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게임 관련해서 뭐 청와대 국민청원처럼 머릿수 채우는 참여가 있는데, 이게 서울에서 한다더라
점심때 표 예약하는데 그 비슷한 시간대에 매진이 많이 되어있는거야. 낮에만해도 타 채널이나 커뮤에서 언급이 좀 되길래 비슷한 처지에 같은 생각인 사람들인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용기? 같은것도 났던거같아. 용기라 그러니까 좀 이상하네, 적절한 표현을 모르겠다. 투표하는것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권리를 행사하는 당당한 느낌?

근데 저녁에 집에와서 이런저런 뉴스 보다보니까 저거 관련된 소식도 있기도한데, 어떤 뉴스에 3년만에 할로윈 축제 열리는것 때문에 벌써부터 홍대랑 이태원에 인산인해로 발 디딜 틈이 없다는 소식이 있더라고.
순간 멍 해지더라..
앞서 얘기한 묘한 당당함이라는 흥분이 식어서 그런가?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이 얘기하는거에서 나랑은 다른게 보이더라고. 친구랑 맛집투어 할겸, 여친이랑 공원 데이트 할겸.. 취미도 여가생활도 게임밖에 없는 나랑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한창 빼앗긴 아싸- 해가지고 막 훈남훈녀가 우리 아싸에요~ 하하호호 하는 그거 보는 느낌.
버스타는게 갑자기 부담스러워지더라.. 어차피 남들은 늘 그렇듯 좆도 신경 안쓸텐데, 평소처럼 그냥 자리 앉아서 자고 일어나면 되는데, 그 잠든 사이에 저 사람도 놀러가나?ㅋㅋ 하면서 비웃음 당할거같은 기분이 들더라..
뭐 이슈가 됐다고는 하는데 그래봐야 서브컬쳐고, 남들은 실제 남사친/여사친이랑 청불행위 하다가 남는 시간에  들러보는건데 나는 사람도 아니고 겨우 그림 쪼가리 팬티를 기준도 없이 멋대로 가린다고 불합리하다면서 내돈 내시간 쓰는게 허탈해지더라. 남들은 데이트 비용이니 트럭 비용이니 낭낭하게 지출해도 너끈한데, 그런 여유도 안되서 한끼 굶는걸 버스비로 찍고 턴하는게 무슨 짓인가 싶더라고.. 예전에 휠체어에 태극기 꽂아놓고 zx애국보수zx 하는 그런 짤이 생각나더라ㅋㅋ

투덜거려봐야 주제에 낚시니 카메라니, 캠핑같은 대단한 취미 가질 여유도 없어서 전기세만 내면되는 게임이 유일한 희망이라 뭐라도 하긴하는데, 갑자기 위축된다. 어차피 남들한테는 대체제가 있으니까 그냥 한번 떠들어보는 떡밥인데 나는 진심으로 떠드는 찐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