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인 동급생에게 애태워지며 백합 절정하는 당신
初恋をした同級生に焦らされながら百合イキするあなた
서클 : ユビノタクト
성우 : 스즈카 미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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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트랙 - if ~ 있었을지도 모르는 당신(나나세)의 과거의 첫사랑을 추체험]
입학하고 2주, 내성적인 성격의 당신은 친구를 사귀지 못한 채 반에서 겉돌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같이 먹을 친구도 없어, 교실을 나와 인적이 드문 구 교사로 향했습니다.
실외 계단을 끝까지 올라 거기서 혼자 도시락을 먹기로 합니다.
흔히 말하는, 혼밥이라는 거죠.
반쯤 먹었을까,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들려와 허둥대며 정리하고 있자니, 의외의 인물이 나타났습니다.
당신의 앞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애였습니다.
"아... 먼저 온 사람이 있네...
좋은 자리 찾은 줄 알았는데..."
(발소리)
"어라? 내 뒷자리 애 맞지? 여기서 뭐해?"
"아... 혼밥, 하고 있던 거야?"
"아, 미안.
그 왜, 나도 혼밥할 만한 곳 찾고 있던 참이라."
"저기, 옆에서 같이 먹어도 돼?"
"응. 고마워."
(발소리)
"그... 칸노상? 이었나? 이름은 뭐야?"
"나나세라... 좋은 이름이네."
"난 '오카이치 스즈하' 라고 해. 잘 부탁해."
"맞다. 칸노상은 어디 중학교 출신이야?"
"미나미중이라고? 나랑 똑같네?"
"근데 칸노상, 중학생 때 본 적 없는데..."
"아... 중3 2학기 때 전학 왔구나.
우리 반에서 미나미중은 나밖에 없는 줄 알았어."
"이 학교 미나미중 출신은 거의 없으니까 말야..."
"그래서 나, 중학교 때 친구가 다른 반이라 거기 가서 같이 밥 먹었는데... 다른 반이다보니 분위기가 미묘해져서.
결국, 나도 혼밥행이란 느낌."
"저기, 괜찮으면 내일부터 여기서 같이 혼밥 안 할래?"
"아. 둘이면 이미 혼밥이라곤... 못하겠네."
구 교사의 실외 계단에서 함께 점심을 먹게 되고 1개월 쯤 지난 5월.
당신은 도시락을 다 먹은 후,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계단 윗편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칸노상~ 여기 올라와봐~"
(발소리)
"옥상 문에 있던 번호 자물쇠, 열어 버렸어."
"시험 삼아 내 생일 1015로 해봤더니, 이게 정답이었어.
옥상 들어가 보자."
(발소리)
"우리가 전세낸 것 같네~"
(발소리)
"들키면 선생님한테 혼날 거라고?
여기 작은 지붕 쪽에 있으면 건너편 건물에선 안 보일 것 같은데?"
(발소리)
"응. 여기면 아무도 못 볼 테니 딱이다.
내일부터는 여기서 도시락 먹을래?"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아, 맞다.
칸노상이라고 부르는 거 너무 어색하니까... 이름으로 불러도 되지?"
"그럼, 나나세 라고 해도 돼?
난 스즈하 라고 부르면 돼."
"자, 나나세! 스즈하 라고 불러봐."
"뭘 부끄러워 하는데~ 내 눈 똑바로 보고 말해봐."
"스즈하쨩은... 좀 쪽팔린데.
나... 키도 크다보니 쨩이라고 불리는 거 하나도 안 어울리고..."
"어... 이름으로 친구 불러본 적이 없어서 말하기 힘들어?
그럼, 익숙해지면 스즈하 라고 불러줘."
당신이 스즈하쨩 이라고 부르면, 부끄럼을 타는 표정이 무척 귀엽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의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지며, 그와 동시에 가슴 한켠이 설레어 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소중한 무언가가 싹트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둑하니 흐린 하늘이 펼쳐진 6월의 마지막 날.
당신은 스즈하의 청소 당번 일이 끝날 때까지 신발장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철로 통학하던 당신과 스즈하는 늘 함께 하교를 하곤 했습니다.
(발소리)
"미안~ 청소 늦게 끝나서..."
"그럼 가볼까?"
"우와... 비 오잖아.
오늘은 비 안올 줄 알았는데..."
"어. 나나세, 우산도 챙기고 다니네. 쩔어!"
"우산, 같이 써도 되지?"
(우산 소리)
"들고 있는 거 힘들지 않아?"
"무슨 소리냐고? 내 키에 맞춰서 우산 드는 거 힘들어 보여서.
우산, 내가 들어줄게."
"괜찮다니... 힘들잖아. 자, 들어줄 테니까."
"왜 괜찮다고 고집 부리는 거야?"
"그럼, 같이 우산 들자. 그건 괜찮지?"
