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긴한데 그건 현실참여라기보단 낙관적인 현실도피에 가까운 것 같음 "내가 현실을 부정했지만 반대로 잘해보려고 마음도 먹었기 때문에 나는 잘 한거다" 이런 늬양스지
예를들어 샤리아 불의 서사는 더 노골적인데, 독재정권은 현실적인거고 현실적인건 그것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정당한 이유(정치적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거임. 근데 자기는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벗어나기로 마음먹으면서 기존의 객관적인 현실을 마치 종이집인 마냥 갈아치우고 자기의 이상 국가를 세우잖아
의도를 하는거랑 실천하는건 다름 이 차이가 무시되는 것 또한 일종의 현실도피인거임(실제로 현실이 무시되고 있기 때문에)
글쎄 난 현실도피란 말은 참피마냥 위기가 닥치면 다 집어치우고 튀는것부터 생각나서 그런것같긴한데
일단 니가 말한것만 들으면 현실에 굴복하고 안주하는것만이 현실참여라는 기존체제에 순응하지 않으면 모두 현실도피라는 존나 위험한 발언처럼 들림
샤리아불이 작중에서 키시리아가 기렌죽이고 쿠데타일으켜서 정권을 장악하는것만큼 치밀한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결국에 그 이상론을 실현하려고 동료였던 샤아하고도 싸우고 아르테시아를 왕으로 추대하는걸 성공해냄
지온공국 내에서도 반자비 친다이쿤 성향인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데 그런사람들이 존재하는 시점에서 샤리아불의 쿠데타는 현실도피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예컨데 기렌 자비는 사디스트라서 대학살을 벌였나? 슈우지가 라라아를 죽이는건 라라아를 싫어하기 때문인가? 그게 아니란 말이지 걔내도 똑같은 의도를 가졌음
근데 여기에서는 얘내가 나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파악해버린거지 그렇다면 과연 주인공들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나? 자기는 다르다고 도피해버린 것이지
물론 굴복하는 것도 현실적인 결과이지만 반대로 반항하는 것도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문제는 사실 존재하지 않고) 현실적인 계기를 가진 현실적인 변화라고 내적으로 이해되어야 하는거임
가령 네 말대로 '자비식의 독재는 분란을 초래하고 내부에 적대 세력을 만들어 결국은 망하게 되어있다'고 말하면 그건 반항을 현실적인 변화로서 이해한거지 단지 독재에 대해 내가 느낀 것을 말한게 아니라, 실제로 그것이 어떻게 나아가게 될 것인지를 말한거니깐
근데 여기서는 이런 식으로 사건이 설명되지 않음 왜냐하면 얘내한테 이러한 관점은 현실적인 것이고, 샤리아 불이 말한대로 하자면 '우주 독립'이라는 명분과 같이 현실의 어떤 부분을 정당화하게 되어 있음으로 무조건 나쁜 것이거든 현실을 벗어나야지만 얘내한테는 정당한거란 말임 이러한 가상적인 문제 설정이 현실도피적인거지
역샤 본지 몇년 되서 잘은 기억 안나는데 건담에서도 그렇고 샤아는 항상 현실적인 논리를 가졌던 것 같음 역샤에서도 이렇게 안하면 인류는 망한다 이런 논리로 행동한거잖어 실제로 지구 연방이 주도하는 구세계는 필연적으로 부패하여 망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샤아를 독재자 쯤으로 취급하는 것도 부정당하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