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산들거리는 초원


시로네코 거기에 서 있었다.


이윽고


풀숲에서 부스럭 부스럭 소리와 함께


 작은 주먹 정도의 반투명의 마물


슬라임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타났네


당신은 거기에서 보고 있어


우선 내가 시범을 보여줄테니


흰고양은 메이스를 처들고


슬라임의 대응을 기다린다.


슬라임은 잠시 경계하듯이


움직이지 않다가


힘껏 몸을 오그라들게 하더니


한꺼번에 높이 뛰어올랐다.


좋아! 억지로 어려운곳 노리지 않아도돼


우선 제대로 피하고 태세를 갖추고


좋아! 피했다! 아래 착지해서


이번에는 상대가 대비를 하기전에


얍-


후우..


이봐, 이렇게 하면 쉽게 잡을수 있어.


날아들 때는 빠르지만


일직선으로밖에 안 오니까


그것을 피해버리면


하나도 무서울거 없어


잡으면


가운데 붉은 핵심 부분은 돈이 되니까


제대로 회수해야돼!


시로네코는


솜씨 좋게 쓰러뜨린 슬라임에 칼을 넣고


빨간 코어를 허리의 가죽주머니에 넣었다.


많이 익숙한듯 안정감이 있어 보였다.


요이 숏--도


이걸로 끝!


대체로 이런 느낌으로 하면 괜찮아 


포인트는 제대로 피할것.


알았지?


자! 다음엔 당신 차례야.


서두르지 않고 하면 


그렇게 위험하지 않으니까


해서, 이번에는 당신이 초원에 선다


혼자 서서 있으면


마물이 어디에서 올지 모르는 불안이 있고 


심장이 두근 두근 빨라지는게 느껴졌다.


손에 땀이 나다


막 산 검이 미끄러질 뻔해서


기분이 더 불안해졌다.


괜찮고, 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게 하면


위험 없으니깐


심호흡! 심호흡해!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시로네코 한테서 목소리가 들렸다


침착하려고 심호흡을 하면


조금이지만 긴장이 풀렸다.


위축됐던 칼의 감촉이 돌아온 참에


바스락 하고


덤불이 흔들렸다


슬라임이 다시 모습을 보였다


잠시 당신을 지켜만 보다가


갑자기 힘껏 몸을 움츠리기 시작했다


당신은 순간 옆으로 뛰어 


도달하기 전이였을 텐데도


슬라임이 방향을 조정했다.


부닥친 기세에 주저앉았고


엉덩방아를 하고잇는 상태에서


슬라임이 다시 습격하려고


태세를 정비하는게 보였다.


막무가내로 쥐고 있던 검을 휘둘렀는데


부-춧 하고 약한것을 가르는 감각이


검을 통해 전해졌다.


필사적으로 들어올려서


칼로 몸 속을 뒤적이자 


슬라임도 점점 힘을 잃고


물이 된 것처럼


땅에 무너졌다.


아 너 괜찮아


부딪친 곳. 다치진 않았어


위험했네-


더 재대로 움직임을


보고나서 움직이지 않으면 안돼


당신이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가만히 있으니


시로네코 가까이 달려왔다


은발의 머리가 바람에 흔들리고


소녀는 걱정스럽게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부상은 으-음-


심한건 없네!


피는 안나는거 같네!


이상한 곳에 맞으면


상처가 자리에 남는 일이 있어서


아프다면 즉시 가봐


뭐 그래도 처음으로 제대로 잡았으니깐


신인으로는 더할나위 없잖아?


수고했습니다


상처를 보면서


시로네코는 그렇게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다만, 당신의 얼굴에 


진흙이 잔득 튄것을 보고


풉 하고 웃음을터뜨리다. 킥킥 웃기 시작했다


그렇다 치더라도..


너무 필사적이었지?


땅에서 슬라임과 옥신각신 따위 하니까


옷도 얼굴도 진흙 투성이 잖아


여기 앉아봐


얼굴만이라도 닦아줄테니까


시로네코는 앉아있는 당신에게


 허리 주머니에서 작은 천을 꺼내


얼굴을 닦아 주었다.


자신보다 키가 작은 소녀에게


웅크리고 앉아서, 얼굴을 대고 있으니 


당신을 뭐라고 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 들었다.


깨끗해졌어


알았지? 다음에는 좀 더 타이밍을 맞춰서


달려드는걸 보는거야 알았지?


으-음 알았다면 그걸로 됏어.


자- 다시 시작해보자


또 내가 사냥할테니까


다음은 당신이야?


서로 주위를 경계하면서 교대로 하자


알았지?


부끄러움을 느낀탓에


당신은 기합을 담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것을 듣고 시로네코는


또 웃으면서 작은 미소를 지었다.


하루가 저물며


하늘에 오렌지색이 물들때쯤


교대로 사냥해서


20마리 정도 잡을수 있었다.


이익은 절반씩 챙긴다고 해서


생활비를 조달하기에는


충분한 돈을 구할 수 있었다.


요시-


그럼 이쯤 할까?


으-음


역시 누군가랑 이렇게 파티를 하는건 즐겁네


당신이 함께 해줘서


평소보다 덜 힘들었어.


고마워


즐거운 듯이 미소 짓는 소녀 보고


당신도 즐거워 졌다.


그녀에게도 결과는 나쁘지 않았단거 같다.


그 탓도 있고 당연하다는 듯이


또 내일도.. 라고 그렇게 말을 걸고 있었다


에?


내일도?


괜찮아?


나랑 관여하고 있으면 말한 대로


귀찮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그러면 어쩔수 없네-


알았어.


그럼 당신이 싫어질때 까진 같이하자.


나 볼일이 있어서


같이 가지 못할 때도 있겠지만..


한가하다면 또 같이 파티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