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은 미 해병대가 톰슨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한 .45 ACP 탄을 사용하는 지연 블로우백 방식의 기관단총임.


이 총의 설계자는 유진 레이징이라고 하는데,이 총을 개발한 시점에서는 1911의 개발 과정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등 꽤나 숙련된 총기 설계자였다고 함.


실제로 이 총은 여러모로 톰슨같은 예쁜 쓰레기보다는 나은 총이었는데,미 해병대의 테스트 결과 레이징 M50은 톰슨보다 더 가볍고 더 잘맞고 더 신뢰성이 높았던 데다가 심지어 가격마저 훨씬 저렴했다고 함.



그리고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레이징의 독특한 구조에 있는데,이 총은 기관단총 치고는 특이하게도 지연 블로우백 방식의 폐쇄기구와 클로즈드 볼트 방식의 격발기구 -다만 AR보다는 Vz.58에 더 가까운- 를 함께 사용하고 있음.


물론 이 '지연 블로우백 폐쇄기구'라는게 엄청 거창한 물건까지는 아니고 단지 기울어진 노리쇠와 리시버의 경사면 -22-가 접촉했을 때 생기는 마찰력을 이용하는 그런 단순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45 ACP 정도의 약한(?) 탄을 쓰는 총이라 이정도만 해도 노리쇠 무게를 줄이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고 함.


어쨌든 시험 결과에 대단히 만족한 미 해병대는 이 총을 과달카날 전투에 밀어넣었고,이 총은 병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태평양 전선에서 미 해병대의 승리에 어느정도 기여하













지 못했음.


톰슨이 미 해병대의 상상 이상으로 쓰레기였던 건지 아니면 이 총을 시험할 때 충분히 험하게 굴리지 않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 총은 상당히 많은 고장을 일으켰다고 전해지며,이 때문에 미 해병대는 M1 카빈이나 M3 그리스건 등의 다른 총기로 레이징 기관단총을 대체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전해짐.


사실 이 총이 톰슨에 비해 단순하다고는 하나 그리스건이나 PPS-43같은 '단가 후려치는데 목숨 건 총기'들에 비하면 그리 단순한 편도 아닌데다,특유의 폐쇄기구 또한 생산공정 단순화에 걸림돌이 되는건 물론이고 탄피배출구로 이물질이 유입되었을 때 실망스러운 수준의 신뢰성을 보였다고 함.(물론 브렌 같은 총들도 비슷한 구조이긴 한데 얘네들은 탄피 배출구와 노리쇠가 좀 떨어져 있어서 그나마 좀 나은 듯)


심지어 탄창마저도 입구 부분이 파손되거나 급탄 불량이 나는 등 잦은 말썽을 일으켰다고 하는데,이걸 해결하겠답시고 탄창 용량을 12발로 줄여버린 '개량형' 탄창이 보급되면서 레이징의 악명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기만 했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후방의 경계 병력들에게 쥐여줄 총으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는 점 때문에 해안경비대 등에서 소량을 도입했다고 하기는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