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하며


거리를 이동하는 마차가 흔들린다.


당신이 처음 모험자가 된 마을이


줄어드는 것이 저 멀리 보인다.


창밖을 바라보면 여러개의 마차가


나란히 달리는 광경이 거기에 있었다.


흔들리는 마차 몇 기에는


호위로 고용된 모험자도 있겠지.


그들에게 모습이 들키지 않도록


당신은 후드를 눌러쓰고 숨을 삼키면서


마차 안으로 돌아갔다.


정말로 괜찮은거야..?


나 때문이라면 그냥 이대로도..


살을 맞대고 옆에 앉아있는


마찬가지로 후드를 눌러쓴 소녀가


옆에서 당신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신은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상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 나..


당신에게 민폐만 끼치네.


미안합니다..


모험자로서


그녀의 파트너로서


둘이서 처음부터 열심히 해보자고 당신은 정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거리는 그녀에게 있어서


방해할 것이 너무 많았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그 거리를 떠나, 먼 거리에서


처음부터 재시작을 결정한 것이다.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붙어있는 그녀.


당신은 그런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너의 파트너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그렇게 말했다


정말- 선배 같은 말을 하고..


흥- 내 쪽이 그..


선배니깐 말이야!


정말이지- 건방진 파트너라니깐.


정말이지!


소녀는 조금 울것같은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얼버무리며 코를 찼다.


흥-  흥-


몇번이나 몇번이나 코를 차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 눈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눈물이 어렴풋이 글썽거렸다.


분명 앞으로 힘든일들이 잔뜩 있을테지.


처음가는 장소에서


단 둘만으로 살아야 하는것이다.


그것은 당연하겠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고생도 즐거울꺼라고 생각해.


그렇게 믿고있어.


당신의 옆모습을 바라보고


시로네코가 부드럽게 웃었다


입으론 말하지 않아도


당신도 같은 마음일테지.


당신과 시로네코.


부드러게 미소를 나누는,


두명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마주 웃다가, 문득 당신은 깨달았다


계속 시로네코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그녀의 본명을 듣지 못했다고


자신도 본명을 알려준 적이 없었고,


이렇게 모처럼 정식 파트너가 된 김에


이 기회에 이름을 서로 알려주자고


그녀에게 말했다.


에- 그러네..


그러고 보니 불러본적이나, 들어본적이 없네?


계속 신인 이라거나


당신 이라고 했었으니깐


나도 그 마을을 나왔으니


시로네코 라고 불리는일도 이젠 없을테고..


으에- 곤란하네...


꽤 오랫동안 본명은 쓰지 않아서,


이제 와서 불리는거


왠지 묘하게 부끄럽네..


당신이 알아줬으면 하는건 당연하지만..


잠시 부끄러운듯이 쭈뼛쭈뼛 대다가


결심이 섰는지


은빛 머리의 소녀는 당신에게 돌아앉았다.


좋아.


내가 먼저 말할게.


그러니깐..


내 이름은...


천천히


붉은 얼굴을 하면서 소녀의 입술이 열린다


그것에 맞춰서


은색의 빛이 후드의 안에서


몇 가닥 흘러내렸고,


반짝 반짝 햇살을 받으면서


끊임없이 빛을 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