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직접 바래다주지 않아도 괜찮았는데요.


집 가까우니까...


그러네요~분명 늦은시간에 돌아가게된건 선배가 언제까지고 저를 껴안은채 자고있었기 때문이니까

배웅해주는건 당연한 일일지도요.


으아 추워추워 역시 얇게 입고 나온건 실수였나봐.

감기걸리거 같아...


응? 아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늦어져도 no problem이에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토요일에는 항상 없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그립네요. 이 길

초등학교,중학교 자주 선배랑 등하교를 했었으니까요.


있죠. 선배

기억하고 있나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제가 아침에 읽던 책을 잃어버렸을때

선배가 어떤책을 빌려줬던 일 기억하고 있나요?


그 책에 적혀있던건

작은 별에 혼자서 사는 왕자의 이야기 였어요.

왕자는 어느날 자기 별에 피어난 1송이에 꽃에게 사랑에 빠져요.


하지만 그 장미는 무진장 제멋대로에다가 왕자님을 혹사시키며 휘둘러요.

왕자님은 이윽고 장미에게 싫증이나서 장미와 별을 버리고 여행을 떠나요.


그래요.

선배가 빌려준 책은 '생택쥐 페리' 작품 '어린왕자'에요.


저기. 선배

저희집 아버지도,어머니도 이벤트업 종사자잖아요?

그래서 휴일은 언제나 부모님은 일로 바쁘시고 저는 집에서 혼자뿐이였어요.


가족끼리 어딘가로 놀러간다는 경험도 한번도 한적없어요.


그래서 어린마음에 계속 여기가 아닌 다른곳으로 떠나는걸 꿈꿔왔어요.


그런 와중에 읽었던 '어린왕자'는 선망적이였죠.

애인을 버리고 별을 버리고 모르는 곳에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라니

제가 하고 싶던일 그대로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결국 뭐, 중학교 졸업식때 선배에게 키스를하고 도망간것도 그래요...

저는 묶여있고 싶지 않았어요.

연인에게 이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장미를 버린 왕자님처럼 선배에 앞에서 사라진거죠.


결과는 알고계신대로에요.

없어지고 나서야 물건에 가치를 깨닫는건 제가 어리석다는 증거겠죠?


선배,

저 중학교때랑 비교해서 꽤나 변했죠?

너무 멀어져버린 선배와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한거라구요?


뭐 자기가 벌인일이니까 어쩔수 없는거지만요.


도착했네요. 저의 집

있죠. 선배, 중학교 졸업식때 저한테 키스당한일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싫은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그게 아니면... 선배에게는 의외로 어찌되도 상관없는 일이였나요?


선배, 혹시...

혹시 지금까지 계속 저를 기다려주고 있으셨다면 '소꿉친구'로서 그만큼 기쁜일은 없어요.


그럼 바래다주셔서 고마워요.


왜그러세요 선배?

정색을 하시고는?


네.

저도 선배를 좋아한다구요.


그런가요.


선배는 저랑 사귀고 싶으신가요?

아뇨, 설마 이 타이밍에 고백할꺼라고는 생각 못했기 때문에...


있죠. 선배

제가 뭐라고 대답할꺼 같아요?

역 질문이라구요~


선배, 대답해주세요.

선배의 고백에 대하여 저는 뭐라고 대답할까요?

왜 우물쭈물하시는 건가요?


선배가 대답하지 않으시면 저도 대답하지 않을꺼라구요?

자의식 과잉 같은 대답을 하셔도 용서해드릴테니까 대답해주세요.


네...

그야 그렇게 생각하겠죠?

중학교 졸업식에서 키스해놓고 최근은 야한일도 해주는 여자아이

그런애한테 고백하면 OK 받을수 있다고 생각하게되죠?


그런데 유감.

거절하겠습니다.

저 선배의 '여자친구'가 될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그럼 ,선배

저 이만 집에 들어갈태니까 선배도 조심하셔서 들어가세요.


바이바이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