지는 일종의 리니어 해머 -그러니까 Vz 58이 쓰는 그거- 라고 생각하면 편함.


특이한 점이라면 이 "리니어 해머" 부분이 일종의 노리쇠 고정멈치 역할도 겸한다는 것인데,정확히는 방아쇠를 당기면 이 부분이 전진하며 공이를 때림과 동시에 "노리쇠" 안쪽으로 들어감으로서 노리쇠를 제자리에 고정시키게 됨.


이렇게 하면 스프링필드의 레버 타입 고정멈치와는 달리 외부에 노출되어 있지 않으니 오염으로 인해 오작동될 가능성도 낮은데다 어디까지나 노리쇠에 살짝 걸쳐지는 레버형 멈치와는 달리 이놈은 아예 노리쇠 안쪽으로 쑥 들어가서 고정시키는 구조인 만큼 폐쇄도 좀 더 확실하게 이뤄진다고 할 수 있겠음.


솔직히 흑색화약이 아니라 무연화약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면 나름대로 성공적인 총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그럴 기회 없이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려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움이 느껴지는 그런 총이라 할 수 있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