(빗소리)
"내 쪽으로 더 붙어야 어깨 안 젖지."
"왜 빼고 그러는데~ 교복 젖으니까 더 가까이 오라고."
"나나세는... 키 몇이야?"
"153이라~ 좋겠다~"
"뭐가 좋냐고? 작은 게 귀엽잖아."
"내 키? 음...
16... 9, 인데."
"170은 아니거든."
(빗소리)
"그러고보니... 하교할 때 타는 전철은 같은데 등교할 땐 한번도 못봤지?"
"몇 분 차 타?"
"응? 너무 이른 거 아냐? 무조건 그거 타는 거야? 왜?"
"출근 시간이랑 겹치면 남자들 많고 치한도 무서워서 한산한 시간대에 타는구나... 그러면 힘들지 않아?"
"그럼, 내일부터 나랑 같은 차 타고 가자.
못 움직일 정도로 붐비는 일도 잘 없고, 급행이면 금방 도착하니까 괜찮아.
나 키도 크니까, 무슨 일 있으면 내가 막아서 지켜줄게. 알았지?"
"그럼, 내일 개찰구에서 8시에 만나자."
꼭 붙은 스즈하의 부드러운 어깨와, 어렴풋이 감도는 달콤한 냄새에, 조금 두근거리면서 응, 하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전철 소리)
스즈하와 등교하게 되고 첫날.
운행에 차질이 있던 탓에 평소보다 붐비는 전철 안, 스즈하와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미안. 평소엔 이렇게까지 안 붐비는데...
아, 문을 등지고 내 쪽 보고 있으면 다른 사람한테 밀릴 걱정은 없으니까 일로 와."
(발소리)
"기말 준비는 잘돼 가? 나, 수학이 위험하단 말이지...
모르는 부분 점심 때 좀 가르쳐 줄래?"
(전철 소리)
"우왓. 사람 엄청 탄다."
"아, 좀... 여기서 어떻게 더 탄다고..."
"아, 나나세. 괜찮아?"
"나한테 벽쾅 당하는 것 같다고?"
"그야 뒤에서 하도 밀어대니까... 내가 이렇게 안 하면 나나세 깔려 죽을걸."
"팔 떨린다고?
어제 내가 지켜준다고 약속했으니까... 분발해볼게."
"아... 역시 이제 무리일듯. 팔이 한계야...!"
"괜찮아? 안 아파?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되니까 참아."
스즈하와 포옹하는 것 같은 자세가 된 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세게 밀리는 탓에 힘들 텐데도, 스즈하의 부드러운 몸에 보호 받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단 생각마저 듭니다.
시선을 올리자 스즈하와 눈이 마주쳐,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고동이 빠르게 뛰어서, 스즈하에게도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이 듭니다.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채로 몇 분이 흘렀을까, 쭉 이렇게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끝이 찾아왔습니다.
(전철 문 소리)
"하아~ 나나세 괜찮아?"
"벤치에서 좀 쉬다 가자."
(발소리)
"괜찮아? 얼굴... 새빨간데."
"응? 나도 빨갛다고?
아... 전철이 하도 더워서..."
"...아, 그렇지.
기말 끝나면 여름방학 때 둘이 축제 보러 갈래?
여기 불꽃놀이 꽤 크거든."
"나나세, 유카타 있어?"
"그럼 유카타 입고 같이 가자."
여름방학도 중반 쯤에 접어든 8월.
유카타를 입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당신은 약속 장소를 향해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인파 소리)
"아, 드디어 왔네."
"괜찮아~ 나도 방금 왔으... 니까..."
"어? 나도 모르게... 넋놓고 봤네..."
"그... 나나세가 유카타 입은 게 생각보다 더, 귀여워서..."
"거짓말 아냐! 진짜로... 귀여워서..."
"...아, 그렇지.
내가 차고 있는 머리 장식 하나 더 있는데, 차 볼래?"
"그럼, 채워 줄 테니까... 가만히 있어."
"나나세 머리... 엄청 부드럽다."
"엄청 잘 어울려. 나랑 맞춰입은 것 같네."
"그럼, 불꽃놀이 시작할 때까지 노점이나 둘러볼까?"
(발소리)
"평소랑 다르게 머리 올린 나나세도 좋네."
"완전 잘 어울리기도 하고, 이렇게 귀여운 애 데리고 다니는 거 뭔가 자랑스러울 정도야."
"아, 사과 사탕이다. 그럽네~ 저거 살래?"
"사과 말고 다른 것도 많구나... 딸기도 맛있어 보여~
나나세는 뭐로 할래?"
"귤 말이지? 딸기랑 귤 하나씩 주세요."
(발소리)
"으음~ 그리운 맛이라 맛있네."
"응? 왜 그래?"
"이상한 데 가고 있는 거 아니냐고?
