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와라

비야, 와라
텃밭도, 마음도 메말랐다
마른 가지 끝에 고운 물방울
그저 한 방울이면 족하련만

비야, 와라
세상이 잠시 멈추길 바랄 때
창밖을 흐리며 조용히 내려
지친 하루를 덮어 주렴

비야, 와라
흙냄새 가득한 너의 품에서
나도 잠시 눈을 감고
그리운 것들을 불러보련다

비야,
지금 이곳에 와 줘라
젖어도 좋으니,
조금은 울어도 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