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남들 다 도시락꺼낼때 우린 급수대로 달려가 수도꼭지를 쪽쪽 빨았지

거기도 선착순에 임자가 있어서 늦으면 종칠때까지 내내 줄서기도 하고

물배가 영 풍족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오래 자리 차지해도 뭐라 불만하는 이 없고

귀가하면 아들 걱정하던 어머니는 점심 어떻게 보냈냐 하는데

친구 도시락 얻어먹었어요

그게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잘했다고 한 기 평생 한이라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