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처럼 누워서 선발전 보는데
어머니가 산에 가자는거야.
티원이 1경기 이기는거보고
아 이건 3대0이다 생각도 하고
오랜만에 어머니랑 둘이 이야기하며 걷고싶어서 나갔지.
그런데 어머니는 2달 넘게 매일 저녁 1시간씩 산 오르셨던 고인물이고
나는 다니던 헬스장이 장기휴관해서
2주동안 하루에 2끼먹으며 굴러다닌 상태였어.
별거 아니겠지 생각하고 쫄레쫄레 어머니를 따라갔지.
입구에 도착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
근데 계단이 끝이 안보여.
여쭤보니까 위에 정자까지 쭉 계단인데,
거기까지만 힘들고 이후는 괜찮데.
그래서 터덜터덜 계단 오르기 시작했지.
그렇게 한 5분 올랐나
막 엄청 뛰면 숨 쉴때마다 목 아레? 명치부분? 거기 아프잖아. 그 상태가 되었어.
위에 어머니를 보는데, 하나도 안 힘들어보이시는거야.
그래서 나도 이 악물고 올라갔어.
그래도 헬스 열심히 했었단 말이야.
그 뒤로 5분 더 올랐는데, 정말 죽을것 같았어.
숨을 쉬어도 숨이 안쉬어지는것 같고
다리도 안움직이고 그러길레
등산로 걸을때 잡고가는 줄 위에 앉았다?
그리고 눈을 감았어.
소리가 사라졌어.
그리고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의식이 어둠속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었어.
내가 어릴때 한번 실신해본적이 있는데, 그때랑 느낌이 비슷해서 이 악물고 버티니까 다행히 정신을 잃지는 않았어.
우습게도 그 느낌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
'아, 만약 최면에 빠지면 이런 느낌일까?'
위에 계시던 어머니가 내려오시고 어머니의 부축을 받아 근처의 벤치에 앉았어.
난 몰랐는데, 그때 내 입술이 엄청 하얬데.
빈혈...일수도 있고 난 산소 부족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그렇게 20분 가까이 쉬고 덜덜거리며 내려왔어.
및붕이들도 조심해. 운동 꼭 하고 무리하지 말고.
글싸는 지금까지도 머리가 아파. 자고나면 괜찮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