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네토물에 내상 입는 이유를 꼽자면 관계의 파탄과 가망 없는 미래를 들 수 있을 거임.


대충 나만 좋아하는 소꿉친구 -> 데카친친이케멘금태양오고곡 -> 내가 왜 이런 사람을 좋아했지 다신 말 걸지 마─ 같은 흔하디 흔한 레파토리처럼.


반대로 네토 전개 이후로도 관계가 크게 변하지 않거나, 주인공과 네토남간의 스펙 격차가 그렇게까지 크지 않다면 내상도 줄어들을 거임. 본편에는 안 나와도 사람의 뇌라는 건 소스만 주어지면 얼마든지 그럴싸한 희망적인 뒷이야기를 그릴 수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오타쿠에게 상냥한 갸루는, 나 말고 다른 오타쿠에게도 상냥해' 라는 작품은 내상 없이 가벼운 배덕감만 즐길 수 있는 라이트한 작품이었음.


오히려 최근 네토물들이 매너리즘 탈피를 위해서라지만 다소 극단적인 결말과 시사 뉴스에서나 볼 법한 □녀 무브먼트를 자주 보여서 피곤하던 차에 꽤 신선했달까.



일단 히로인인 갸루가 마을 버스임.

부탁만 하면 누구한테나 대주고 상대가 박자마자 싸는 동정이어도 무시 안 함. 오히려 자기가 먼저 상냥하게 위로해줌.


네토남과 섹프 관계가 되고 더 이상 청자인 오타쿠군한테 얻을 것도 없는데 먼저 자기 코스프레 엣찌 촬영도 해주고 반찬으로 쓰라고 몰래 사진도 줌. 앞으로도 같이 놀고 싶다는 어필도 틈틈이 함.



일단 네토남 역할 청자의 오타쿠 친구도 좀 절륜하다는 점 빼면 극단적인 차이가 없음. 기껏해야 먼저 동정 떼고 우쭐대는 정도?


주인공 집 멋대로 모텔처럼 쓰긴 하는데 오래 알고 지낸 친구가 까분다는 느낌이어서 이렇다 할 위압감은 없음.




물론 그렇다고 BSS 라는 태그값을 못하는 건 아님.


청자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갸루 집에 들어갔더니 하필 그날 오타쿠 친구가 자기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었고, 어버버 하는 사이 그쪽이 먼저 도게자 박아서 바로 동정졸업 + 자긴 쫄아서 뽀뽀 부탁도 간신히 하려다 포기함 이 상태여서 듣는 입장에서 아이고 이 화상아 하는 답답함 소프트 배덕감이 살짝 올라온달까.




어쨌든 네토 자극은 느끼고 싶은데 내상입고 맘고생하긴 싫은 사람들한테 추천할 만한 라이트 BSS 작품이었음.


작품 외적으로는 음질 효과음도 나쁘지 않고 오호고에도 과하지 않게 적당히 들어감. 



심지어 지금 사면 가격도 100엔임.

기회 되면 가볍게 지르고 즐기는 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