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想界 < 한국인이 동인음성 만들던 서클인데 여기 서클장이 의뢰한 성우 중에서 나루미가 제일 친절하다며 미담 퍼뜨리고 다녔음
그 뒤로 줄곧 최애성우였고 팬심에 뭔가 연결고리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가족이 암으로 투병하는 게 연결고리가 될 줄 몰랐다
함암제를 드시는 지 모르겠지만 이 항암제라는 게 몸에 독약을 채우는 것과 같다
의사가 세포독성항암제를 처방하는 건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10퍼센트가 안 되니 준비하라는 뜻과 일치한다
아버지는 이걸 두고 쓰레기장 흝탕물을 퍼다가 몸에 주사하면 이만큼 아플 거라고 하신다
암환자하면 흔히들 머리 박박 민 수도승 모습을 떠올리지만 사실 머리카락은 항암제 복욕하기 시작하면 저절로 빠진다
2~3주 지나서는 이게 항암치료 때문에 발생한 탈모인지 스트레스성 탈모인지 분간이 안 된다
변해가는 자기 모습을 지켜보는 게 나날이 스트레스라고 하신다
구토용 비닐봉지를 조수석 아들에게 맡기는 것도 큰 스트레스셨다
게워낸 토사물을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서인데 우리나라는 길거리를 다니면서 버릴 쓰레기통이 너무 부족하다
암환자쯤 되면 진료실이 아니라 가정 의학 병원에 있는 회의실에서 병리증상을 얘기 나눠준다
권유에 따라 MRI를 찍어보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종양만 보인다
이쯤되면 병원이 돈값하려고 쑈하는 건지도 싶다
약은 착실히 드시지만 암이 빠르게 퍼지는 경우 항암제는 환자를 위한 게 아니라는 걸 절감하게 된다
그래야 환자가 죽은 후 관 앞에서 가족들이 의사를 부둥켜안고 있을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으니까
우린 최선을 다했어요
그래서 항암제는 의사를 위한 거다
부작용 많던 세포독성항암제가 아니라 면역 항암제가 상용화됐으니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같은 꼴을 보지 않을 수도 있다
가능하면 호전되었으면 좋겠고 최악이더라도 아프지 않게 가셨으면 하는 게 팬심이다
암환자 아파하는 모습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