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미미카키


있잖아, 오랜만에 귀청소 해줄까? 


방금도 말했지만, 여친다운 일이 하고 싶어. 


응? 내 억지에 어울려주라. 


응. 고마워. 미미카키는... 


여기! 둔 장소 바꾸지 않았네. 


자, 무릎베개 해줄테니까 옆으로 누워 줘. 


그럼, 미미카키 해볼게?

(0:58)




(2:03) 

뭐라고 할까, 오랜만에 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구나. 


얼굴을 보고 있을 때엔, 엄청 긴장했다구?


무서워 하며, 도망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처음엔 뭐라고 해야하지라며, 계속 생각했었어. 


그래도, 조금 얘기했더니 1년 같은 건 지나지 않았던 것 처럼 평범하게 말할 수 있어서. 


조금 마음이 놓였어. 엄청 기뻤다고? 

(3:07) 




(4:33) 

일은 어때? 잘 되고 있어? 


그렇구나. 변함없이 큰 일이네. 


그다지, 무리하지 않도록 해. 


항상 힘내고 있으니까. 너무 열심히 사는건 아닐까, 약간 걱정이야. 


휴식도, 중요한 직무라고? 


지쳤을 때에는, 편안히 휴식해도 좋으니까 말야? 


응. 좋은 대답이야. 

(5:37) 




(6:46) 

그러고 보니, 그 드라마 어떻게 됐으려나. 

매주 봤었는데 말야. 


마지막화 보지 못했네. 


에? 봤어? 치ㅡ사ㅡ해. 


결말같은거 얘기하지 않아도 좋다구. 


뭔가 분하니까 안들을래. 

(7:29) 




(9:33) 

자. 반대쪽으로 누워 줘? 미미카키 해줄게. 

(9:54) 




(11:02) 

최근에 귀청소 했었어? 


그렇구나. 깨끗하지만 조금 남은 게 있어서. 


귀 속은, 자기가 보질 못하지? 

(11:29) 




(13:07) 

있잖아.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뭐가 되고 싶어? 역시 사람? 


그런가. 나는, 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 고양이나 개가 좋겠어. 


그렇게 된다면, 혹시 여기서 키워질지도 모르잖아? 


혹시나의 얘기야? 만약, 바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해도 나하고는, 더 이상 사랑을 나누는게 불가능 하잖아. 


사랑 이전에, 대화도 불가능할지 몰라. 


그렇다면, 개나 고양이로 다시 태어나서, 애완동물로서 귀여움받으면 좋겠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아직 가능성도 있고. 


에? 이상할려나. 


그렇네. 다시, 나를 좋아해줬음 해. 


몇번이든 죽고, 몇번이든 다시 태어나서라도. 다시 좋아하고 싶고, 좋아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 


나는 자신 있는데? 그야 좋아하는걸. 다시 태어난다해도, 잊지 않아. 


아, 아무것도 아니야. 

(15:41) 




(17:49) 

처음으로 데이트했을 때의 일. 기억하고 있어? 


서로 긴장했어서, 별로 대화하지 못했지? 


손을 잡는 것도, 타이밍이 어긋나기도 하고. 


그리운걸.


응? 으응.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하냐면, 딱히 그렇지는 않은데. 


그렇네. 하고 싶은게 있다고 하면, 한번 더 데이트가 하고 싶었을지도. 


아 그래도, 지금도 집 데이트라고 한다면, 데이트 일려나? 


조금 다른 것 같지만. 

(19:01)




(21:32)

자, 여기도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