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미국에 이민가서 살던 친척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때 만나러 미국에 간 적 있음.
총 2주였는데 이틀인가 사흘정도 여행사 껴서 뉴욕 투어를 하고 남는 기간은 친척네 집에서 보냈는데, 집에서 놀기만 두게 뭐했는지 친척이랑 부모님은 나를 동네 도서관에서 열리는 초등학생 대상 과학 여름학교를 보냈음. 거창한건 아니고 그냥 도서관 한켠에 모여서 현미경 들여다보고 하는거.
당연히 영어를 알아들을리는 없어서 같이 참가한 사촌형이 하라는 대로만 하고 통역 해주고 했음.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지를 잘 모르니 수업엔 관심도 별로 없었음. 오히려 여름학교보다 도서관 책들에 관심이 더 많았는데, 마찬가지로 읽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 보던 책들이랑은 다른게 신기하기도 하고 만화는 그림만으로 유추할 수 있으니 말그대로 책을 보기만 했음. 특히 좋아했던건 영화에서 봤던 스파이더맨이랑 닥터 옥토퍼스 나오는 만화책이었지.
그러다가 발견한 책이 어떤 만화책이었는데, 어떤 남자애가 쓰레기장에서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머리에 이상한거 달린 여자애를 줍는 내용이었음. 원래는 사촌형한테 가져가면 무슨내용인지 읽어줬는데, 이 책은 남성향 이었던건지 상당히 실루엣이 상당히 에로틱해서 본능적으로 혼자서 몰래몰래 읽었음.
그때 기억이 상당히 강렬해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투니버스에서 방송해주는 애니 여캐들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본격적으로 씹덕의 길에 들어서기 시작한건 중학생 때 씹덕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기어와라 냐루코양을 보기 시작한게 처음이었음.
그리고 며칠 전 우연히 알게 된건데 그게 카드캡터 체리를 그린 클램프의 쵸비츠라는 작품이더라.




도서관에서 몰래몰래 읽은 만화책이 나를 씹덕의 길로 이끌어 이젠 버튜버를 보고 동인음성을 듣는 지경까지 이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