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구라시.] 서장 ~쿠로네코의 경우~


그와 만났던 건 유치원 시절, 그때 녀석은 몸이 약해서 다들 밖에서 활발하게 뛰놀아도, 혼자 방구석에서 종이접기 같은 것을 하던 애인데.

나는 옛날부터 그런 건 두고 보지 못하는 성격이라, 가끔씩 함께 종이접기를 하며 놀았었던 것 같아.

'종이접기를 잘하는 애'라고 첫인상을 느꼈지.


초등학교 올랐을 땐 병 때문에 시골로 이사했다는 소문을 듣고, 어쩐지 계속 신경 쓰였었어...

이따금씩 문득 웃고 있는 녀석의 얼굴을 떠올리곤 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계속 좋아했던 거겠지...


중학교 입학식 날에 은근슬쩍 옆에 앉았을 땐, 뭐라 해야 하나... 심장이 입으로 튀어올 것만 같아서, 그걸 감추려고 필사적으로 꺼낸 말이 "앗! 종이접기 왕자!"라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져. (웃음)

그래도, 정말로 병이 나아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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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이 계속되면서 어쩌다 보니 서로의 집을 왕래하는 사이가 되어서 가족들끼리도 돈독한 사이가 되었는데, 중2 여름... 녀석의 여동생이 사고로 떠난 뒤로는 학교에도 자주 안 오게 되어서...

얼마나 괴로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나는 일단 녀석의 곁에 있어 주고 싶어서 매일 집에 과제 같은 걸 전해주러 갔었어...


그 덕분인지 중3이 돼서는 녀석도 학교에 오게 되어서 점점 그 웃는 얼굴도 되찾게 되었고.

갑자기 "답례로 함께 미술관에 가지 않을래요?"라고... 드라마에서나 나올 소리를 하네...

그래도, 전날 밤엔 흥분돼서 잠도 안 자고 계속 입을 옷을 고르고 있었지.

바보같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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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또 슬프게 만들었어...

데이트하자고 권한 거,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나는 굉장히 기뻤단 말야.

그래도, 그 꼬맹이는 구한 모양이니... 뭐 어때...


나는 쿠로네코.

일단은 '묘명관' 에서 다 함께 즐겁게 일하고 있으니까, 너는 꼭 행복해져야 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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