저쪽 좁은 길 건너편에 안 쓰는 공원이 있는데, 거기가 불꽃 잘 보이는 숨은 명당이거든."
(발소리)
"근처에 사는 사람들인가... 드문드문 사람 좀 있네."
"저기 빈 벤치에 앉자."
"나나세가 고른 귤맛, 한입 먹고 싶다.
내 딸기맛도 핥게 해줄 테니까.
자, 같이 아~ 하고 먹여주자."
"맛있다."
"사탕 서로 먹여주는 거 좀 두근거리지 않아?"
"서로 손가락 빨아주는 것 같아."
"뭐가 야한데~
그렇게 생각하는 나나세가 더 야해."
(불꽃놀이 소리)
"아, 불꽃놀이 시작했다."
(불꽃놀이 소리)
"와... 예쁘다..."
(불꽃놀이 소리)
"와아..."
(불꽃놀이 소리)
"저기... 나나세.
나 말야... 나나세를..."
"좋- (불꽃) -하게 된 것 같아..."
"...어!? 아, 아냐. 아무것도 아냐."
"내년에도 또 보러 오자."
(불꽃놀이 소리)
2학기가 시작되고 한달 쯤 지난 10월.
스즈하가 갖고 싶어 하던 한정판 플라워 립을 우연히 가게에서 발견했기에, 생일 선물로 주기로 했습니다.
선물과 편지가 담긴 포장된 주머니를 늘 가던 옥상에서 스즈하에게 건넸습니다.
"와~ 고마워. 열어봐도 돼?"
"전부터 갖고 싶어했던 거네. 색도 내가 좋아하는 걸로 고른 거야?"
"보석 같아서 쓰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편지도 써줬구나. 기뻐!"
"부끄러우니까 집에 가서 읽으라고?
응. 알았어."
"그렇지, 나나세 생일은 12월 25일이지?"
"좀 나중 일이긴 하지만... 우리 집에서 크리스마스 보내지 않을래?"
"응. 선물 교환도 하고 그러는 거지.
물론, 생일 선물도 별도로 준비해둘 테니까."
"괜찮아~ 여태 크리스마스 선물이랑 생일 선물 하나로 퉁쳐졌을 거 아냐."
"약속이다?"
생일 선물도 받는 데다 둘이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단 생각에... 기뻐서 침대에서 베개를 꼭 껴안고 있자니 스즈하에게 온 전화로 핸드폰이 울려옵니다.
(진동 소리)
"나나세? 오늘 고마웠어.
립 발라봤는데, 발색 딱이라 진짜 좋더라.
사진 찍었으니까 보내줄게.
그리고... 편지도 읽었어.
나나세의 다정함이 전해져 와서 가슴이 찡했어. 소중히 간직할게.
시간 늦었으니까 이제 끊을게. 잘 자."
전화가 끊긴 후, 사진이 보내져 왔습니다.
핸드폰 화면에 담긴 스즈하의 미소.
그걸 기쁜 듯 바라보며 둘이 보내게 될 크리스마스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트리 장식이 반짝이는, 고요에 잠긴 스즈하의 방.
선물 받은 립을 바른 스즈하의 입술이 당신의 입술에 다가와, 부드럽게 맞닿는...
왜 이런 상상을 했지? 하며 번뜩 정신을 차립니다.
스즈하와, 키스를 하고 싶어서...? 상대는 여자애인데?
전부터 어렴풋이 눈치챘던, 스즈하를 향한 특별한 감정.
당신은, 스즈하를 좋아하고 있단 걸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교실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품고 있던 마음.
그래요, 이건 당신의 첫사랑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조금 차가워진 11월.
하지만, 구 교사 옥상에서 서로 꼭 붙어 있는 둘에게 있어선 딱 좋은 추위였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스즈하가 어려워 하던 수학을 가르쳐주고 있었습니다.
"나나세는 선생님보다 잘 가르쳐주네.
이해하기도 쉽고 엄청 도움돼."
"그러고보니 다음주부터 더 추워진대.
여기서 점심 먹는 것도 슬슬 한계려나."
"맞다, 나나세. 뒤에 벽에 기대서 서봐."
"아무튼 서봐."
(효과음)
"벽에 우리 키 표시해두자."
"이 매직으로 표시해둘 테니까, 가만히 있어."
"머리 쪽에 선을 그어서..."
"이번엔 나나세가 내 거 해줘."
"오~ 됐다, 됐어. 기왕이니까 선 옆에 이름도 써두자."
"낙서한 거 들킨다고?
그럼, 나나랑 스즈 라고 적으면 안 들키겠지?"
"그러고 보니 잡지에서 읽었는데... 커플끼리 딱 좋은 키 차이가 15cm 정도래.
나 키 크니까 184cm인 사람은... 좀처럼 없단 말이지..."
