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서야 오랜만에 불러보는 이름이지만, 한 때 및붕이들의 스테디셀러 '설녀여관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이며 과거 칼찌단과 감귤단의 대립은 백년전쟁을 방불케 했음


글 쓰면서 보니까 네리 판매량 7000대로 올랐드라 여전히 코유키를 1000DL 넘게 따돌리는 중임




들은 사람은 기억하겠지만 3트랙에서 설남충이 네리한테 요리를 해서 먹인다, 설남충이 요리한건 동명의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했던 프랑스의 '라따뚜이', 오늘의 도전 과제다


재료는 많지 않다 토마토, 가지, 주키니(애호박), 양파, 바질, 후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올리브유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마늘과 잣




첫 과정은 간단히 바질 페스토부터


그냥 별거 없고 막자에 바질, 파르메산, 소금, 후추, 잣을 때려넣고 갈아버린다, 사진에는 잣 대신 캐슈넛이 들어있는데 내가 집에서 먹던게 있어서 잣 사기 돈 아까워서 대신 넣음


어차피 내가 먹을건데 무슨 상관인가 요리는 자기 만족이다




짜잔




그리고나서 씻은 애호박, 가지를 채칼로 썰어내고 토마토는 따로 칼로 썬다


토마토는 물러서 채칼로 썰기 곤란하고, 칼로 썰다보면 끝부분은 썰기 힘드니 그냥 남겨두자 어차피 저것도 쓴다




그러고나면 양파를 썬다 원래라면 양파도 잘게 다지는게 맞지만 좆까고 대충 썰었다




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양파, 후추 살짝 넣고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양파가 적당히 익으면 따로 놔둔 토마토 꼬투리 투입, 사실 토마토도 껍질이 남으면 식감이 별로이기 때문에 데쳐서 껍질 벗겨야하는데 그것도 좆깐다 신께선 날 용서하실 것이다


그리고 토마토가 뭉근해질 때까지 끓이는데 간단히 얘기해서 살이 다 뭉개질때까지다




토마토가 다 익고나면 믹서에 때려넣고




갈갈갈갈


이래서 양파도 안 다지고, 토마토 껍질도 안 벗긴거다 블렌더 없거나 안 쓸거면 다 해야됨 이게 토마토 소스의 기본임




갈고 나온 소스를 그릇에 깔고,




재료를 영화에서 본 것처럼 존나 허세 부리면서 깔아주자


이 모양은 사실 라따뚜이의 변형인 '콩피 비얄디'라는 모습이고, 원래의 라따뚜이는 그냥 한 냄비에 다 때려박는 야채찜이지만




바질 페스토를 위에 얹어준다, 난 집에 있어서 얹었지만 월계수 잎 같은 허브는 취향껏


사실 굳이 바질 페스토를 올리는게 정석도 아니고, 바질 페스토를 직접 만들 필요도 없지만 힘 쓰는 김에 더 힘 쓰는 셈




그리고 오븐에 200도로 30분 돌린다 근데 난 야채에서 물이 좀 나와서 흥건하길래 15분 더 돌렸음


이처럼 조리 시간은 필요에 따라 가감할 수 있지만 오븐 앞을 절대 떠나지말고 수시로 체크하도록 하자 너의 라따뚜이가 지옥불야채구이가 되어도 난 책임 지지 않음


이대로 기다리면 라따뚜이 완성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 동안 하나 더 만든다


네리는 재료만 보고 처음엔 라따뚜이가 아닌 카포나타를 예상했다, 그러니 네리가 먹고 싶어한 시칠리아의 전통 요리인 '카포나타', 오늘의 두 번째 과제다


재료는 토마토, 가지, 양파, 샐러리, 올리브유, 올리브, 케이퍼, 그리고 식초인데 발사미코 식초를 사용하면 풍미가 더 좋다고해서 집에서 먹던걸 사용


발사미코는 요즘은 해외 수입산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수입산을 쓰자 난 6년 정도 먹어온 이탈리아의 오딸리 제품을 씀




가지를 깍뚝썰기 해서 소금물에 담가두도록 한다, 소금물에 넣어둬야 가지의 쓴 맛이 빠진다고 함


요리를 할 때 재료의 크기는 비슷한게 좋다, 그러니 덩어리가 큰 올리브 크기에 맞춰서 썰도륵 하자




이후 가지를 건져서 물을 잘 닦아낸 후 올리브유에 투입, 혹시 모를까봐 얘기하는데 반드시 물기를 잘 털어내고 기름에 넣으셈 안 그러면 지옥을 맛 볼 수 있음




가지가 노릇노릇해지면




건져서 명절 전 부칠 때처럼 키친 타올에 얹고 기름 빠지도록 냅둔다, 샐러리도 올리브랑 비슷한 크기로 썰고, 케이퍼는 피클처럼 짜게 절여서 유통되니 물에 헹궈서 준비한다


순서를 이렇게 올려서 오해할텐데, 사실 가지 썰고 튀기는 과정은 라따뚜이 만드는 중에 같이 했음


여하튼 다음 순서는 양파를 다지고 올리브유에 샐러리와 볶고, 토마토를 넣어서 끓여내는건데




뭐 하러 새로 하겠는가 샐러리만 볶다가 아까 라따뚜이 만들고 남은 토마토 소스 그대로 팬에 도로 넣고 다시 볶는다 정통 레시피는 아니지만 신께선 날 용서하실 것이다


웃긴게 샐러리 식감이 물러지기 전에 끝내야 한다는데 한참 볶아도 여전히 아삭아삭함




샐러리 적당히 익히다가 남은 재료 다 때려붓고 익히다가




원하던 농도보다 살짝 묽다 싶을 때 바질 잎 몇 장 떼넣고 불 끄고나서 설탕이랑 식초 넣으면서 새콤달콤하게 만들고, 잔열에 익히면서 농도 맞춰주자


이게 파스타 할 때도 비슷한데 소스가 살짝 묽다 싶을 때 불 끄고, 김 날아가는거 보이는 동안 잔열로 농도 맞추는게 좋음 난 이때 올리브유 조금 더 넣고 올리브향 더하는걸 좋아하고


아무튼 끝나고나면 그릇에 덜어내고 식히도록 하자 원래 카포나타는 식혀서 차게 먹는거라고 함




그 동안 오븐의 시간이 다 되었고...




이 정도면 성공이다


야채는 잘 익었고, 바질 페스토가 탄 것처럼 보이겠지만 마스카포네 피자를 해도 이런 비주얼로 나옴




접시에 옮겨담고, 파슬리와 파르메산 더 뿌려서 플레이팅, 내 실력엔 영화 같은 비주얼로는 안 되더라 참고로 파슬리는 마늘 냄새를 중화시켜주니 자주 애용하도록 하자


라따뚜이는 뭔가 심심한 맛에 토마토 감칠맛은 가득해서 인상적인 맛이었음 바질 페스토랑 같이 먹을 때의 맛이 끝내주는데 그 외엔 그냥 토마토소스 야채찜임


카포나타는 새콤달콤한게 라따뚜이보다 기본적으론 맛이 좋다, 식혀서 빵과 먹곤 한다니 나중에 남은거 다시 먹어봐야 할 것 같다




그럼 이만 및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