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크레이지, 광기를 제대로 표현한 작품은 무엇일까.
식칼들고 피칠갑을 한 얀데레 표지보다
아이보이스의 그 순진무구한 웃음이 더 공포로 다가오듯
'진짜'는 많은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서클 케찹마요는 (ケチャップ味のマヨネーズ 케찹맛마요네즈)
어느 서클보다도 광기를 다루는 것을 즐겨하지만
과도한 광기어필로 인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서클이다.



케찹마요의 수많은 작품들은
자기가 이 구역의 미친년이라는 걸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나있다.
처음보면 이 돌아이는 뭔가 싶겠지만
이런작품을 지속적으로 찍어내다보니
'또 마요가 마요했네'라는 인상만을 남기며
결국 및붕이들의 감상목록에서 걸러질 뿐.
그런 케찹마요가 허세를 버리고 '담백한' 신작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이번에 살펴볼 작품은, 케찹마요의 따끈따끈한 21년 5월 신작,
325464 トランス少女 躁鬱・中毒・廃人
트랜스소녀 조울・중독・폐인
이다.
1. 작품정보

| 제목 | 325464 トランス少女 躁鬱・中毒・廃人 트랜스소녀 조울・중독・폐인 |
| 발매일 | 2021.05.03 |
| 성우 | 真白真雪 마시로 마유키 |
| 서클 | ケチャップ味のマヨネーズ 케찹맛마요네즈 |
| Track | 1.喜び、怯え、恐怖 (26:52) 1.기쁨, 두려움, 공포 2.甘え、嗚咽、フラッシュバック (20:13) 2.응석, 오열, 플래시백 3.快楽、過呼吸、禁断症状 (21:34) 3.쾌락, 과호흡, 금단증상 |
*서클 설명이 기므로 귀찮다면 2번 항목으로 스킵.
우선 서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ケチャップ味のマヨネーズ (케찹맛마요네즈)
일명 케찹마요는
'하라메세떼'(임신시켜줘) 연호로 유명한 서클이다.








<케찹마요 작품들>
케찹마요 작품은
2013년 115253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12개가 존재하는데, (단순계산시 1년에 39작품)
엄청난 숫자만큼이나 그 내용도 다양하다.
히로인은 나이, 직업, 종족을 가리지 않으며
배빵 충간 뇌간 비명 등등 하드한 소재도 적극 채용하며
애니메이션이나 악몽 ASMR 같은 도전적인 시도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채로운 케찹마요작의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우선
순한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 '매운' 맛의 작품이 대부분이며,
순한 작품조차도 결국에는 하라마세떼로 끝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순한맛 케찹마요. 오른쪽 트랙명에 주목하자.
다른 서클이면 미미카키 소이네 섹스 등등이 들어갈 자리에 전부 子づくり(애만들기)가 박혀있다.>
300개나 넘는 작품 중에서 전연령은 단 7개밖에 존재하지 않고
미미카키 미미나메 같은 플레이도 거의 없다.
그런거 할시간에 뷰지에 한번 더 박으면서 하라마세뗴를 외쳐야 한다는 신념이 있는듯하다.
다른 부분은 그렇다고 쳐도,
효과음이 없다는 건 이 서클의 매우 큰 단점.
전연령/미미카키/효과음 모두 호불호가 심한 영역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 마요네즈를 먹을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임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이는 판매량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판매량 순으로 나열한 것. 2000 over가 8개 1000 over가 32개>
케찹마요 작품의 판매가격이 700~1400엔이므로
대략 500개를 손익분기점으로 잡는다면 *참고 링크
300개 중에서도 대략 2/3 정도는 실패한 셈.
그나마 판매량이 잘나온 작품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30만번대 이전,
특히 23~27만번대에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0만번대 들어서는 판매량 XX~600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매우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케찹마요의 문제점(호불호 심함)이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는 와중에
미모리 아이노/소라마메/MOMOKA/사와노 포푸라 같은
인기성우들이 더이상 기용되지 않으면서 팬들에게 외면받은 결과로 짐작된다.
즉 요약하면 엄청 많이 내는데 뭐를 내든 다른 서클에 비해 매운맛임. 본방, 특히 임신야스에 강한 집착을 보임 효과음 없음 다만 하드한 것이 취향이라면 매우 맛있을 수도 있음. |
한편 성우 真白真雪 마시로 마유키
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데뷔 후 2번째 작품이 바로 케찹마요 배빵작일 만큼
케찹마요와 인연이 깊은 성우이다.
케찹마요 담당성우인 만큼 광기와 관련된 연기력은 출중한 편.
속사포 대사, 비명 같은 연기가 능숙한데
그렇다고 일반적인 모에보이스를 못내는 것도 아니다.
다른 마이너 서클에도 종종 이름을 올리지만
특히 최근에는 케찹마요의 성우 기용폭이 줄어들면서
케찹마요신작 = 真白真雪 일 정도로 거의 전담성우화 되었다.
2. 작품내용

