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에서 뷰지당번 한 명을 배급받았다.
이름은 릿카.


국가가 준 거다.
나라에서, 내 동정 졸업을 위해
‘쳐녀’를 준 거다.


나는 당당히 말했다.
“그냥 아다는, 좀… 힘들어서요.”


집에 돌아와 릿카를 눕혔다.
릿카는 속삭이듯 말했다.
“…나, 뷰지당번이라도 사람인데…”


순간 울컥했다.
그동안, 말 못 했던 감정들이 북받쳤다.

획스는 미룬 채 뜨거운 물에 라면을 말아주고,
일회용 김치랑 같이 놓아줬다.


릿카가 말했다.
“오늘은… 잔칫날이네.”

나는 술잔을 들었다.
릿카에게,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그래. 생일이야.”


오늘의 릿카는 그냥 릿카가 아니었다.
정부가 내 삶을 인정했다는 증표였고,
내 외로움에, 동정에 반응해주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래. 이 정도면…
나라가 사람 하나쯤은 챙겨준 거잖아.


오늘부터 나는
국가를 존경하기로 했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