"그치만... 상대가 나나세라면... 딱이려나?"
"봐, 이렇게 껴안으면..."
"뭔가 포근하니 연인 같아서 느낌 오지 않아?"
"여자, 끼리...? 음...
연인이 나나세라면... 여자끼리여도 괜찮은 것 같아서..."
"나... 이상한가?"
"저기, 나나세.
나 말야... 나나세를... 좋아해."
"같은 여자지만, 진짜 좋아해.
나나세랑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고 싶다고 전부터 생각했어..."
"만약... 나나세도 나랑 같은 마음이라면, 눈 감아봐..."
"나나세... 키스, 해도 되지...?"
(키스 소리)
"나나세... 좋아해..."
"이번엔 나나세가 나한테 키스... 해줬으면 좋겠어..."
"안아줄 테니까... 발돋움 해서 나한테 키스... 해줘..."
(키스 소리)
스즈하와 사귀게 된 당신.
아침에 함께 등교를 하며, 쉬는 시간엔 수다를 떨고, 수업이 끝나면 남몰래 손을 잡고 하교를 하는...
딱히 이전과 다를 것도 없는 나날이었지만, 사귄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했고, 다른 학생들에게 들키지 않게 하는 것도 두근거려서 즐거웠습니다.
자기 전엔 핸드폰으로 스즈하의 사진을 보며 잘 자라는 메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처음 키스했던 때를 떠올리며, 그 다음을 상상해봅니다.
연인 사이니까, 언젠간 그런 일도...
당신의 손가락이 민감한 곳에 닿고, 달콤한 쾌감이 전신에 퍼집니다.
상상은 거기서 더해져, 당신의 입에선 옅은 한숨이 새어나옵니다.
스즈하도 날 생각하며 이런 걸 하는 걸까? 하고 생각하니, 손의 움직임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몸이 터져오르는 듯한 감각과 함께 잠에 빠져듭니다.
오늘은, 기대하던 스즈하와의 약속날.
스즈하네 부모님이 일로 집을 비우셨기에, 스즈하네 집에서 1박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게임 소리)
"아~ 진짜. 너무 잘하잖아~! 조금 봐달라고."
"나나세, 게임할 땐 봐주는 게 없네."
"하아~ 조금 쉬자."
"겨울이라 추워서 옥상 못 쓰니까, 이렇게 단둘이 있는 거 오랜만이라 좋다."
"응? 왜 그래? 머뭇거리고."
"혹시 생일 선물 아직이라 신경쓰여?"
"생일은 내일이잖아? 아침에 일어나면 줄 테니까 얌전히 기다려."
"슬슬 잘 준비할까?"
"나 식기 좀 정리하고 올 테니까 먼저 씻어."
남의 집 욕실이라 조금은 긴장됐지만, 따뜻한 물에 잠겨 있으니 마음이 진정돼 갑니다.
잘 때는 같은 침대...? 아니면 따로 이불 깔아주려나?
이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천장을 바라봅니다.
같이 잤으면 좋겠는데, 긴장되서 못 잘 것도 같고, 어쩌면...
이 이상 이상한 생각이 더 들기 전에 마저 씻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타올로 몸을 닦고, 새로 산 위아래 세트인 속옷을 입은 모습이 세면대의 거울에 비춰집니다.
어딘가 평소와는 다른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워집니다.
조금 흥분되는 기분을 진정시키며, 잠옷을 입고 방으로 돌아갑니다.
(발소리)
"와. 나나세 잠옷 입은 거 귀엽다."
"드라이기 있으니까 머리 말릴 때 써도 돼.
그럼, 나도 씻고 올 테니까 편하게 있어."
방에는 따로 이불이 깔려 있지 않았기에, 스즈하의 침대에서 같이 자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긴장이 됐지만, 침대 위에 앉아 마음을 진정시키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기로 합니다.
자신의 몸에서 나는 스즈하네 샴푸와 바디워시의 향.
스즈하와 같은 향기에 싸여 있으니, 마치 안겨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린 머리를 브러시로 정돈하고 스즈하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동안, 고요한 방에 울리는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와 당신의 고동 소리가 한층 더 마음을 고조시킵니다.
스즈하가 욕실을 나와 방을 향해 오는 발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려옵니다.
(발소리)
(문소리)
문이 열리고 스즈하가 방에 들어오자, 눈앞의 광경이 영화의 슬로우 모션처럼 느릿하게 흐릅니다.
이 다음 일은, 책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앞으로 당신 자신이, 체험하게 될 겁니다.
선택을 받아들이는 것도, 거부하는 것도, 당신 자유입니다.
당신은 어쩌고 싶나요?
스즈하와, 어떻게 되고 싶나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은, 칸노 나나세.
진심으로 바라는 것에 몸을 맡겨주세요.
자,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