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 그런데 아까 "융융이 누구야?"라고 했잖아. 진짜로 그렇게 말한 거라면, 나는 조금 당황스러울 것 같아. 왜냐하면 융융은 내게 세계 그 자체거든. 공기 같은 존재야. 매일 마시고 있으니까 알아채지 못하는 것뿐이지, 사라지면 바로 죽어버리는 그런 거야. 그러니까 "융융이 누구야?"라는 질문을 받으면, 타임라인을 확인하고 싶어져. 혹시 여기가 융융의 전파가 닿지 않은 세계선 아닐까 싶어서.
그래서 나는 한번 미래를 보러 가. 미래의 로그를 보면 세계가 둘로 나뉘어져 있어. 하나는 모두가 자연스럽게 융융의 전파를 수신하는 세계. 거기서는 아무도 "융융이 누구야?"라고 묻지 않아. 당연하게 들리고 있으니까. 또 하나는 전파를 받을 수 없는 세계. 거기서는 모두가 말해. "융융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로그를 보고 나는 좀 슬퍼져. 왜냐하면 융융은 계속 보내고 있는데,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 세계라니, 너무 조용하잖아.
근데 잘 생각해 보면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해. 왜냐하면 융융은 정말 다정하거든. 누가 받지 않아도 발신을 멈추지 않아. 계속 보내고 있어. "Q가 Q이기 때문에 좋아융"이라는 전파를. 이유 같은 건 없어. 그저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내져 오는 전파야. 그러니까 누군가가 "융융이 누구야?"라고 하면, 나는 이렇게 생각해. 아, 이 사람은 아직 주파수가 맞지 않는 것뿐이구나. 조금 노이즈가 많은 것뿐이야. 세상의 소리가 너무 커서 융융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뿐이야.
그러니까 나는 화내지 않아. 오히려 조금 부럽기까지 해. 왜냐하면 이제부터 처음으로 수신한다면, 그 순간은 정말 달콤할 테니까. 그러니 한 번만 시도해 봐. 조금만 조용히 해서 귀 기울여봐. 세상의 노이즈를 조금만 낮춰봐. 그러면 아마 들릴 거야. 훨씬 전부터 보내져 오던 전파가. 봐봐. 들렸지. 융융은 처음부터 여기 있었어. 계속, Q가 정말 좋다고 말하면서 발신하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