이 작품,
표지부터 낯설다.
모르고 보면
적당히 잘 뽑힌
많고 많은 동음표지 중 하나이지만
케찹마요를 아는 이라면
케찹맛도 마요맛도 아닌 이 담백함에
묘한 느낌을 받을수 밖에 없다.
트랙명도 짧고
| 1.喜び、怯え、恐怖 (26:52) | 1.기쁨, 두려움, 공포 |
| 2.甘え、嗚咽、フラッシュバック (20:13) | 2.응석, 오열, 플래시백 |
| 3.快楽、過呼吸、禁断症状 (21:34) | 3.쾌락, 과호흡, 금단증상 |
작품 설명도 평소와는 달리
굳이 한줄한줄 띄어가면서도
끊김없이 하나의 문장으로 마무리했다.

a)스토리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일단 감상하기로 마음먹고 1트랙을 틀은 당신을 맞이하는 건
꽤나 명랑한 목소리의 히로인.
일러스트와는 다르게 밝고 순수한 느낌인데
이름도 성도 모르는데 인사한번 하더니
대뜸 데이트를 하자며 어딘가로 끌고간다.
진짜 아무런 설명도 없기에 듣는 입장에서는 이게 뭔가 싶은 상황.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더니
곧장 섹스를 권유하고 행위가 시작된다.
10초도 넘는 길고 긴 키스 후
첫대사로 아기만들기를 선언하는 히로인
케찹마요가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작품을 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때쯤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귀여운 소악마처럼 스스로 섹스를 권하던 히로인이
점차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아기를 만들지 않으면 약을 받을 수 없다고 외치기 시작한 것.
그러나 딥키스 이후 다시 명랑한 말투로 돌아오더니
평범한 야스물처럼 섹스가 시작된다.
케찹마요 히로인답게 흥분해서 아기씨를 달라고 졸라대는데
서서히 신음이 흐느낌으로 바뀌더니
울어대거나 약을 찾거나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도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해맑은 웃음으로 섹스를 계속해나가는 걸 듣다보면
이년이 진짜 제정신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후 1시간동안 이 광기의 섹스가 이어지는데,
명랑한 모습으로 섹스를 즐기다가도
예고없이 울부짓고 비명지르고 헐떡이고 아주 정신이 없다.
중간중간 히로인의 허공에 외치는 대사로 인해
약물복용 이외의 각종 암울한 상황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포풍임신야스로 딸잡으려던 내 통수를 한대씩 후려치는데
그걸 듣고도 야스를 이어나가는 청자의 광기에 한번더 놀라게 된다.
피도 안튀고 사지도 멀쩡하고 폭행도 없고 강제추행도 아니지만
한시간 동안 듣고나면 정신이 어질어질해지고 기분이 묘해지는 작품.
필자의 내공이 부족하여 딸감으로 쓸순 없었지만
오랜만에 진한 광기를 접할 수 있어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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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연출
일단 쓸데없는 과정이나 설명없이 대뜸 야스로 달려가는데
이게 작품에 몰입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안알려주니 뒷내용을 예측할 수 없고
아무것도 아닌듯한 대사 사이에
비정한 현실이 훅훅 튀어나와 머리를 한대씩 치고간다.
히로인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기에
앵무새처럼 청자의 대사를 억지로 줍거나
설정을 억지로 풀어내는 등의 구린 연출이 없다.
대신
멀쩡한 모에보이스로 유혹하다가도
정신차리고 나면 애가 어느새 헐떡이고 비명지르는데
여기서 히로인의 암울한 현실이 서서히 드러나게 하는 연출이 대단했음.
요망한 년과 즐기는 평범한 합의섹스가
사실을 깨닫는 순간 엄청 더럽고 부도덕한 행위로 뒤바뀌는 것이다.
단순히 미친년 한마리가 등장하는게 전부가 아니라
알고보니 나도 그 미친년이랑 박는 미친짓을 하고 있었다는 전개로 인해
멀게만 느껴졌던 광기가 어느새 내 안에 자리잡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한편
하라마세떼로 유명한 케찹마요지만
이번작에선 생각보다 하라마세떼 자체는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1시간동안 히로인이 열심히 중얼중얼거리는데도
그 내용이 다채로운 바리에이션을 자랑하는지라
과거 케찹마요에서 문제되었던, 질린다는 느낌이 싹 사라졌다.
예전작들은
그냥 뭘 하든 마지막은 대깨 하라마세로 종결되서 몰입이 확 깨졌는데
이번작은 이년이 임신을 그토록 연호하는 이유가 잘 드러나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럽고 꼴림포인트임.
아니 임신시켜달라는거 이거 엄청 꼴리는 대사인데
이걸 무지성으로 막쓰니깐 문제였던거임.
c) 효과음
케찹마요답게 효과음은 없지만
케찹마요답게 히로인이 쉴세없이 헐떡이는지라
사운드는 넘치면 넘쳤지 비지 않는다.
도입부부터 한번 몰입하기 시작하면
진짜 쉴세없이 성우가 몰아치기 떄문에
효과음이 없네 스토리가 뭐지 이런 잡생각이 싹 사라졌었다.
..그래도 효과음이 있었으면
몰입하기 더 좋았을텐데 이건 정말 아쉬운 부분
3. 리뷰를 마치며
요즈음의 떼구라처럼 자가복제를 일삼는 것 같아
감상을 자제하고 있던 케찹마요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새로운 시도와 성장한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깊은 광기를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효과음도 없고 미미나메도 없고 내용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필자처럼 독특한 작품을 선호하거나
광기를 벗삼는 및붕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진짜는 말이 필요없다는
명언을 곱씹으면서
이번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