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대본을 조금 더 신경을 썼어요. 예전에는 한 가지 폰트만 사용해서 대본을 만들었는데,
그러면 '여기는 빨리 읽었으면 좋겠다', '여기는 뭉뚱그려지도록, 또렷하게 읽지 않아도 된다' 등 세세한 주석을 일일이 넣어야 했어요.
뭐 그게 보통이고 당연한 일이었지만,
'혹시 만화처럼 감정을 가시화할 수 있도록 폰트를 세밀하게 바꾸는 것이 연기를 원하는 바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
라는 생각에 이번 작품부터 폰트를 손보게 되었어요. 저렇게 말이죠.
아직은 폰트 선택에 고민하고 있고, 이런 건 좀 익숙치 않기도 해서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여기는 쾌감 때문에 얼빠진 목소리로 나오는 부분' 같은 건 왠지 잘 알아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렷하고 깨끗한 목소리로 '아 가버렷...'이라고 읽어 주시는 게 아니라, 영혼의 발산 같은 걸 원해요! 라고 생각해서 하고 있는데...
솔직히 성우분들은 보통의 예쁜 대본이 더 읽기 편하겠지~ 라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읽을 때 이쪽에서 연기해 주었으면 하는 것은 전달될 것 같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건 소설이 아니라 대본이니까 성우들이 보기 좋게 만들어! 라고 하면, 그건 또 그러네요.......
망연 미친새끼