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오마케 안면(安眠)



잘 지내셨나요?

갑자기 자택까지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저번에는 유부 초밥, 감사했습니다.

굉장히 맛있었어요.

...그렇게나 잔뜩 받았지만, 그...

하루만에 없어져버려서......

또, 받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서...

물론, 공짜로 달라고는 안할게요.

제대로 답례를 드릴게요.


요전 날 산에서 했던 것 처럼, 기분 좋은 것도 괜찮고

저의 이 꼬리로 재워드리는 것도 괜찮고

자아, 이 꼬리

흔들흔들 흔들리는 아름다운 꼬리

좋아...하시죠?

그러면, 실례합니다.


여기가 잠자리인가요.

뭔가, 각져있어서 딱딱해보이네요.

이런 곳에서 자고 있으면 몸이 아프고...

...아!

생각했던 것 보다, 부드럽네요.

매끈매끈해서, 기분 좋아...

저도, 같이 여기서 자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아, 그래도

제 꼬리가 더 기분좋으니까요.

제 꼬리에는, 당신을 기분 좋게 해드릴 요력이 잔뜩 담겨있으니까요.

이런 만지는 감촉이나 부드러움밖에 쓸 데가 없는 이불에는, 지지 않거든요?

자, 부디 편하게 누워주세요.


그러면, 완만하게 호흡을 가다듬어가죠.

가슴의 공기를 전부 내뱉은 뒤

그대로, 느긋하게 들이 쉬고

조금씩, 시간을 들여서

느긋하게 호흡을 해주세요.


공기의 흐름이 기분 좋아

그렇게 느낀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전신의 힘이 풀려간다.


숨을 내쉬면

힘이 단번에 빠져간다.

양손, 양발로부터

힘이 빠져나간다.

숨을 쉬면

가슴의 안쪽에, 편안함이 퍼진다.

공기중에 감도는 저의 요력이

호흡과 함께, 가슴의 안쪽에 퍼진다.

기분 좋게, 마음을 풀어간다.

전신에 서서히, 제 요력이 퍼져간다.

호흡과 함께, 가슴에 퍼지며

그리고, 전신에 퍼진다.

몸의 안쪽부터

부드럽게 풀어진다.

편안함과 함께

힘을, 의식을, 녹여간다.

머릿속에도, 흘러들어간 요력이

안쪽부터 기분 좋게 풀어간다.

서서히, 사르르

녹아내리는 건 기분 좋아

녹진녹진하게 녹아간다.


전신이 기분 좋은 탈력감에 감싸여서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녹아내리기 시작한 머리 위에서

흔들, 흔들 하고

아름다운 꼬리가 유혹하듯이 흔들린다.

자아

제 꼬리

기분 좋은 꼬리

당신이 아주 좋아하는 꼬리랍니다?

금빛으로 빛나며

바람에 나부끼듯이 흔들리며

당신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이 꼬리로 감싸이는 좋은 기분을

머리 한구석에 떠올려버린다

의식이, 강하게, 끌려버린다

부드럽게 흔들리는 꼬리의 움직임에

의식이 빨려들어간다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나며

마음이 매료된다

천천히 다가가서

볼을 상냥하게, 살며시 쓰다듬는다


의식이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편안함과 닮은 쾌감이 머릿속에 밀려와서

의식이 강하게 녹아간다


푹신, 푹신 하고

상냥하게 쓰다듬어줄 때마다

의식이 멍하니, 떠오르듯 상냥하게 녹아간다.

편안함에, 마음이 녹아내린다.


황홀한 쾌감에

삼켜져간다

머릿속에

여우의 강력한 요력을 흘려넣어져서

의식이 녹아간다

녹아내리는 것을 막을 수도 없어

그저 그저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아들여

멍하니, 몽롱하게

편안함에 녹아내린다.


그런 행복에 몸을 밑기는 것밖에 할 수 없어.

그걸로, 된 거에요.

당신은

제게 모든 걸 맡겨도 된답니다.


제가 당신을

지켜드릴테니까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저는 당신의 편이에요.

당신의 곁에 있을거에요.


그러니 안심하고

잠에 들어주세요.


그 대신

유부초밥, 잘 부탁드릴게요?


둥실, 둥실하고

의식이 녹아내려

둥실, 둥실하고

졸음이 강해진다.


마음에 안심감이 퍼지며

평온하게

마음이 녹아내린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